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전세계에서 교육열이 높은 나라 중 하나이다.
특히 대학입학을 위해 조기교육, 사교육, 과외등 경제적인 큰 부담 또한 마다하지 않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러한 부분을 나라에서는 어떻게는 변화시켜 보자고, 수많은 교육정책을 내놓았고, 몇년에 한번꼴로 바뀌는
정책탓에 매년 학생들만 애를 먹고 있다.
몇년전부터 수시제도를 강화하고, 생활기록부, 출석부를 강화하는 시스템으로 교육제도가 바뀌었다.
이러한 제도가 공교육의 열을 높이고, 사교육이 잠잠해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소위 스펙을 쌓기 위한 입시비리와,
유명인들 자녀의 온갖 부정입학 사건으로 인해, 지금까지도 나라가 매우 시끄럽다.
체육계로 돌아가보자. 체육은 오래전부터 엘리트 체육인 육성이라는 기조를 가지고, 현재까지 학교 운동부 위주로 선수들을
육성해오고 있다. 그러나 축구는 2002년 월드컵 개최이후, 클럽 축구가 점차 활성화 되면서, 다른 종목과는 다르게 소위
FC라고 불리우는 팀들이 많아졌다. 그렇다면 권위적이지 않고, 유럽의 선진 클럽 축구 시스템을 표방한다는 유소년 축구계는
점차 발전하고 있는 것 인가?
필자는 축구클럽을 창단하여 14년째 운영하면서 주변을 보게되는 현실은, 수없이 많은 팀들이 창단했지만 해체되고,
또 다른 신생팀들이 생겨나는 악순환의 반복이 이어진다는 것 이다.
그에 반면에 전통의 학교축구부들은 계속해서 명맥을 유지하는 것을 보게 된다.
전년도에는 초유의 승부조작 사건과, 입시비리 사건이 연달아 터지면서, 유소년 축구계가 적잖게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메이저 방송사에서 앞다투어 이를 방송하면서, 수많은 국민들이, 체육계가, 우리 축구계가 처한 현실들을 알게 되었다.
' 운동은 건강한 정신과 신체를 깃들게 한다. '
' 체력은 국력이다. '
' 체육은 학생들의 정서를 맑게하고, 올바른 사회성을 함양한다. '
운동은 만병통치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건전하고 무엇보다 깨끗해야 할 스포츠계가 폭언과 욕설, 승부조작, 입시비리, 성폭행,
불법도박등 왜 이렇게 끊이지 않고, 더럽고 추악한 사건이 연달아 보도되는 것일까?
대한민국 스포츠계에서 정말 양심적이고, 지극히 정상적이며, 합리적인 방법으로 운영되고, 투명한 곳은 얼마나 될까?
무엇이 대한민국 운동계를 이렇게 무자비한 괴물로 만들었을까?
성적지상주의 !!
팀 성적이 대학입시에 큰 영향을 미치고, 그 안에서 감독의 힘이 선수의 인생 방향을 결정하던 시절..
무슨 말이 필요있을까? 여기서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이 무슨생각을 하고 있을 것인지 알 것 같다.
유럽의 유소년 팀들과 다르게 우리나나 축구팀에만 있는 큰 문화적 특징이 있다.
그것은 바로 각 팀별로 학부모 모임이라는 것이 대다수 존재한다는 것 이다.
필자는 전년도의 벌어진 일부 사건들의 발단은 결국 학부모 모임이 순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변질되고, 주체성과 당위성을
잃어버린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경제 선진국에도 부자와 가난한자는 존재한다.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나라에도 부호가 존재하며, 힘든 사람들이 있다.
전세계 어떤 나라에서도 부자의 비율은 중산층과 하층민들에 비해 적다. 이는 세상의 이치이며 원칙이다.
소위 고등 명문팀에 30명씩 신입생이 입학을 해도 살아남는 부자(?)(취업생)는 많아야 2~3명 이다.
반은 중간에 운동을 그만두거나 타팀으로 이적을 하고, 끝까지 버틴 사람들은 부조리한것을 참았는데 팀을 나오면서 욕을 한다.
