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비
비문에 아무 글자도 쓰지 않은 비석을 ‘백비(白碑)’라고 합니다. 전남 장성군 황룡면에 조선시대 청백리로 이름난 아곡 박수량의 백비가 있습니다. 그는 전라도 관찰사, 형·예·공조판서, 한성판윤 등을 역임했지만 어찌나 청렴했든지 돌아가신 후에 그의 상여를 메고 고향에도 가지 못할 만큼 곤궁했습니다. 명종은 그의 충정을 귀하게 여겨 비석과 청백당을 하사했습니다. 비석에는 그의 청렴결백을 높이 기리기 위해 아무것도 쓰지 않았습니다.
무명용사비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름 모를 용사를 위해 세운 백비입니다. 강원도 화천의 옛 6·25전쟁 격전지에 목비(木碑)가 서 있었습니다. 나무로 된 낡은 백비입니다. 궁노루 울음소리 산을 울릴 때 달빛 타고 서 있는 목비를 보며 시인은 노래했습니다.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양지 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비목이여!”
이 세상엔 허명에 사로잡혀 사는 사람들이 무수합니다. 그러나 허명은 밤나무가지에 높이 매달린 밤송이와 같아서 바람에 흔들릴수록 껍데기만 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허명에 연연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 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할지니라.”(눅 17:10) 하늘의 생명책에 기록된 이름만이 참된 이름입니다.
/한상인 목사 (광주순복음교회) [출처] - 국민일보
▣ 효부총’이라는 비석
맹자는 다섯 가지의 불효에 대하여 말한 바 있습니다. ‘첫째로 수족을 게을리 하여 부모를 살아서 섬기지 못한 것, 둘째로 도박과 음주를 즐기면서 부모를 섬기지 못한 것, 셋째로 재물욕심과 제 처자만 알면서 부모를 섬기지 못한 것, 넷째로 듣는 대로 보는 대로 지껄이며 부모의 체면을 손상시키는 것, 다섯째 불량배들과 다니면서 부모의 신변까지 위협을 끼치는 것’이 그것입니다.
50여 년 전, 강원도 정선군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잡아먹은 개뼈다귀를 도랑에 갖다버렸는데 그 개의 새끼 강아지가 뼈를 주어다가 산 밑에 묻은 후에 그 옆에서 죽었다고 하여 그 강아지의 지극한 정성을 본 동네 사람들이 ‘효부총’이라고 하는 비석을 세워주었다고 합니다. 동물도 자기 부모의 귀한 것을 아는데,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우리 인간이 자기 부모의 은공을 모르고 산다고 할 것 같으면 그 사람들은 그리스도인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100% 부모님이 원하는 만큼 효도를 못한다고 하더라도 우리 마음속에 효도의 마음을 갖고 사는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효도를 실천할 수 있는 은혜와 능력과 축복을 허락해주실 것입니다. 부모님을 공경하십시오.
* 기도: 주님, 효도를 실천할 수 있는 은혜를 주옵소서.
* 묵상: 다섯 가지 불효를 생각하며 자신을 점검하십시오.
<김장환 큐티365/나침반출판사>
▣ 코페루니쿠스의 비석
유명한 과학자 코페르니쿠스의 무덤 비석에는 그의 유언을 따라서 이런 비문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나는 바울의 지혜를 구하지 않습니다. 나는 베드로의 능력을 구하지 않습니다. 오 하나님, 나는 회개하는 강도에게 주셨던 은혜를 구합니다"
▣ 어느 작가의 묘비
"인생은 의미있는 것이다.
행선지가 있으며, 가치가 있다.
단 하나의 괴로움도 헛되지 않으며,
한 방울의 눈물, 한 방울의 피도
그냥 버려지는 것이 아니다."
-고바야시 츠카사의 《한 번뿐인 내 인생 이렇게 살고 싶다》중에서-
* 프랑스 작가 모리아크의 묘비에 적힌 글입니다.
인간은 살아서도 행선지가 있지만, 죽어서도 가야할 행선지가 있습니다. 그 영원한 행선지를 향하여 살아있을 때 열심히, 아름답게, 계속해서 걸어가는 것이 산 자의 몫입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
▣ 묘비의 글
서양인들의 묘지는 저 멀리 산에 있는 것이 아니라 동네 가운데 혹은 교회당 뜰에 있습니다. 거기 가지런히 줄을 지어 서 있는 묘비에는 앞서 간 이에 대한 추모의 글이나 아쉬움의 인사가 새겨져 있습니다. 한 사람이 묘지를 돌며 묘비들을 읽고 다니다 어떤 묘 앞에서 발길을 멈추게 되었습니다. 그 묘비의 글이 흥미로웠기 때문입니다. 글은 단 세 줄이었습니다. “나도 전에는 당신처럼 그 자리에 그렇게 서 있었소.” 순간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두 번째 줄이 이어졌습니다. “나도 전에는 당신처럼 그곳에 서서 그렇게 웃고 있었소.” 이 글을 읽자 그는‘이게 그냥 재미로 쓴 게 아니구나’싶었습니다. 그래서 자세를 가다듬고 긴장된 마음으로 세 번째 줄을 읽었습니다. “이제 당신도 나처럼 죽을 준비를 하시오.” 죽음에 대한 준비만큼 엄숙한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그 준비는 지금 살아 있는 동안에 해야 합니다. 그 준비는 바로 ‘오늘’을 결코 장난처럼 살지 않는 것입니다.
