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28차 댓재 - 이기령
산행일자 : 2009년 7월 4일(토) ~ 5일(일) 토요무박
구간 : 댓재-통골재-두타산-박달령-청옥산-연칠성령-고적대-갈미봉-이기령-이기동
도상거리 : 22.1km 접속거리 포함
날씨 : 흐림 출발 시에는 옅은 안개로 낮에는 산 아래가 안개로 인하여 안개위를 걸으며 산행
산행시간 : 03시 00분 ~ 13시 10분 (10시간 10분 휴식시간 및 식사시간 포함)
산행인원 : 76명
연일 무더위와 높은 습도로 약간은 짜증이 나는 날씨가 계속되고...
지난 번 산행 때부터 1시간 앞당겨 출발을 하려니 왠지 마음도 바쁘고 몸도 바쁘고 허겁지겁 이것 저것 챙기고 집을 나선다.
저녁 이 시간에 배냥을 메고 나서는 것을 보는 이웃들의 시선이 그리 곱지 만은 않은 듯. 하다.
아침도 아닌 이 시간에 배냥을 메고 나서는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면서 그냥 인사를 나누고 길을 나선다.
화정에 도착하니 반가운 얼굴들이 반기고...
버스는 잠실을 거쳐 댓재로 향하고 있다.
내일의 산행을 위하여 잠을 청한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잠은 안 오고, 휴게소 한곳을 경유하여 버스는 02시30분 댓재에 도착 하여 조용하던 이곳 댓재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고, 우리 외에 다른 산악회도 도착하여 산행준비를 하고 있다.
무더운 여름...
하지만 이곳 댓재는 해발(810m)이 높은 관계로 시원한 바람과 함께 새벽하늘에는 별들이 총총이 떠있고 비가 방금 멎은 듯 바닥에는 촉촉이 젖어 있고, 풀들과 나무들은 비를 맞아서인지 해드런턴에 비춰지는 그 모습은 푸르름과 싱그러움이 최고조에 달하여 있고, 주위에는 약간의 안개가 끼어 있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랄까?
오늘은 얼마나 더운 산행이 될까 약간은 걱정이 앞선다.
산행거리 22.1km로 그리 만만치만은 않은 거리 그 시발점에 지금 우리가 서 있다.
03시 00분 선두를 시작으로 출발한다.
들머리를 들어와 오솔길을 따라 서서히 진행을 한다.
바람은 시원하게 불어 약간의 추위를 느낄 정도이며 기분 또한 상쾌하다.
그리 가파르지도 험하지도 않은 평탄한 길을 따라 올라간다.
03시15분 햇대등을 올라 90도 좌측 쪽으로 급경사 내리막이 시작되고, 그것도 잠시 다시 평탄한 길의 연속이 되고 ...
산보하는 기분으로 오르락 내리락을 하며 고요한 새벽의 숲속을 해드런턴 불빛에 의존해 거닐고 있다.
오르막길에서 뒤를 돌아다 보면 해드런턴 불빛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하나의 개미군단의 긴 행렬을 보는 듯 새벽 산행길에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렇게 오늘도 꼬뿔소의 행진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04시35분 통골재에 도착하여 사진을 담고 후미를 기다리며 잠시 휴식과 음료수를 마신다.
이곳에는 산죽이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다.
두타산을 향해 다시 출발을 한다.
계속되는 오르막, 하지만 그렇게 경사도는 심하지 않고 산성을 쌓은 흔적이 있는 넓은 공터가 나오고 조금더 진행을 하니 능선길과 우측 산사면 으로 우회하는 세갈레 길이 나오고 우리는 우측 산사면 으로 우회를 하여 1243봉을 지난다.
다시금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지고...
05시 42분 두타산에 도착한다.
“높이는 1,352.7m이다. 산 이름인 두타(頭陀)는 불교용어로서 속세의 번뇌를 버리고 불도(佛道) 수행은 닦는다는 뜻이다. 동해시와 삼척시 경계에 위치하며 동해시 삼화동에서 서남쪽으로 약 10.2km 떨어져 있다. 태백산맥의 주봉(主峰)을 이루고 있으며, 북쪽으로는 무릉계곡, 동쪽으로 고천계곡, 남쪽으로는 태백산군, 서쪽으로는 중봉산 12당골이 있다. 4km 떨어져 있는 청옥산(靑玉山:1,404m)을 포함하여 두타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삼척시의 영적인 모산(母山)으로서 신앙의 대상이며 예술의 연원(淵源)이라 하여 오십정산제당(五十井山祭堂)이 있고 예로부터 가뭄이 심하면 기우제을 지냈다고 한다.두타산과 서쪽의 청옥산을 잇는 의가등(衣架嶝)은 병풍을 펼쳐놓은 것 같은 가경(佳景)을 이룬다.”
정상에는 넓은 공터와 헬기장이 있고 커다란 묘가 1기 있다. (이곳의 묘는 명당자리라고 하고 묘주인은 옛날에 화전민 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정상에 올라왔어도 멀리 보이지가 않는다.
좌측의 산 밑에는 안개가 깔려 보이지 않고 우측도 안개로 인하여 멀리 볼 수 가 없다.
아쉽지만 어찌하랴!
여기서 후미를 기다리며 사진을 찍고 에너지보충과 휴식을 취해본다.
30분 이상을 기다린 끝에 후미가 도착한다.
