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 시인 나태주
1945년 충남 서천군에서 출생,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43년 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고, 공주 장기초등학교 교장으로 교사생활을 마친 뒤, 시작時作에 전념하고 있다.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대숲 아래서」가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
등단 이후 50년간 창작활동으로 수천 편에 이르는 시 작품 발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로 「풀꽃」이 선정될 만큼 사랑받는 대표적인 국민 시인이다. 펴낸 책으로는 시집, 산문집, 동화집, 시화집 등 100 여권이 있다. 공주문화원장을 역임했고, 현재 한국시인협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작품상으로는 김달진 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박용래문학상, 유심작품상, 한국시인협회상 등을 수상하였다. 현재는 공주에서 공주풀꽃문학관을 설립, 운영하고 풀꽃문학상, 해외풀꽃시인상 등을 제정, 시상하고 있다.
풀꽃
나태주
1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2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3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 봐
참 좋아 .
나태주 시인은 우리 현대시사에서 서정시의 중요한 전통의 일맥을 계승한 대표적 시인이다. 좀 현학적으로 말한다면 민요시적 경향에 토대해서 생의 근원적 정서를 음악적으로 노래한 시인이라고나 할까? 따라서 그의 문학이 우리 문단에서 차지한 비중은 결코 적지 않다.
오세영(시인,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 박사)
나태주 시인의 시는 읽기 쉽다. 짤막한 형식에 그 언어 표현도 단순하다. 여기서 형식의 간결성은 잘 짜인 어떤 고정된 틀과는 상관없다. 오히려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쉬운 말이 스스로 형식의 간결성을 추구한다고 말하는 것이 옳다. 읽기 ‘쉽다’는 말은 읽기 편하다는 뜻으로 보아도 된다. 시적 공감의 영역이 그만큼 넓고 그 감응력이 깊다는 뜻이다.
권영민(문학평론가,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몇 해 전부터 우리나라 서점가는 강력한 ‘나태주 바람’에 휩싸였다. 그동안 어떤 시인이나 작가의 특정 작품집이 독자들이 뜨거운 호응을 얻어낸 사례가 종종 있었다. 그런 경우 특정 작품집 한두 권에 그치곤 했다. 그런데 시인의 경우에는 시집 한두 권이 아니라 산문집을 포함한 그의 모든 저작이 종이의 값을 올리고 있다. 가히 ‘나태주 현상’이다.
윤효(시인, 문학의집, 서울 상임이사)
나태주 시인의 시 세계를 읽으면 어느새 어린아이처럼 행복해진다. 그의 시적 언어들을 이해하기 이전에 이미 귀와 눈과 마음을 순화시키는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그의 시편들은 독자들에게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행동하기를 요구하지 않는다. 그에게 행복은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고 자각하고 향유하는 것이다.
홍용희(문학평론가, 경희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