- 이진우/기윤실 집행위원
▣ 나의 묘비명에 대해
최근에 나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하는 묘비명을 발견했다. 버몬트 주에 있는 한 비석에 “여기 신선한 바나나 때문에 죽은 사랑하는 안나가 누워 있다. 그녀를 여기에 눕게 한 것은 그 과일이 아니라 그것의 껍질이다”라고 쓰여 있다. 또 메사추세츠 주에 한 주부가 다음과 같은 글 아래에 누워 있다. “여기에 있는 모든 것은 바로 내가 바라던 것들이다. 먹는 사람도 없고, 설거지할 그릇도 없기 때문이다.” 당신은 비석에 무엇을 새기고 싶은가? 작가이자 심리학자인 래리 크랩은 비행기 추락으로 그의 형제가 죽고 난 뒤에 이렇게 말했다. “형제의 죽음으
로 내가 영원히 살지 않음을 깨달았습니다. 나의 장례식에서 ‘다른 어떤 것보다 하나님을 알기 원하던 사람이 여기에 누워 있다’라고 말해 주길 원합니다.” 우리 시대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맥스 루케이도는 말했다. “내가 하나님의 장엄함을 보여 주었다고 말해지길 바랍니다. 또 자녀들이 나를 좋은 아버지로 기억하지 못한다면 실패한 인생일 것입니다.”
만약 내게 비석에 어떤 글이 새겨지길 원하냐고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이렇다. “하나님의 은혜가 놀라워 자신을 주체할 수 없었던 사람.” 이 묘비명은 사람을 웃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 받은 은총으로 인해 누구보다 부유하게 산 사람이었음을 알려 주기에는 충분할 것이다.
「돈 한 푼 없이 부자로 사는 법」/ 필 컬러웨이
▣ 도로위의 기념비
본문 : 고전 1:17
‘그리스도께서 나를 보내심은 세례를 베풀게 하려 하심이 아니요 오직 복음을 전하게 하려하심이로되 말의 지혜로 하지 아니함은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헛되지 않게 하려 함이라’
미국 버지니아 주의 한 고속도로에는 기념비가 하나 있습니다. 한 의사의 죽음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기념비로, 운전에는 방해가 되지 않지만 그 길을 운전하는 사람은 모두 기념비를 쳐다보게 세워져 있습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의사는 버지니아의 시골 지역에서 평생 동안 사람들을 위해 봉사했습니다. 사람들은 그의 인술에 감동을 받아서 그가 살아 있는 동안에 기념비를 세워 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그는 겸손히 거부하며 말했습니다.
“마음은 감사하지만 그것은 제가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신 다른 것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제가 만약 죽게 된다면, 바로 죽은 그 장소에서 저를 묻어주십시오.”
세월이 흘러 의사도 나이가 들어 죽게 되었는데 그 장소가 바로 그 도로 위였습니다. 그는 마지막까지 왕진을 가던 중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그의 평소 바람대로 그를 도로 옆에 묻어주었고, 기념비를 세워 주었습니다. 그리고 항상 그 도로를 지날 때마다 마지막까지 자신들을 위했던 사람을 생각하며 기념하고 있습니다.
우리를 위해 목숨까지 주셨던 예수님. 그분만큼 우리를 위하신 분은 세상에 없습니다. 우리 마음속에 예수 그리스도를 심고 항상 주님을 기념하십시오.
* 기도: 주님! 십자가의 그 사랑을 결코 떠나지 않게 하소서!
* 묵상: 모든 것을 주셨던 예수님의 사랑을 기억하십시오.
/김장환 목사, 제공 : 나침반출판사
▣ 묘비, 비석에 관한 성경말씀
0 (창세기 35:20) 야곱이 라헬의 묘에 비를 세웠더니 지금까지 라헬의 묘비라 일컫더라
0 (사무엘하 18:18) 압살롬이 살았을 때에 자기를 위하여 한 비석을 마련하여 세웠으니 이는 그가 자기 이름을 전할 아들이 내게 없다고 말하였음이더라 그러므로 자기 이름을 기념하여 그 비석에 이름을 붙였으며 그 비석이 왕의 골짜기에 있고 이제까지 그것을 압살롬의 기념비라 일컫더라
0 (열왕기하 23:17) 요시야가 이르되 내게 보이는 저것은 무슨 비석이냐 하니 성읍 사람들이 그에게 말하되 왕께서 벧엘의 제단에 대하여 행하신 이 일을 전하러 유다에서 왔던 하나님의 사람의 묘실이니이다 하니라
0 (마태복음 23:29)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는 선지자들의 무덤을 만들고 의인들의 비석을 꾸미며 이르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