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펜실베니아 대학 로스쿨 방문

유펜대 로스쿨 정문에서
University of Pennsylvania(이곳에서는 줄여서 upenn, 유펜이라고 함)는 미국 아이비 리그에 속하는 명문 대학이다. 아이비 리그는 미국동부에 있는 8개의 전통이 있는 명문 사립대학교인데, 유펜도 그 중의 하나이다.
예일, 하버드, 프린스턴, 컬럼비아, 코넬, 펜실베니아, 다트머스, 브라운 등이 이에 속한다. 아이비 리그 대학은 담쟁이 넝쿨이 있는 유서깊은 대학교라는 뜻이라는 사람도 있고, 그런 것이 아니고 처음에 미국 동부 4개 대학이 친선 미식축구 경기를 가졌는데, 거기에서 4를 뜻하는 로마어 숫자가 IV이니까. 거기에 형용사형을 붙여 IVY가 되었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그 뒤에 숫자가 점점 늘어나서 8개 교가 되었지만, 유펜은 최초 4개 대학에 속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전통의 유서깊은 대학이므로, 적어도 1700년대에 지어져야 하고, 사립대학이어야 하므로, 그 숫자가 자꾸 늘어나지는 못한다. 우리나라 연고전과 비슷한 것인데, 숫자가 2개교에 한정되어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한다. 요즈음은 연고전이 있기나 하나? 옛날에는 TV 중계도 하고 했는데... 젊은 혈기로 뛰는 모습이 좋았는데...
유펜은 필라델피아의 다운타운에서 불과 택시로 6불 정도 소요되는 4 내지 5키로 떨어진 위치에 있다. 조그만 강을 사이에 두고 있기 때문에 다운타운과는 완전히 구분된다. 미국의 택시 요금은 잘 모르지만, 몇번 타보니까, 필라 시내에서 기본요금은 3불 30전인 것 같고, 거리에 따른 요금 증가율은 우리와 비슷한 것 같았다.

로스쿨 전경
한개의 대학이 도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명문대학이 위치하면 학생 수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부수한 식당, 하숙집 등이 생겨나고, 해서 학생 2만명 정도 되는 대학이면 5만명 정도의 소도시가 형성된다. 더욱이 대학이 들어오면, 도시의 스럼화가 예방된다.
뉴욕 맨하탄의 그 번잡한 거리에도 두개의 명문 대학이 자리잡고 있다. 뉴욕 주립대와 컬럼비아 대학이다. 이들이 어디로 옮긴다는 이야기는 들어 보지 못하고, 아마 미국이 그렇게 안할 것이다. 그 자체가 하나의 관광자원이 되어 있다.
특히 뉴욕주립대학은 학생수가 5만명에 이르는 거대한 대학이지만, 캠퍼스가 없다. 일반 상업용 건물과 같이 되어 있어 외양으로는 대학인지 구분이 안된다. 컬럼비아 대학은 할렘가에 위치하고 있고, 별도의 캠퍼스를 가지고 있다. 할렘가는 원래 유태인이 정착하고 있었는데, 흑인이 들어와 점점 스럼화가 되어가다가, 뉴욕시장 줄리아니가 1994년 부터 10년간 강력한 시정을 펼친 결과 범죄가 많이 줄어 들었다고 한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경공업 제품은 좀 경쟁력이 떨어지지만, 교육 문화 부분은 압도적으로 우위를 지키고 있는 것 같았다. 미국 대학의 재학생 중 30% 가량이 외국유학생으로 채워져 있고, 어떤 학교는 50% 가량이 유학생이라고 한다. 그 수입이란 상상을 못한다. 한 사람 유학을 보내자면, 1년에 학비로 2000만원 내지 4000만원, 생활비로 4000만원 내지 6000만원이 든다고 한다. 그 돈이 전부 미국의 수입이니까, 조그만 경제 거래에 있어서 미국이 적자를 보더라도, 커버할 수 있다. 자동차 100대 팔아야 1억원 벌수 있나. 미국 브로드 웨이 수많은 극장가에서 뮤지칼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또 얼마인지...
아무튼 외국 유학을 많이하는 것이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한국에서 대학 떨어지고, 미국 유학가는 풍조는 좀 시정되어야 하지 않을까. 막대한 외화낭비에다, 제대로 공부나 하면 좋지만, 한국에서 대학을 가지 못하는 학생이 미국에서 어떻게 공부를 하겠나. 미국은 장사속으로 유학생들을 받아 들이고 있지만, 거기에 편승해서야 되겠슴니까.
한국의 대학 질이 떨어지니까 그런 면도 있고, 어디서 문제의 해답을 찾아야 할지 난감하다. 대학이 좀 분발하여야 한다. 휴강이 명강이고, 들어만 가면 무조건 나오는 풍조는 학문의 발전을 저해하는 것이다. 지난번 졸정제 몇년 하다가 그만 두고, 도토리 키재기 하는 대학 풍토이다. 요즈음은 좀 나아지고 있기는 하다.

