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죽으면 무슨 병으로 죽었는지 사인이 있어요. 제일 많은 직접 원인은 무얼까요? 폐렴입니다. 폐렴이란 쉽게 말해 폐의 가래를 뱉어내지 못해서 그게 고름화 되고 폐기관 벽에 붙어 염증이 생기니 숨 쉬는 게 안 돼서 사망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게 묘해요. 늙어서 죽는 노인들은 사망의 직접 원인이 거의 그 폐렴입니다. 다른 병으로 입원해 놓고 그 병으로 안 죽고, 엉뚱하게 폐렴으로 죽어요. 그러니 총 사망자의 사인 중에 억울하게 폐렴이 제일 많은 것이지요. 우리가 숨 쉬는 폐기관엔 세균 먼지 등 온갖 나쁜 공기가 들락거립니다. 그걸 우리의 자정 능력으로 걸러내는 게 가래 침인데... 젊었을 때는 가래 침을 자유자제로 뱉어내지만 늙으면 그게 불가능해서 기계로 빼냅니다. 병원에는 원래 다른 병으로 입원했는데 쇠약해 져서 가래를 뱉어 내지 못해 기계로 가래를 빼내는 노인 환자가 엄청 많아요.
그런데 너무 쇠약해지면 기계로도 안돼서 폐에 염증이 생깁니다. 염증으로 생긴 고름과 가래 침이 섞여 기계로도 감당이 안됩니다. 결국 입원은 엉치뼈가 부러져 입원한 노인이 엉뚱하게 합병된 폐렴으로 사망합니다. 직접사인이 폐렴이 되는 것이지요.
폐렴은 노인 뿐만 아니라 신생아와 표현을 못하는 5 세쯤 이하의 어린이들에게도 많이 발생합니다. 아이들은 왜냐? 초기 감기로 생긴 가래를 뱉어 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가래 침이 고여서 폐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지요. 초기엔 애가 표현을 못하니 그걸 엄마가 어찌 압니까? 애가 열이 나고 아프다고 우니까 병원 가서 발견하는 겁니다. 그러나 애들은 회복력이 있어서 고생은 하나 거의 회복합니다.
어쨌든 나이 드신 분들은 조심하세요. 외출 후엔 꼭 손 씻고, 언제든 가래 침을 아끼지 말고 쪽 팔리더라도 가차 없이 뱉어 내세요. 물을 많이 마셔야만 가래를 예방하고 삭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