취업을 하지 못한 친구들, 대학에서 낙오된 친구들, 결국 축구 꽃제비가 되서, 해외로 나가려다 사기꾼들을 만나
또 한번 상처를 얻는일도 비일비재 하다.
자녀의 성공은 올바른 교육방식과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 팀의 각구성원들의 열정이 만나야 비로소 이룰 수 있다.
최근 유명한 공직자의 자녀 입시비리 문제가 결국 몇달동안 나라를 시끄럽게 한 예를 들어, 불합리하고 올바르지 못한 것에서의
성공이라 함은 결국 허상의 신기루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창 인생에서 필요한 중요한 것들을 배워야 할 시기에, 어른들이 나쁜짓(?)을 보면서도 모른척 하며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서 과연 정상적인 사람으로써 한사회의 구성원이 될 수 있을까?
소위 운동선수 출신은 무식하다 하던 옛말이 요즘은 우리에게 결코 해당되는 말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사회에 나가서 직장생활을 하게되면, 관료화된 시스템에서 합리성과 체계를 가지고 일을 하게 된다.
그러나 왜 우리는 자녀를 운동을 시키게 되면, 불합리하고, 부조리한것에 둔감하게 되는 것일까? 무조건 참아야 하는 것 인가?
그리고 사회에서 일어났으면 큰 지탄을 받아야 할 이들에 대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옹호하는 썩어빠진 자들을 묵인하고,
운동을 시키며, 집 한채 가량의 돈을 쓰면서도, 결국 얻는 것은 실업자 양산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미련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자들이 있다면, 깊게 다시 한번 현상황을 돌아 볼 필요가 있다.
필자는 지금 누군가를 겨냥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바뀐 세상에서, 변화하는 시대에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 펜을 들었을 뿐이다.
선수가 운동을 잘 할 수 있는 환경, 선수가 지도자를 존경하고, 함께 소통할 수 있는 환경, 권위적이지 않으면서도 인성과 품성을
강조할 수 있는 환경, 그리고 지도자, 선수, 학부모가 오직 축구에만 열정을 쏟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
지금 우리 선수들에게 가장 시급하게 필요한 것은 소속팀이 위의 것들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부모회는 바로 이러한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존재해야 하는 것이다. 물론 결코 대한민국 축구계에서 이러한 환경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모두가 잘 알고 있을 것 이다.
대한민국 유소년 축구계가 지금 마주하고 있는 학부모회의 기능과 역할은 과연 어떤 것일까?
지도자들의 무분별한 권위 내세우기와, 학년별 학부모들의 군기를 잡기 위한 수단?
선수 한명이 아쉬운 팀에서는, 지도자에게 학부모들이 무분별하게 큰소리를 내기 위한 창구?
선수들 응원을 위해 모였다면서, 내 자식 과시하기 위한, 잿밥에 더 관심있는 사람들의 욕심 집결지?
문제(?) 있는 지도자들이 사이비 종교처럼 신도들을 세뇌시키기 위한 장소?
(예를들면) 나 어디 출신이야? 나 누구랑 친해? 대학교 어디 보내줄게.. 인사치례 준비하세요.
초등팀부터 시작해서 매일같이 벌어지는 술판, 그리고 이어지는 지도자와 학부모 사이에 부적절한(?) 관계가 일어나는 유흥업소?
지도자와 학부모들을 각자 인터뷰를 해보면, 전에는 참으로 좋은관계를 유지하다가도, 자기 자녀에 관한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원수보다도 더한 관계가 되는 과정의 스토리들을 종종 듣게 된다.
또한 그 자녀의 학부모가 학부모 모임의 수뇌부라면, 팀 전체의 리스크가 심각하게 발생하는 경우도 자주 보게 된다.
지금 필자가 말하는 것은 그동안 축구계에 있으면서 봐온 빙산의 일각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고 있는 것 이다.
모임을 통해 선수들의 고민과 발전방향에 대해 함께 소통하고, 위에서 언급한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순기능의 학부모 모임도
분명 존재하리라 믿는다.