로스쿨 도서관과 공부하는 학생들, 노트북을 가진 학생이 많음
이야기가 옆으로 자꾸 새는데, 어떻든, 난 이곳 필라에 왔으니 유펜대 로스쿨을 구경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의 로스쿨은 우리나라 법과대학이 아니고, 그렇다고 법과대학원도 아닌 독특한 미국의 대학이다. 일단 로스쿨을 들어가려면, 대학을 4년 졸업하여야 한다. 미국의 어느 대학에도 4년제 법과대학이 없다. 그 뒤 3년간 수업하면 졸업하고,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면 변호사 자격을 준다. 로스쿨의 장점은 다양한 전공을 마친 대학생이 로스쿨에 입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지금 로스쿨을 만든다고 난리이지만, 난제가 아닐 수 없다. 4년제 법과대학을 그대로 두고 로스쿨을 만들면, 결국 법과대학 졸업자만, 로스쿨에 들어갈 수 있고, 로스쿨의 장점을 살릴 수 없다. 그렇다고 법과대학을 폐지할 수도 없고, 진퇴양난이다.

계단식 강의실에서

강의실 내부
이게 무슨 대학 강의실인가. 내 생각으로는 무슨 호텔 회의실 같았다. 지은지가 200년이 넘었는데도 게단과 벽은 대리석으로 반짝 반작 빛이 난다. 우리라나 돌과는 질이 다른 것 같다. 우리나라 화강암은 시간이 지나면, 풍화작용으로 모서리 부분부터 부서지는데, 이 곳 돌은 도무지 차돌 같아서 부서지지 않는 것 같더라.
이곳 로스쿨을 방문하는 데도 사연이 있다. 난 그냥 우리나라 법과대학 처럼 아무나 들어갈수 있는 줄 알고, 갔는데, 출입구에서 보안검색을 실시하여, 처음에는 입장이 불가하였다. 여권은 분실의 위험이 있어서 호텔에 나두고 다녔으니, 신분을 증명할 길이 없고, 한국 주민등록증을 보더니, 이름 석자가 한자로 되어 있어, Chinese인줄 알고 안된다고 하였다.
이까지 왔는데, 다시 호텔로 돌아가 여권을 가지고 올 수는 없는 노릇이고, 해서 마침 호주머니에 회의 참가용 명찰이 있었다. 거기에 Judge Hwang이라고 쓰여 있고, 국제회의에 참가하여 왔다고 하니, 몇번 어디에다 전화한 다음 들어가라고 하였다. 일단 한번 들어가면 로스쿨 내의 시설을 모두 둘러 볼 수 있으므로, 보안검색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 싶었다.
특히 도서관은 방대하였다. 대학의 가장 중심부에 가장 많은 건물면적을 차지하면서, 도서관이 있었다. 서가와 열람실이 분리된 것이 아니고, 통합되어 있는 것이 이채로웠다. 나도 몇군데, 서가에 가서 책을 구경하였는데, 미국은 51개의 주가 연합한 연방국가답게, 미국 각 주의 판례집을 모두 비치 해 놓으려니 서가가 복잡할 수 밖에 없다.요즈음은 책 보다는 컴퓨터로 판례검색을 주로 하여 판례집은 잘 찾아보지 않는 것 같았다.

로스쿨 앞 잔디구장에서
잔디구장은 정말 잘 관리되고 있었다. 일반인의 출입을 제한하는 곳이 아닌데도 잔디가 상한 곳이 별로 없다. 운동장 건너편으로 저멀리 다운타운이 보인다. 뾰족한 건물이 필아에서 가장 높은 Liverty Place란 쌍동이 건물이다.
첫댓글 이 글에 대해서도 틀린 부분이 있으면 지적해 주시요. 맨하탄의 교육비 등은 내가 추산함...
국제회의에 참석하느라 고생많았소이다 덕분에 많은것을 가르쳐주어 고마우이........
아이비 리그가 둥부 10개 명문인줄 알았더니 8개학교 였엇구나 ..좌우지간에 멋잇는 시간이었구나....
마치 내 자신이 미국 갔다온 것처럼 느껴지네. 수고했네...
현호야! 잘 갔다왔냐? 좋은 사진 글 잘 봤다. 수고 많았다. 9일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