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0일 오후 3시 반부터 무지컬 영화 '호조' 시사회가 CTS TV 공개홀
에서 개최되었다.
나는 이 행사에 초대를 받아 아내와 함께 관람하였다. 이 영화는 뮤지컬 형식
으로 제작되었고, 상영시간은 2시간 남짓하였다.
권혁만 감독이 제작 연출한 영화로, 일제 치하에서 나라의 주권을 되찾기 위한
독립 운동과 기독교 복음 전도 활동이 병행되는 삶을 살다가신 손정도 목사님
께서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아울러, 손목사님과 함께 도산(島山) 안창호 선생
께서도 함께 등장하면서, 두분의 만남과 교류를 통해 조국 광복을 위해서 분투
하는 장면들을 보여 주었다.
이 영화를 감독한 권혁만 감독은 일찌기 KBS에서 TV 다큐멘타리 PD로 근무
하면서 이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업적을 쌓아 온 분이다. 방송사에서 퇴사 후,
기독교 인물들을 조명하는 다큐멘타리 형식의 영화를 여러 편 제작하여 널리
그 이름을 알리고 있는 분이기도 하다.
이를테면, 손양원 목사님, 주기철 목사님의 신앙과 그 삶을 주제로 만든 작품
들이 있었고, 이번에는 손정도 목사님과 안창호 선생님을 주인공으로 다루며
엄혹한 시대를 헤쳐간 애국 선열이자 신앙의 선배이신 분들의 고귀한 생애를
다루면서, 우리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요즘 우리 영화들을 살펴보면 작품성의 여부와는 별 관계없이, 대체로 폭력과
술수와 음란 행위가 주류를 이루면서, 영상 시대의 병리 현상들을 적나나하게
들어내고 있어 우려를 금치 못하는 시점에, 그야말로 청정하고 감동적인 영화
작품을 만난 셈이다.
오는 3월에 개봉 예정이라고 하니, 크리스챤들은 물론이지만 기독교 신앙이
없느 분들이더라도, 애국 선열을 추모하며 그분들의 불꽃같은 삶을 배운다는
취지에서라도, 한번 쯤 감상해 볼 것을 권한다. 앞으로 이 영화가 날로 혼탁해
가는 우리들의 정신세계에 맑고 신선한 산소와 같은 청량제가 되기를 기대해
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