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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오늘의 인물] 심은섭 시인, 124년 역사 프랑스시인협회 『L'Agora』에 작품 실려 | 강원종합뉴
[KTN 손기택 기자] 심은섭 시인은 프랑스어로 번역한 시 「아무도 슬퍼하지 않는 고독사」가 124년 역사를 가진 프랑스시인협회(Société des Poètes França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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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섭 시인은 124년의 역사를 가진 프랑스시인협회(Société des Poètes Français)가 발행하는 2026년 계간지 『라 아고라(L'Agora)』에 프랑스어로 번역한 「아무도 슬퍼하지 않는 고독사」가 초대시로 실렸다.
프랑스시인협회의 출발점은 1901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쉴리 프뤼돔(Sully Prudhomme, 1839~1907)이 생전에 활동하던 문학단체로 빅토르 위고(Victor Hugo)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902년에 설립되었다.
[한국어 번역 작품]
아무도 슬퍼하지 않는 고독사
심은섭
방 안쪽에서도 문을 잠글 수 없는 닭장 같은 방에
늘 홀로 강물처럼 흘러가던 그가
해안으로 떠내려 온 나목처럼 누워있다
제 이름조차 쓰지 못하던 저 손가락,
햇볕 한번 쫴보지 못한 발바닥은 빙하의 계곡보다
군살이 더 두꺼워 보인다
갈비뼈는 용암이 흐르다 굳은 것처럼 주름져 있다
괘종시계가 다섯 번의 초혼을 부르는 오후
서늘한 광목천으로 덮인 그에게
낯선 쉬파리 몇 마리만 문상객으로 찾아왔다
방바닥에 납작 엎드려 두 손이 닳도록 비비며
극락왕생을 빌던 그들마저 돌아갔다.
땀에 늘 젖어있던 몸, 말려보지 못하고 떠난 사내
전세계약서에 도장 한 번 찍어보지 못했을, 그리고
지상에 제 발자국 하나 제대로 남겨보지 못한 채
목관 속에 몸을 눕혔다
그의 마지막 가는 길에 어둠을 풀어내던 하현달이
납빛 얼굴로 바라볼 뿐, 아무도 슬퍼하지 않는 몸,
마지막 숨을 들일 킬 때까지
혼밥하던 식탁 위의 숟가락, 유난히 차가워 보인다
비가 무엇을 알고 있다는 듯이
온종일 내린다
공사장에서 흘리던 그의 땀줄기처럼 비가 내린다
첫댓글 교수님!124년 역사 프랑스시인협회 작품 ' 아무도 슬퍼하지 않는 고독사' 게재를 축하드립니다.
첫댓글 교수님!
124년 역사 프랑스시인협회 작품 ' 아무도 슬퍼하지 않는 고독사' 게재를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