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의경덕행품(無量義經 德行品 第一)
( 총론 )
ㅇ 이경은 인도사람 담마가댜야사가 한문으로 번역한 경전입니다.
ㅇ 무량의경이라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한량없는 뜻이 있음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상대자의 힘에 따라서 그 시대 그 경우에 따라 얼마든지 알맞은 것을 설하시는 것이므로, 무량의경이라는 말은 부처님의 가르치심 전체의 뜻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ㅇ 무량의경은 부처님의 한마음에서 나옵니다. 중생을 위한 한없는 가르치심은 듣는 사람이 부처님의 마음과 같이 되어서 서로 환히 알게 됩니다.
ㅇ 이 한마음을 바탕으로 법화경이 설해지는 것이므로 미리 무량의경에서 생명의 실상이 설해지는 것을 예시하고 있습니다.
ㅇ 무량의경은 첫째는 덕행품, 둘째는 설법품, 셋째는 공덕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중에 설법품이 그 중심을 이루는 것이니, 설법이란 세존의 설법을 말하는 것이므로 세존께서 일평생동안 무엇을 목적으로 설법하셨는가, 어떤 순서로 하셨는가, 결국은 어디에 귀착하는가를 설명해주는 것으로써 이른바 부처님의 설법에 대한 대체의 설명을 하신 것입니다.
ㅇ 덕행품은 설법품을 준비하시는 과정입니다. 많은 덕이 뛰어나신 보살님들이 부처님을 찬송하면서 설명하신 것입니다. 불자들이 부처님께 귀의해야 하는 까닭을 설명합니다.
ㅇ 마지막 공덕품은 유통분입니다. 이 경전을 믿고 그것을 몸으로 실천하는 사람에게 어떠한 공덕이 있는지, 얼마만큼 좋은 일을 할 수 있는가, 얼마만큼 이 세상에 유익한가 하는 것들이 설해 있습니다.
(별론)
1. 무량의경은 법화경의 개경(開經)이고 불설관보현보살행법경은 법화경의 결경(結經)이라고 하여 법화경과 더불어서 법화삼부경이라고 합니다.
2. 개경은 전제(前提)가 되는 것이고. 결경은 끝맺는 경전입니다.
3. 법화경을 설하시기 전에 영축산에서 설하신 경입니다.
4. 부처님께서 일대에 설하신 경전은 다 좋은 경전입니다.
5. 그중에 법화경은 제일이며 부처님의 본모습을 보인 경전입니다.
6. 무량의경에 설하시기를 ‘지금까지 40여년을 설법했지만 아직 진실을 나타내지 않았다.’(四十餘年 未顯眞實)라고 하셨습니다.
7. 이제 무량의경에서부터는 그 진실을 보이시는 경이니 이전은 방편을 설하셨습니다. 8. 법화경에서 진실을 보이기 위해서 진실로 들어가는 편리한 방편의 법을 지금껏 설하신 것이니 사성제법 십이인연법 육바라밀법이 다 한 마음(一心)인 본래의 세계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9. 법화경에서 드디어 생명의 진실을 보이고 영원한 진리의 세계로 들어가는 대열반을 얻는 것입니다. 10. 그러한 가름 길을 무량의경에서 결론짓고 있습니다. 40여년 동안은 유위법을 중심으로 설했으며, 무량의경 이후에는 무위법인 일불승을 설해서 드디어 수행자들로 하여금 무위대성(無爲大成)에 들게 하는 것입니다.
1. 無量義經 德行品 第一 - 부처님은 어떠한 인격의 소유자인가? -
이 경은 세존께서 직접 쓰신 것이 아니요 또 직접 세존의 말씀을 들은 사람이 그대로 적은 것도 아닙니다. 후세의 사람이 전해오는 것을 기록한 것입니다. (如是我聞 ) 이와 같이 ‘나는 들었노라’의 뜻은 확실히 그와 같다는 뜻이 있는 동시에 만약 틀림이 있다면 그것은 나의 책임이라는 뜻이 내제되어 있으므로 겸손한 표현입니다. (덧 부쳐서 말한다면 우리는 스승의 법문을 들을 적에 공책에 말을 적지 않고서도 오래도록 그 내용을 생생하게 암기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공책에 적은 내용이 덜 확실합니다. 그때 부처님 재세 시에도 아마 그렇게 법문이 설해졌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전해진 것을 후세에 정리한 것입니다. )
(가) 부처님은 교육자이다.