지난 일이지만, 전국의 우승권 팀들에게 벌어진 부적절한 사건들, 그리고 방송으로 접한 그 충격적인 실태 !
물론 진실은 그들만이 알고 있을 것 이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잘못된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랴.
우리는 모여서 선수들 인생의 성공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하고, 도움을 주고 있는 것 인가?
친목도모도 좋고, 선수들 응원에 큰 서포터즈가 되고, 선수들 의식주에 도움을 주는 역할, 그 이상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들은 없을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자녀의 실력에 따라 부모들의 서열도 갈리는 상처를 우리 아이들이 벌써부터 알고 있다면, 우리는 한창 축구를 즐기고 꿈을
키워야 할 나이에, 잘못된 축구를 시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제는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어떻게 관행처럼 여기던 것들이 이제와서 쉽게 바뀌냐고?
정답은?? 간단하다. 서로가 불합리한 것에는 목소리를 내고, 급여를 받는 사람은 급여만큼 정직하게 일하고, 회비를 내는
사람은 그에 따른 권익을 주장하면 된다. 그것이 하극상이라고 권리를 침해한다고 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냉철한 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어린아이 같은 소리만 하는 어리석음이 있을 뿐이다.
과거는 반성하고, 철저하게 반성한 만큼 지워버리면 된다.
그리고 우리는 꿈을 위해 지금도 수없이 많은 곳에 땀 흘리는 이 시간에, 오직 선수들이 건강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환경을 생각해야만 한다.
필자는 클럽을 운영하면서 주변에서 불편하지 않냐는 이야기들을 종종 한다.
왜냐하면, 우리 팀은 학부모회가 존재하지 않기에, 경기나 대회준비에 들어가는 여러가지 일들에 대해 학부모에게 임무를
거의 부여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철저하게 스테프들이 받은 만큼 일을 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나누어 임무를 분담한다.
지도자는 선수만 가르치고, 학부모에게 대접을 받아야 된다는 구 시대적은 발상은 입사하면서, 당장 버리라고 후배들에게
말한지가 꽤 오래 되었다.
선수들의 고민과, 진학, 여러가지 성장에 관한 부분에 대해서는 1대1로 끊임없이 대화하고 소통을 한다.
학원비를 내고 공부를 하는 일반학생들의 교육학원 수강생 처럼 그런 시스템을 지향한지가 벌써 10년이 넘었다.
우리는 불편할 것도 없고, 학부모들에게 크게 바라는 것도 없다.
오직 올바른 인성과 성품, 그리고 열정을 가지고 운동을 하며, 매년 성실한 사회인을 배출하는 우리 졸업생들을 보면서,
우리의 큰 꿈이 모두의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마인드를 적극 지지하고, 응원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몇 년전 실명을 밝힐 수는 없지만, 지역의 초등 클럽에서, 술자리 이후 벌어진 젊은 지도자와 학부모의 남녀간 부적절한
관계에 대한 소문이 크게 떠돌았던 적이 있다.
접대부 유흥업소에 학부모를 불러서 술값을 계산하게 하고, 이런 얘기는 많이 듣다 보니 이골이 날 지경이다.
필자는 사명감을 느낀다.
모두가 암흑속에 있는데, 어두운 곳에만 수십년 있다보니, 누구도 밤이 계속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배가 가라앉고 있는데, 그 누구도 알지 못하고, 자녀가 진학과 취업의 문턱이 되어서야 큰 후회를 한다.
팀은 점점 많아지고 승강제 도입등 시스템은 점차 나아지고 있는데, 유소년 축구계가 전혀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필자가 지금 이순간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일까?
필자는 너무 비관적인 사고를 갖고 있는 부정적인 사람인 것인가?
지금 이순간에 생각나는 단어 몇가지 !!
성적지상주의, 불합리한 금액과 검은돈, 그리고 비인격적인 인간관계..
이 글을 마무리 하면서도, 고구마를 먹고 체한 마음이 드는 것은 과연 왜일까?
출처 : http://cafe.daum.net/SKDFC
필자 : 노원SKD 축구클럽 총감독
2020년 1월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