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도 빗물받이는 온통 쓰레기로 범벅...빗물받이가 재떨이 되고 쓰레기통으로
올여름 최대 폭우 피해 안산시는 빗물받이 청소 속도 내야한다.
물막이 판 설치 의무화해야 한다.
올해 장마가 6월 25일부터 전국적으로 시작된다는 예보가 나왔다. 본격적인 장마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도심의 배수로 확보를 위한 빗물받이가 각종 쓰레기로 뒤덮이면서 제 역할을 할지 지금 상황을 봐서는 고개를 떨게 한다.
도로마다 빗물받이를 설치해 놓았는데 빗물받이가 담배꽁초 등 온갖 잡쓰레기의 쓰레기통으로 변해져있다. 막혀버린 빗물받이다.
서울 강남은 이런 빗물받이로 벌써 걱정이다. 작년 많은 비로 강남일대 도로가 침수가 됐다. 내린 비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고 도로를 점령, 강으로 변신시키는 난리 통을 만들었다. 또한 서울 관악구 신사동의 다세대주택 반지하층에서는 작년 8월 집중호우로 반 지하 집이 물에 잠겨 일가족 3명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다. 이런 사태로 시에서는 물막이 판을 입구에 설치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몇 군데 말고는 안 된 곳이 수두룩하다.
작년에 수도권 중심으로 많은 비를 쏟았던, 중부중심으로 강한 강수대 정체전선 영향으로 많은 비가 쏟아지는 등 정체전선은 안산 지역도 피하지 않았다. 지난 8일부터 약 362mm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양동이로 쏟아 붙은 소낙비에 그만 도로는 강으로, 주택은 수중 집으로 변하는 등 침수가 심했다. 가로수 등 수목들도 쓰러지는 등 온전하게 하질 못하게 했다. 또 갑자기 쏟아 내려 흘러내린 물로 토사유출이 심했다.
이런 시설피해는 386건이 발생했다. 특히 반지하가 많은 상록구 반월동 일대가 큰 피해를 입었다.
그렇듯 안산시도 도로 변의 빗물받이나 반 지하 집 또는 지하주차장 같은 곳에 물막이 판은 제대로 된 곳이 없다. 빗물받이는 담배꽁초나 낙엽 등의 각종 쓰레기통을 변해져있고 반 지하 같은 집들은 장맛비로 또 물이 들어올까 불안해 잠이 안 온다.
빗물받이는 주로 도로 주택가에 설치하는 데 빗물을 우수 관으로 원활하게 흘려보내는 기능을 한다. 빗물이 한꺼번에 많이 쏟아져도 빗물 받아야만 제 역할을 하면 피해는 줄어든다.
해년마다 도로와 주택이 침수되는 주요 원인도 빗물받이가 담배꽁초, 쓰레기, 낙엽 등 이물질로 막힌 탓이다.
환경적 요인으로 낙엽이 빗물받이를 흘러들어가기도 하고, 비로 인해 흙이 쌓이면서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나며 막히기도 한다.
하지만 가장 빗물받이가 많이 막히는 주요 원인은 시민들이 버린 담배꽁초와 쓰레기 때문이다. 한대역 앞 로데오거리 도로가는 담배꽁초와 마스크, 일회용 컵 등이 널 부려져있다. 심지어 캔이나 음료수 병들이 나뒹굴고 있다.
이곳에 쓰레기를 버리는 대다수의 시민들은 주변에 쓰레기통이 없다는 이유로 빗물받이를 쓰레기통처럼 여기고 있다.
이를 관리하는 지자체 공무원들은 인력은 적은데 반해 빗물받이는 7만개가 넘는데다 다른 업무까지 병행하고 있어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고 고충을 토로한다. 이해가 간다. 하지만 민원을 넣지 않으면 전혀 신경을 쓰지도 않고 해도 다른 업무로 바쁘다는 핑계로, 일손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대며 바로 처리를 하지 않는다. 처리를 한다고 해도 또 빗물받이를 쓰레기통처럼 취급하며 이곳에 마구 버리는 시민들도 문제가 있다.
공무원 탓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시민도 한목하고 있으니 “치워라 난 버릴 테니” 서로 숨바꼭질을 하는 듯 치우면 또 쌓여있고, 치울 생각도 없고 하는 시민정신이 사라진지 오래다. 공무원들은 인력 탓만 하니 이번 장마가 걱정을 아니 할 수가 없다.