(1) 법을 듣는 대중들은 당시에 몸을 지니고 살아있는 큰 비구 사리불 아난 가섭 등 세존의 제자들로서 아직 보살로서의 수행은 충분히 쌓지는 못했지만 소승의 수행을 충분히 해서 의식세계에서는 청정한 마음을 지닌 덕이 높은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보살마하살은 대승수행까지 하여서 덕이 높은 사람들입니다. ‘마하’는 크다는 뜻이고 ‘살’은 사람이라는 뜻이니 보살마하살은 대승수행을 하는 큰 사람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대중들을 자세히 설명하여서 부처님의 교육목적을 간접적으로 설명하고 그 계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중들로 하여금 육도윤회를 벗어나서 본래의 세계로 가도록 가르치는 교육자 이십니다.
(2) 하늘은 천상계에 있는 사람, 용은 바다 속에 살고 있고, 야차는 맹악한 귀신, 건달바는 천상에서 음악을 연주하며 향내만 맡고 사는 귀신, 가루라는 공중을 날아다니는 귀신, 긴나라는 천상계에서 제석천의 시중을 들어주며 음악을 연주하는 귀신, 마후라가는 음악을 즐기는 귀신 등입니다. 법좌에는 천상의 신들이 꼭 등장합니다. 이는 육도윤회를 벗어나는 경지에서 마치 무시해도 좋을 존재들로 오해하는 불자님들이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천당에 오르는 사람이 많게 하고자 선인선과를 설하시며, 천당을 살찌도록 모든 선한 공덕을 쌓도록 가르치십니다. 그러나 극단적인 신의 순수성을 반대하고 중도를 밟기를 바라니 이는 극단적인 신의 순수성을 요구하면 오히려 영혼의 혼란에 빠져서 혹세무민하기 일 수이니 이를 버리라는 것입니다. 또한 신의 창조론은 인간들이 만들어낸 황당무개한 이론이므로 버리라는 것입니다.극단적인 신의 순수성과 신의 창조론을 내려놓는 것은 오히려 신의 세계를 훌륭하게 가꾸는 일이니, 신이란 천상의 무리를 관리하고 운영하는 훌륭한 존재라는 것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천당에는 사람들이 많아야 합니다.
(3) 인간들과 더불어서 기타, 다른 생명 있는 것들을 다 가르치시니 삼악도와 인간 아수라를 다 교육하십니다. 인간과 아수라에게는 계율이 천상으로 가는 첩경임을 보여주십니다.
이상의 구절에서는 생명이 있는 것들은 모두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워야 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해서 구원 받아야 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인간들뿐만 아니라 천상, 바다, 공중 등 모든 생명 있는 것들은 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야 한다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가르침은 육도윤회를 벗어나서 해탈하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아라한들이 얻는 경지도 설명하고 법신대사들이 얻는 경지도 설명합니다. 법신대사들은 부처님을 모방함으로써 큰 진리에 쉽게 들어가는 것입니다.또 다른 부처가 탄생하는 것을 말합니다.
* 법신대사(法身大士)
부처님의 교화를 받은 사람들로써 법신은 진정한 뜻, 진정한 보살, 곧 영원히 변하지 않는 거룩한 성질을 갖추고 있는 사람, 대사란 마하살을 한문으로 번역한 것을 말합니다. 계향(戒香) 정향(定香) 혜향(慧香) 해탈향(解脫香) 해탈지견향(解脫知見香)을 얻어서 마음이 禪寂하고 항상삼매에 들어 있어서 편안하고 담박하여서 無爲無慾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법문에 통달하여 큰 지혜를 얻은 사람입니다. 이러한 법신대사들을 설명함으로써 부처님의 인격을 간접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니 이와 같은 수행으로 해서 얻은인격과 중생을 제도하고자 하는 간절한 자비에서 얻는 덕행이 같이 있는 보살들입니다.
