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에 의해서 있는 것이며, 거꾸로 된 생각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 설하느니라 : <법화경. 안락행품 2장 5>
인연에 의해 있는 것을 존재라 하고, 거꾸로 된 생각이란 일체유심조라 하듯 마음에 의해 생기는 것을 말하니 그것을 법이라 한다.
우리는 해가 동쪽에서 뜨고 서쪽으로 진다고 경험으로 알듯이.. 외부에 있는 것을 눈으로 보듯이,
외부에 있으면서 우리에게 감촉되는 것을 존재라고 한다. 그리고 그런 존재는 인연에 의해 생겨 있다고 한다.
그것을 정리하여 2법 12처에 의한 3사화합촉이라 하니..
보는 자인 안입처와 대상인 색입처가 접촉하여 마음[뇌]생기는 것[법]을 외부에 투사하여..
외부에 그렇게 있는 것[존재]으로 안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외부에 있는 것은 위 설명처럼 인연에 의해 생긴 것이라 하고..
해가 지구를 돈다는 천동설에서 지구가 해를 돈다는 지동설을 배우니..
이제는 아침에 눈을 뜨니 지구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도는구나 해야 할 것이지만..
여전히 해가 동쪽에서 뜬다고 한다.
우리에게는 해가 움직이는 걸로 보이므로..
지동설에서 보면 과거의 천동설은 전도된 꿈 모습[전도몽상]으로 한글 <법화경>에서는 거꾸로 된 생각이라 하는 것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지구가 도는 것으로 배웠지만 해가 도는 것으로 보이는 세간을 일체유심조라 한다.
모든 방패를 뚫는 창과 모든 창을 막는 방패를 들으면서도 모순보다 어느 한쪽을 믿는 것은 일체유심조이기 때문이다.
도저히 그럴 수 없을 것 같은 사이비 종교나 사기에 당하는 것 역시 일체유심조이기 때문인 것을 아는지..
그러기에 안락행품에서는 말한다.
보이고 들리고 만져지고 알려지는 것에 집착하지 말라.
그것들은 모두 공한 것이나 인연에 의해 그리 그렇게 접촉되는 것이라고..
단상중도
"제 자신이 짓고 제 자신이 깨닫는다고 하면 곧 상견(常見)에 떨어지고, 다른 사람이 짓고 다른 사람이 깨닫는다고 하면 곧 단견(斷見)에 떨어진다. 뜻에 대한 설명과 법에 대한 설명은 이 두 극단을 떠나 중도에 처하여 설법하는 것이니라. 말하자면
'이것이 있기 때문에 저것이 있고, 이것이 일어나기 때문에 저것이 일어난다'는 것이니, 즉 무명을 인연하여 행이 있고 ……(내지)…… 순전한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가 발생하며, 무명이 소멸하면 행이 소멸하고 ……(내지)…… 순전한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가 소멸하느니라." <잡. 300. 타경> |
단상중도는 세간에서는 단견이나 상견을 주장하는데 그것이 아니라 중도임을 보아야 한다는 것.
단견은 생은 오직 단 한번뿐으로 죽으면 끝이라는 것으로 유물론자들의 주장이고,
상견은 몸은 죽어도 생은 끊임없이 이어진다는 윤회론이 그것이다.
중도는 단견과 상견 두 극단을 떠난 것이라 하니..
언뜻 중도는 단견과 상견 중간 어디메로 여기는데.. 천만의 말씀.
중도는 단견과 상견을 떠나 있다.
곧 12연기법에서 천동설이나 지동설과 같은 단상견은 유전문에서 관찰되는 견해이고, 중도는 환멸문이다.
그러기에 12연기법을 바르게 이해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