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한별이가 군대에 입대하게 되었다.
경원대학교 기계설계학과 2학년을 마치고, 2000년 1월 4일(월)에
입대하는 날이 되었다.
나와 아내 그리고 딸 한나가 아들과 함께 춘천에 있는 신병훈련소로
아들을 데리고 가기로 하였다. 나는 아들을 태우고 가족들과 함께
난생 처음 가 보는 춘천 훈련소로 달렸다.
이 나라 남아라면 의례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하지만, 막상 아들이
입대하게 되니 마음이 그리 가볍지만 않았다. 훈련소 근처에서 점심
식사를 하며 입영 직전의 아들을 위해 기도하였다.
"하나님 아버지,
한별이가 이만큼 늠름하게 성장하여 이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입영합니다.
지금까지도 주의 은혜 중에 여기에 까지 이르렀습니다.
모쪼록, 우리 한별이를 지켜주시고, 훈련 잘 받고 용감한 용사가 되어
나라지키는 국군이 되게 하옵소서.
훈련받는 기간에도 훈련 잘 받게 하시고, 훈련 이후에 군 복무 생활도
잘 감당하면서 아무 탈없이 제대하도록 축복해 주옵소서. 저희 가족은
아들을 이제 나라에 맡기고 돌아갑니다.
우리 하나님께서 귀한 아들을 보살펴 주시고 인도해 주실 줄 믿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받들어 기도드립니다. 아멘 "
아들과 헤어지려니 가슴이 먹먹하였다.
아들을 격려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그러면서 아들의 안위(安危)를 위해 자주 기도하게 되었다.
이후에도 아들과 국군 장병들을 위해서 하나님께 꾸준히 기도하였다.
아들은 21사단 신병훈련소에서 소정의 훈련을 잘 마치고, 양구에서 군
복무를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