지혜는 日月이요 방편은 時節이니, 중생을 구원하고자 하는 마음이 미묘한 인격을 지니게 하는 것입니다. 이들은 1. 모든 중생들의 청하지 않은 스승이며 2. 모든 중생의 안온하고도 즐거운 처소이며 3. 구원하는 곳이며 보호하는 곳이며 크게 의지할 곳입니다. 이들은 크게 어진 중생들의 도사가 되어 인도하는 스승입니다. * 대음입계(大陰入界)
四大(지수화풍)로 이뤄진 오음(색,수상행식)이 六根, 十二處, 十八界에 들어가는 것이니 이는 중생들이 감정의 욕망과 정신적인 갈등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을 뜻합니다. 일체 賢聖은 이러한 세계에 가지않으며 청정한 無爲心에 있는 것입니다. * 성문 연각 보살
성문 ; 사성제법(고집멸도)으로 제법무아를 체득하신 분 연각 ; 십이인연법으로 연기법을 터득하여 제행무상을 체득하신 분 보살 ; 육바라밀법으로 열반적정에 들어서 해탈하시는 분 * 만(卍)자란 인도에서 완전한 뜻을 나타내는 표시입니다. 사방을 갖추었다. 완전하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는 본래 아리안 족의 주문 같은 표시였으니 같은 아리안족인 독일에서도 이러한 문자 표시를 좋아했던 것입니다. 허나 인도와 독일에서 지니는 뜻은 전연 다른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 부처님의 사변팔음(四辯八音)
부처님께서 설법하실 때의 음성이니 四辯은 종족과 계층을 뛰어 넘어서 네 가지 언어로 동시에 말씀을 하시며, 여덟 가지 음색으로 말씀하시니
1. 극호음(極好音)-극히 좋은 음성으로 누구나 만족하게 듣는 음성 2. 유연음(柔軟音)-사람의 마음이 저절로 흐뭇하게 느끼는 음성 3. 화적음(和適音)-듣는 사람에게 알맞은 가르침 4. 존혜음(尊慧音)-듣는 사람으로 뛰어난 지혜를 얻게 하는 음성 5. 불여음(不女音)-남녀를 가리지 않는 가르침 6. 불오음(不誤音)-조금도 잘못이 없는 가르침 7. 심원음(深遠音)-영원히 언제라도 실행할 수 있는 가르침 8. 심갈음(深渴音)-영원히 없어지지 않는 가르침
(나) 부처님이 원만한 덕행을 갖추셨다.
이러한 훌륭하신 法身大士들이 오랜 수행으로 얻으신 부처님의 三種身을 찬탄하며, 그 구체적인 모습을 열거하면서 부처님의 인격을 그 덕행으로 설명하면서, 바야흐로 부처님의 설법을 청하였습니다. 부처님의 본체는 오향(계, 정, 해, 해탈, 해탈지견)에서 나오고, 부처님은 항상 삼매에 들어서 신통력을 지니며 37 조도품을 완성하신 분이며 자비희사 사무량심과 십력을 그리고 사무외심을 지니신 분입니다. 그렇게 해서 부처님께서는 중생들과의 선업의 인연으로 몸을 나투신 것입니다.
또한 법신대사들이 게송으로 설명하였으니 부처님께서 이루신 덕행을 보여주십니다.
1. 부처님께서는 마음으로 법신과 보신을 이루시니 ; 大哉大悟大聖主(대재대오대성주)에서 衆生善業因緣出(중생선업인연출)까지 설명하여 보여 주십니다.
2. 32상 80종호로 응신을 이룩하시었습니다. ; 示爲丈六紫金暉(시위장육자금휘)에서 濁水莫染不受塵(탁수막염불수진)까지 보기 좋은 부처님의 몸을 설명하십니다.
이와 같은 몸도 상이 없는 상으로써 相을 보이심이니 이러한 妙色身은 思와 想과 心과 意識을 멸하시어 얻으신 덕행입니다. 그래서 우리 수행자들은 부처님께 귀의하는 것입니다.
특히 중생들이 눈으로 보는 그 육신은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이러한 상을 묘색신(妙色身)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덕행을 지니신 부처님께 귀의하니 부처님께서는 사제(四諦) 십이인연(十二因緣) 육도(六度)法을 설하시어서 중생들로 하여금
1.수다원 사다아나아라한과 2.무루무위의 연각처와 3.무생무멸의 보살지를 얻으며 4.한량없는 다라니와 요설변재를 얻게 하는 것입니다.
이는 다음에 설할 법화경에서 일불승에 이르게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커다란 일을 위해서 부처님께서 출가하시어 온갖 어려움을 참으시고 주야로 마음을 가다듬어 항상 선정에 들어 모든 도법에 능숙하시어 중생의 근기에 잘 맞추어 설하여 주시는 것입니다. 그 래서 다음 설법품에서는 설법하는 내용과 목적 그리고 방법을 대략 설명하게 됩니다.
고로 법신대사들이 부처님께 귀의하며 중생들에게 귀의해야 할 까닭을 설명하신 것입니다. (이는 법화경을 열기 위한 준비입니다.)
이러한 무량한 가르침을 주시는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에 지금 무량의경을 독송하는 우리 불자들은 마땅히 귀의하고 그분의 가르침에 마땅히 귀의해야할 것이며 그분의 은혜를 갚기 위해서 전법활동을 해야 할 것입니다. 부처님의 모범을 모방하고 그와 같이 중생들을 제도하는 것입니다.
(上求菩提 下化衆生) 상구보리는 무량광을 얻게 하며 하화중생은 무량수를 얻게 하는 공덕이 있습니다. 이러한 무량한 덕행을 지니신 부처님은 완벽한 인격의 소유자이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부처님께 귀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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