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마바흐체 궁전 관람이 끝나고 우리는 보스프러스 해협 유람선을 탔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32km의 좁은 해협이다. 해안가에는 하룻 밤 숙박비가 천만원이 넘는 호텔이 있으며 또 궁전을 개조해 호텔로 만든 곳도 있다. 유람선에서는 이스탄불 시가 한 눈에 들어 왔으며 로마시대에 축성된 테오도시우스 성벽이 보였다. 살아 있는 박물관 이스탄불을 보스프러스 해협 유람선에서 바라보자 진한 그리움이 파란 바닷물처럼 온 몸을 적셨다
테오도시우스 성벽
지워도 또 지워도
지워지지 않네
그리움
유리창에 입김 호호 불어
문지르고 또 문질러도
유리창 그대로 이듯
첫 그리움 그대로이네
눈 감으면 잠들면
잊을까 그때 뿐
머무르고 싶다 떼를 쓰네
그리움
차라리 다듬겠네
소중하게 키우겠네
가슴에 그리움
-정형석 그리움 전문
터키 여행의 모든 일정이 끝나는 날 돌마바흐체 궁전을 보고 세상에 영 원한 권력은 없다라는 현실을 보았으며 마지막 황태자의 쓸쓸하고 비참한 일생이 가슴을 때렸다. 세상은 항상 바뀌는 것이다. 야생의 풀과 나무도 바뀌지 않는가...지나간 것은 그리울 뿐이다.
유람선에서 내려 항구에 있는 유기농 상점으로 갔다. 월계수 비누, 올리브 비누, 올리브 오일 등을 판매하는... 월계수 비누나 올리브 비누가 좋다고 하여 샀다. 포장이 볼품은 없지만 피부에 좋다고 했다. 상점 바로 옆에 있는 식당에서 터키 여행의 마지막 식사인 피네르케밥을 점심으로 먹었다. 점심을 먹은 후에는 공항으로 이동하였다. 검색대를 거친 다음 수화물을 부치고 티켓을 받았다. 306 게이트 15시 40분 탑승 시작이다. 왕복 비행거리 15890km 터키 여행거리 4600km 비행시간 왕복 22시간 엄청난 여정이다. 이제 막 터키 시간에 적응할 때쯤 여행이 끝났다. 여러 가지로 감동이 많은 역사 유적 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