올해의 장맛비는 폭우가 될 것이라는 예보다. 폭설이 내리면 내 집 앞 쓸기처럼 내 집 앞 도로의 빗물받이는 내가 청소하는, 자발정신이 필요하다. 악취가 난다고 빗물받이를 막아버리는 이린 일은 없어야한다. 악취를 막고자 고무 덮개나 카펫으로 빗물받이를 막아놓으며 기능이 유명무실해지는 만큼 자발적인 준법정신이 요구된다.
쓰레기를 마구 버리는 시민들도 문제지만 담당하는 관청이나 관계자들의 적극성도 문제다. 안산은 작년 많은 비로 반 지하 집이 물로 가득 차는 등의 수해를 입은바가 있다. 원인은 빗물받이 구실이 제대로 못한 탓도 있고, 지하로 물이 쉽게 들어오지 못하게 물막이 판 같은 대비가 부족했다는 데 원인이 있었다. 침수방지시설의 치수판을 설치했더라면 막을 수 있었던 일로 인재였다.
물막이 판이 없으면 빗물이 빠져나갈 수 있는 배수구 역할을 하는 ‘빗물받이’가 정비돼 있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서울 관악구의 건물들이 있는 골목길 200m 구간에 빗물받이 40개가 설치돼 있지만, 이 가운데 27개(67.5%)는 사실상 제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낙엽과 꽃잎, 담배꽁초와 종이컵, 박스 등 각종 쓰레기와 진흙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인근 주민 김모(62)씨는 “작년 수해 때 대통령과 서울시장이 왔다 간 이후에도 뭐가 달라졌는지 모르겠다” 며 “이번 여름에도 비가 많이 온다고 하는데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A씨뿐만 아니다. 안산에도 서울보다 더 걱정이 크다. 점검해보면 빗물받이는 쓰레기통으로 나뭇잎, 뭉친 휴지, 다 쓴 라이터, 껌 포장지, 담배꽁초, 마시고 버린 일회용 종이 컵 등의 각종 쓰레기들이 범벅하고, 어떤 빗물받이는 아예 온통 모래와 담배꽁초로 메운 상태다. 반 지하 집으로 지하주차장으로 물이 들어가지 못하게 물막이 판을 설치해 놓은 곳은 몇 개에 불과하다. 올해도 비가 많이 온다는 데 걱정이다.
서울은 장마철 폭우로 또 피해를 입지 않을까 긴장상탠데 안산은 대책이 뭔지를 알 수가 없다. 호우 시 빗물을 보관했다가 외부 상황이 정리되면 하천으로 빗물을 방류하는 대형 터널과 차수판을 준비하고 있는지 장맛비는 곧 쏟아질 것 같은데 대책 없는 안산시에 질책을 아니 할 수가 없다. 서울시 각 자치구는 빗물받이를 주기적으로 청소하는 전담 인력을 두고 있지만, 청소하는 횟수가 너무 적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관악구는 연 1회, 강남구는 연 2회만 빗물받이 청소를 하고 있다고 한다. 쓰레기가 쌓이는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는 수준이다.
채진 목원대 소방안전학부 교수는 “도시 침수 주요 발생 원인은 낙엽이나 쓰레기, 토사 등으로 막혀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하수 관개 시설”이라며 “본격적으로 장마가 오는 6월 중순 이전에 하수구 정비 작업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서울시는 반 지하에 침수가 시작되면 주민, 통반장 등이 출동해 대피를 돕는 ‘동행 파트너’ 제도를 도입했다. 하지만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폭우가 쏟아지면 순식간에 물이 들어차기 때문에 대피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야간에 발생하는 경우에는 특히 신속한 대피가 어렵다”며 “결국은 침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책을 세우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했다.
빗물받이는 도로나 땅 위 물을 하수도 보내는 가장 기본적인 배수장치다. 하지만 담배꽁초나 나뭇잎 등이 쌓여 제 역할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도 수해방지를 위해선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빗물받이 유지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올여름 최대 폭우 피해 안산시는 빗물받이 청소 속도 내야한다.
서울시는 집주오우 발생을 대비하고 수해 폐기물은 신속히 수거하는 여름철 청소대책을 이달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시행한다고 한다. 이면도로의 골목길 청소나 저지대 빗물받이 주면은 주민 자율 청소조직 활동과 서울시 자원봉사센터의 재난예방 봉사활동도 함께 추진한다.
일시에 많은 비로 여기저기 널 부러진 각종 쓰레기니 토사의 유입으로 막히는 일을 어쩔 수 없다지만 그래도 빗물받이가 깨끗하게 청소를 자주 해야 하고, 물막이 판도 하루빨리 설치해 유비무환 정신을 실천하여 안심 지역으로 만들어내는 데 모두가 동참해야한다. 일손 탓만 하고 손을 놓고 있는 공무원으로 비추지 않았으면 한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