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의도하지 않아도 저절로 일어난다.
사마타가 깊어지면 생각이 일어나지 않는 텅 빈 공간을 명철하게 볼 수 있다.
그때가 되면 생각이 띄엄띄엄 일어난다. 그렇게 되기 전까지는 이 생각, 저 생각이 두서없이 떠올라서 생각을 없앤다는 것이 대단히 어려운 일로 느껴진다.
생각에 무하려면 처음부터 없애려는 관점으로 접근하면 안된다. 사마타를 단계적으로 발전시켜 가면서 생각이 일어남이 저절로 간소해지도록 해야 된다.
생각을 없앤다고, 무념을 이룬다고 별 노력을 다 한다. 화두도 들었다가 염불도 했다 주력도 했다 뭐도 했다 뭐도 했다. 그래도 안 된다.
그 방식대로 하면 생각을 더 일어나게 하는 거지 생각이 안 일어나게 하는게 아니다.
무념에 무라는게 그렇게 해가지고는 무념이 안된다. 그런데 그 바보 같은 짓을 하면서 무념이 오기를, 생각이 없어지기를 바란다. 견성오도 한다고 계속 그러고 있는 것이다.
근데 아무리 해도 생각이 안 없어지니 '난 견성오도가 안됐다' 생각한다. 그거를 1, 2년이 아니고 30년, 40년, 50년을 한다. 세상에 그런 바보가 어디 있나.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수행한다.
근데 무념 무심처럼 쉬운게 없다.
그저 숨 한번 들이쉬고 그 텅빈 자리만 봐도 거기는 생각이 없다.
나선호흡으로 쑥 들이쉬어 가지고 신경이 억제돼도 거기서 생각이 안 일어난다.
혓바닥을 입천장에 붙이고 설근무념주만 딱 세워줘도 그 기둥이 똑 서서 생각이 안 일어난다.
중심으로 비추어서 아무렇지 않은 마음자리를 보다 보면 그 자리에는 생각이 없다.
그 쉬운 거를 그렇게 어렵게 하려고 애를 쓰고 애를 쓰고... 부처님이 보면 얼마나 웃길까.
"쟤는 생각을 없앤다고 하면서 생각이 많이 일어나는 방법을 쓰고 있네." 그러지 않을까?
그게 얼마나 어리석은가.
무념을 이루는 법과
그 무념을 향상시키는 법 이거를 알아야 된다.
그걸 알면 그렇게 쉬울 수가 없다.
구선스님의 정토16관 법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