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1, 후 13년 만에 나온 아바타 2를 보았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타이타닉을 만든 미국인이다
해양계와 생물의 보존과 보호의 메타포이다
감독이 던지고 싶은 뼈아픈 메시지가
그가 만들어놓은 세계에 있다
그곳의 세상은 일식으로 밤이오고
일식이 사라지면 낮이 온다
수십 년만의 일식이라는 지구의 계산이라면
그곳의 하루는 인간계의 수십 년과 맞먹는다
밤에는 달이 세 개나 뜨니 태양계의 앞과 뒤를
연결한 꼭짓점즈음의 행성이 아닐까‥
투박한 머리를 굴려보기도 한다
그런만큼 그토록 아름다운 자연 속의 삶이란
되돌아가기에는 꿈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동물을 사냥하고 곡식과 열매들을 채취하여
필요한 만큼만 섭취하고 자연에 경배를 드리던
선조들의 유목민 삶은 농업혁명으로 끝이 났다
식탁에 함께 앉았던 동물들을 식탁아래로
끌어내린 정복의 역사 첫 총포였다
인디언같이 꽁지머리를 길게 땋아내린 아바타들
그들의 숨겨진 요새는 정복자 프란시스코 피사로에게
마지막까지 내몰린 쿠스코의 마추픽추의 느낌이었다
부족을 지키기 위하여 스스로 숲의 요새를 떠나
물의 길로 몸을 스미는 아바타 가족은 현존하는
디아스포라이다.
애통해하는 가족에게 주인공이 하는 말이다
"가족이 있는 곳이 요새다"
수많은 거대 동물들이 정복자들의 착륙과 더불어
10년도 안되는 사이에 60%이상이 멸종되었다
그 역사 안에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지구상의
원주민들이 무참하게 살육, 전멸되었거나
간신히 살아남은 이들은 열악한 보호구역으로
이동되었다
정복자들과의 싸움에 총상을 입은 아들인
아바타가 죽기직전 하는 말이다
"집에 가고 싶어요"
전쟁영화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며 하는
클리셰한 유언같이 들리지만
망명자, 원주민의 입장에서라면 의미가 달라진다
그들이 간절히 원했던 것은 집이었다
가족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이별하지 않고
한 집에서 헤어지지 않고 살 수있는 그런 집 말이다
집으로 돌아온 아들은 꽃잎에 담겨 바다로 나간다
거룩하고 성대한 보냄의 의식에 목이 메였다
역사속에 먼지로 쌓여있는 무참하게 살육된
원주민 인디언들로 향한 참된 참회의 제의 같았다
수많은 추모관이 있어도 흑인들과 인디언들을 위한
추모관은 단 한개도 없는 미국. 미국사람인 카메론
감독의, 아니 인류의 진심어린 사과의 마음은
아니었을까‥
모든것을 녹여내어 아름다운 영상과 거대한 스케일로
승화시킨 영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아바타 2였다.
<신연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