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치(治)를 논(論)하다

[코코람보]

03. 치(治)를 논(論)하다

一. 정도(精道)가 활(滑)하여 몽(夢)할 때마다 항상 유(遺)하면 이는 반드시 욕념(慾念)에서 시작(始)되고 이를 삼가지(:謹) 않아서 된 것이다. 적(積)이 점차 날로 심(深)하여 신기(腎氣)가 불고(不固)하여 그러한 것이다. 오직 영출토사환(苓朮菟絲丸)이 가장 좋으니라. 그 다음은 소토사자환(小菟絲子丸) 금쇄사선단(金鎖思仙丹)의 종류(類)에서 모두 선택(擇)하여 사용하여야 한다.

一. 군화(君火)의 불청(不淸)으로 신(神)이 위에서 요(搖)하면 정(精)이 아래에서 유(遺)한다. 화(火)가 심(甚)하면 마땅히 먼저 이음전(二陰煎)의 종류(類)로 심화(心火)를 청거(淸去)하고, 화(火)가 심(甚)하지 않으면 마땅히 먼저 백자양심환(栢子養心丸) 천왕보심단(天王補心丹)이나 인삼환(人蔘丸) 원지환(遠志丸)의 종류(類)로 심기(心氣)를 수양(收養)하여야 한다. 그 연후에 영출토사환(苓朮菟絲丸)의 종류(類)로 고(固)하게 하여야 한다.

一. 상화(相火)가 쉽게 동(動)하고 간신(肝腎)에 열(熱)이 많으므로 쉽게 소설(疏泄)하면 마땅히 경험저두환([經驗]猪肚丸)이 가장 좋으니라. 혹 고정환(固精丸)의 종류(類)로 주(主)하여야 한다.

그러나 반드시 그 화(火)의 미심(微甚)을 살펴야 하니, 마땅히 청(淸)하여야 할 경우에는 또한 당연히 먼저 그 화(火)를 청(淸)하여야 한다.

一. 사려(思慮) 노권(勞倦)을 매번 촉(觸)할 때마다 바로 유(遺)하면 단지 당연히 심비(心脾)를 배보(培補)하여야 하고, 잘못하여 청리(淸利)하면 안 된다. 오직 수비전(壽脾煎)이거나, 귀비탕(歸脾湯)에 목향(木香)을 감(減)하거나 거(去)한 것이나, 비원전(秘元煎)을 써서 주(主)하여야 하니, 모두 마땅하다.

기분(氣分)이 다소 체(滯)하여 황기(黃芪) 백출(白朮)을 감당하지 못하면 마땅히 토사전(菟絲煎)으로 주(主)하여야 한다. 혹 인삼탕(人蔘湯)으로 삼령토사환(苓朮菟絲丸)을 탄(呑)하여도 묘(妙)한다.

一. 선천(先天)의 소품(素稟)이 부족(不足)하여 원양(元陽)이 불고(不固)하므로 매번 유정(遺) 활정(滑)이 많으면 당연히 명문(命門)의 원기(元氣)를 위주로 하여야 한다. 자귀환(左歸丸) 우귀환(右歸丸) 육미환(六味丸) 팔미환(八味丸) 등의 환(丸)이나 오복음(五福飮) 고음전(固陰煎) 토사전(菟絲煎)의 종류(類)를 마땅함을 따라 써야 한다. 혹 경험비진단([經驗]秘眞丹)을 참작(酌)하여 쓸 수도 있다.

一. 습열(濕熱)이 하류(下流)하여 화(火)가 음(陰) 중에 복(伏)하여 유(遺)하면 마땅히 사령산(四苓散) 혹 대분청음(大分淸飮) 소분청음(小分淸飮)의 종류(類)로 주(主)하여야 한다.

一. 한량(寒凉) 냉리(冷利)하는 등의 약(藥)을 과(過)하게 복용하여 양기(陽氣)가 불고(不固)하므로 정도(精道)가 활(滑)하면서 유설(遺泄)이 그치지 않으면 속히 당연히 비신(脾腎)을 온보(溫補)하여야 한다. 마땅히 오군자전(五君子煎) 수비전(壽脾煎)이나 우귀환(右歸丸) 팔미지황환(八味地黃丸) 가구자환(家韭子丸)의 종류(類)로 주(主)하여야 한다.

一. 유정(遺精)을 치료(治)하는 법(法)

심화(心火)가 성(盛)하면 당연히 청심(淸心) 강화(降火)하여야 한다.

상화(相火)가 성(盛)하면 당연히 장수(壯水) 자음(滋陰)하여야 한다.

기(氣)가 함(陷)하면 당연히 승거(升擧)하여야 한다.

활설(滑泄)하면 당연히 고삽(固澁)하여야 한다.

습열(濕熱)이 상승(上乘)하면 당연히 분리(分利)하여야 한다.

허한(虛寒)하고 냉리(冷利)하면 당연히 온보(溫補)하여야 한다.

하원(下元)의 원양(元陽)이 부족(不足)하고 정기(精氣)가 양허(兩虛)하면 당연히 전적(專)으로 근본(根本)을 배(培)하여야 한다.

요즘 사람들은 유설(遺泄)을 치료(治)할 때 걸핏하면(:動) 황백(黃栢) 지모(知母)를 군(君)으로 하거나 고본환(固本丸) 감리환(坎離丸)의 종류(類)를 전적(專)으로 사용한다. 이는 고한(苦寒)의 성(性)이 극(極)히 침강(沈降)하여 사수(瀉水)한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니, 신(腎)이 허(虛)하면 특히 마땅한 바가 아니다. 신(腎)에는 보(補)는 있고 사(瀉)는 없으니 이러한 무리들이 또한 어찌 신(腎)을 돕겠는가? 화(火)가 아닌 활설(滑泄)에 이들을 써서 치료(治)한다면 충분히(:適足) 신(腎)의 해(害)가 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