06시 13분 다시 박달령을 향해 출발을 서두르고 정상에서 좌측의 북서쪽의 대간길로 들어선다.
급경사 내리막길이 한동안 이어지고 바닥 또한 젖어 있어 모두들 조심조심 하며 내려온다.
다시금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 하지만 오른쪽의 아름다운 무릉계곡을 안개로 인하여 보지 못하고 산행하는 아쉬움이 있다.
양쪽에는 안개로 인하여 보지 못하지만은 때때로 계곡 속에서 타고 올라오는 시원한 바람이 몸의 땀을 식혀준다.
07시00분 박달령에 도착하여 휴식과 오순도순 모여 맛있게 아침식사를 한다.
여기서 일부 회원님들이 코스를 변경하고 ...
07시 45분 청옥산을 향해 출발
완만한 오르막이 연속으로 이어지고...
문바위가 나오고 다시 조금 진행하니 너덜 지대가 나타나고 몇 걸음 안가니 청옥산(1402.7m) 정상에 도착 한다.
“청옥과 약초가 많이 난다고하여 붙여졌다는 설도 있고, 임진왜란 당시 의병들의 정신이 죽지 않는다는 뜻에서 유래됐다는 설도 있다. 동쪽을 흐르는 계곡은 국민 관광지로 지정된 무릉계곡을 거쳐 진천으로 흘러 들고, 서쪽을 흐르는 계곡은 골지천으로 유입된다. 정상 50m 전 학동 좌측으로 내려가면 약수가 나오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올라 오느라고 목도 마르고 하여 정상에서 좌측으로 50m 쯤에 있는 샘터로 내려가 보니 샘물은 마른지 오래 된 듯 샘물이 흘러내려야 파이프 구멍에는 아무것도 흘러 내리지 않고 빈 파이프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
그래도 바닥에는 약간씩 물이 흐르고 있으나 음용수로는 안 될 것 같아 그냥 되올라 왔다.
2년전 이곳에 왔을 때에는 시원한 물이 흘러 내렸었는데...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나오는 샘 이라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완만한 능선의 연속이다.
숲속을 거닐며 때로는 쓰러진 커다란 나무 때문에 우회를 하고 그냥 통과를 하기도 하고 날씨는 흐려 7월의 산행치고는 좋은 조건인 셈이다.
08시 55분 돌탑이 있는 연칠성령(“삼척시 하장면과 동해시의 경계를 이루는 고개로 망군대라 부르기도 한다. 산세가 험준하여 들고 나기가 어렵다고 하여 난출령 이라고도 불렸다.”)에서 잠시 휴식과 에너지를 보충을 한 후 고적대를 향해 출발 한다.
연칠성령에서 고적대의 산행은 처음에는 완만한 오르막이 계속 되다가 고적대 정상을 10여분 앞두고는 가파른 암릉의 위험구간이 연속적으로 이어지고 ...
이정도의 산행쯤이야 어느 정도 단련이 되어서 인지 모두들 잘 오르고 있다.
고적대에(1353.9m)에 도착. “무릉계곡의 시발점, 기암괴석이 많아 신라 사명대사가 수행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고적대를 출발하여 가는 길옆에는 이름 모를 야생화가 피어 우리들의 지치고 피곤한 몸과 마음을 위로 하고 있고 우측의 기암괴석의 틈바구니에서 자라나고 있는 나무들을 보며 생명의 끈질김과 모든 악 조건 속에서도 푸르름을 과시하며 굿굿이 자라는 위대한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생각을 해본다.
갈미봉을 지나면서 다시 급경사 내리막길이 길게 이어지고 돌계단과 통나무로 된 계단이 연속으로 이어지고 다시 너덜지대가 나오고 계속되는 내리막을 내려오면 공터와 샘터가 나온다.
바위틈에서 졸졸졸 나오는 샘물! 누군가가 패트병을 오려서 만든 바가지가 놓여 있고 한모금 떠서 마시니 배속까지 시원함을 느낀다.
샘터에서 조금 진행하니 노송군락지가 연속으로 이어진다.
보기에도 우람한 금강송(?)이 군락을 이루며 자생하고 있는 곳 아마도 이제는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많은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도 얼마 되지 않는 것 같다.
11시 40분 좌측에 임도가 보이고 널따란 공간과 커다란 백두대간 안내 표지판이 보이는 이기령에 도착하여 20분간 휴식과 에너지를 보충한다.
여기서 이기동 까지 하산하는 길도 그리 쉽지만은 않은 거리다.
하산길의 옆에는 방금 지나간듯한 산짐승들의 발자취가 계속 이어진다.
숲속을 빠져나오니 햇볕이 제법 따갑게 느껴지고 길가에 빨갛게 익은 산딸기도 따먹어 보지만 그리 맛이 없는 것 같다.
지루한 하산길이다.
계속되는 내리막에 기온도 높고, 마을이 가까워 질수록 지루하고 발바닥도 아푸고...
이기령을 출발한지 1시간 20분만인 13시 20분에 이기동 마을에 도착 간단히 몸을 씻는다.
2년전에는 이기동 마을을 흐르는 계곡물이 맑아서 그 물로 몸을 닦았었는데 지금은 많이 오염이 되어 있다.
후미를 기다려 버스로 무릉계곡입구에 있는 마당이라는 식당에서 이달의 생일을 맞이한 회원들을 축하고 맛있는 순두부 찌개로 식사를 마치고 15시40분 서울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