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동 타령』(작사 야인초, 작곡 한복남)은 1956년
발표된 「황정자」의 노래로 옛적 경남 '마산(馬山)'의 정취가
짙게 배어 있는 〈오동동(洞)〉을 배경으로 합니다.
'작사가 야인초 선생'이 〈오동동(洞)〉에서 술을 거나 하게
마시고 길을 걷던 중, 달빛을 받으며 떨어지는 오동잎을 보고
감흥(感興)을 받아 노래 말을 지은 것이라고 합니다.
마산(馬山)의 구 도심(舊 都心) 일대는 마산(馬山) 경제의 축인
어시장(魚市場)과 함께 자연스럽게 돈과 사람이 몰렸으며,
번화가(繁華街)인 〈오동동(洞)〉 에 들어선 술집은 시대에 따라
요정·빠(바)·살롱·카바레·카페 등으로 이름을 바꿔가며 호황
(好況)을 누렸으며, 특히 기생 · 마담 · 아가씨로 대표 되는
‘밤 문화’ 를 형성했습니다.
『오동동 타령』의 시대적 배경은 "기생들 장구 소리", "한량님의
밤 놀음" 이라는 가사에서 보듯 요정(料亭)이 성행(盛行)하던 때
입니다. 노래가 나온 1950년대는 물론 1960년대 초까지도
〈오동동(洞)〉 골목길을 지나면 기생들의 장구 소리가 들렸다고
하니 '야인초 선생'의 노래 말에도 이런 내용들이 자연스럽게
들어가지 않았을까요~
이외에 가사에는 ‘동동주’와 ‘술 타령’, ‘오동동 뱃머리’와
‘사공의 뱃노래’ 등이 등장합니다. 기생(妓生)과 한량(閑良)등으로
연상되는 ‘고급 밤 문화’ 만 떠올린 게 아니라, 주머니가 얇은
애주가(愛酒家)와 작부(酌婦), 선착장 ·어시장 등을 터전으로 살아
가는 서민들의 애환(哀歡)도 노래 말에 담았죠. 그래서인지
『오동동 타령』은 아이부터 어른들까지 즐겨 부를 만큼 인기를
끌었습니다. 흥겹고 따라 부르기 쉬운 "신민요 풍"의 노래 가락도
대중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리게 하는데 한몫했습니다.
30여 년이 지난 1979년 "마음이 약해서" 와 "십오야" 등의 노래로
유명한 보컬 그룹 《들고양이들》이 『오동동 타령』을 '리메이크' 해
부르면서 덩달아 다시 인기를 얻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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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추야 달이 밝아 오동동이냐
동동주 술 타령이 오동동이냐
아니요 아니요~
궂은 비 오는 밤 낙수물 소리
오동동 오동동 그침이 없이
독수공방 타는 간장 오동동이요
동동 뜨는 뱃머리가 오동동이냐
사공의 뱃노래가 오동동이냐
아니요 아니요~
멋쟁이 기생들 장구소리가
오동동 오동동 밤을 새우는
한량님들 밤 놀음이 오동동이요
백팔 염주 경불 소리 오동동이냐
똑딱공 목탁소리 오동동이냐
아니요 아니요~
속이고 떠나가신 야속한 님을
오동동 오동동 북을 울리며
정한수에 공들이는 오동동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