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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기행 / 신들이 살았다던 이상향 테라아우스트랄리스
원주민 마오리족과 영국 이주민의 후예들이 어울려 사는 뉴질랜드- 뉴질랜드를 수식(修飾)하는 문장들부터 살펴보기로 합니다.
▲빼어난 자연풍광, 깨끗한 환경을 자랑하는 나라 ▲녹색 카펫을 겹쳐놓은 듯 끝없이 펼쳐진 목초지에서 평화스럽게 풀을 뜯는 양떼들 ▲만년설과 빙하를 이고 있는 산들과 바다의 절경 피오르드 ▲스키 골프 산악 트래킹 래프팅 번지점프 제트보트 등 온갖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종합레저타운 ▲그런가 하면 간헐천과 노천온천까지 갖추고 있고 또 자연에 안겨 한가롭게 새소리를 들으며 시간이 정지된 듯한 기분에 젖어볼 수 있는 관광천국… 그 외에도 많습니다.
▲남반구에서 가장 소득이 높은 나라 ▲온 사회가 국민의 안락한 노후를 보장하는 이상적인 복지타운이란 예찬도 있습니다. 하나같이 자랑하고 싶은 것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북반구와는 계절이 정반대여서 북반구 사람들에게는 여름에 겨울을, 겨울에 여름을 즐기는 이국적인 휴가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뉴질랜드가 인간다운 삶을 터전을 구하는 사람들에게 이상향이 되고 있는 것은 92년부터 일기 시작한 한국인 이민물결에서도 읽을 수 있다. 1990년대 뉴질랜드로 삶의 터전을 옮긴 한국인 이민자의 수준은 한국에서 살기에도 넉넉한 고학력 전문 인력의 인텔리 계층이 대부분입니다. 최소한 대졸 출신이고 명문대 출신이 많으며 나이도 많아봐야 40대 초반이나 중반이고 직장도 남들이 부러워할 정도의 인재들입니다. 재벌급 대기업이나 급여수준이 높은 금융기관 무역업체 등이 그들의 직장이었습니다. 의사 약사 같은 전문직 종사자도 다수 끼어 있습니다.
뉴질랜드 이민자들이 보여주는 특징은 ‘출세나 돈을 벌기 위해’가 목적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한국에서보다 수입이 적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 떠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번 돈을 뉴질랜드에서 소모하며 살기로 작정한 사람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민수속 대행업체 관계자들이 정리한 뉴질랜드 이민자의 변은 대체로 다음과 같이 모아졌었습니다.
"여유로운 곳에서 인간답게 살고 싶다. 치열한 경쟁사회에 염증을 느꼈다. 내 삶을 돌아보고 또 내 아이들이 겪어야할 치열한 입시경쟁을 생각하면 너무 인생이 삭막하게 느껴진다. 그것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뉴질랜드가 그 해답을 줄 것이다."
한마디로 삶의 질을 찾아 뉴질랜드를 택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육칠십 년대 미국이민 붐이나 80년대 캐나다 호주 아르헨티나로의 투자이민 붐과는 분명히 다른 바람이었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이민이 80년대 이후 급감하고 90년대 들어 역이민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뉴질랜드 이민자만 증가한 것이 그 특징을 반영하는 셈입니다.
이를 보고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고임금을 뿌리치고 삶의 질을 찾아 떠나는 한국인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국민소득을 높이는 방법이 저임근로자를 줄이고 고임근로자를 줄이는 일일진대, 우리나라에서는 이 같은 일이 거꾸로 벌어진 셈입니다. 저임 근로자는 외국인까지 수입하면서 고임 근로자는 지구 반대편으로 빠져나갔으니 말입니다.
백인들이 찾아낸 테라 아우스트랠리스
폴리네시아 섬의 마오리족이 작은 카누를 타고 신대륙 뉴질랜드를 발견한 것은 약 1천 2백 년 전의 일로 전해집니다. 별자리를 보며 3천km가 넘는 먼 거리를 항해하여 이곳에 도착한 마오리족의 위대한 탐험가 쿠페(Kupe)는 이 땅을 <흰 구름이 길게 떠있는 나라>라 하여 아오테아로아(Ao Tea Roa)라 이름 붙였습니다.
백인들이 이 땅을 찾은 것은 한참 후인 1642년.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의 땅 <테라 아우스트랄리스>를 찾는 항해에서였습니다. 유럽 사람들은 테라 아우스트랄리스(Terra Australis)가 남반구 대부분을 차지하는 거대한 대륙으로 추측했습니다. 처음 이 땅을 본 네덜란드 항해사 아벨 태즈먼은 너무 아름다운 풍광에 취해 모국(母國) 네덜란드의 해안지방 젤란드를 연상하며 <새로운 젤란드(New Zealand)>라는 이름을 붙였고 이를 유럽에 알렸습니다. 뉴질랜드라는 이름은 그렇게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이 땅이 <테라 아우스트랄리스>인지 확인할 길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127년 뒤인 1769년 영국인 제임스 쿡이 이끄는 에든버러호가 이 땅을 찾았습니다. 최초의 탐험 여행에 나서서 타히티 섬을 방문한 그에게 해군 본부로부터 봉인된 지령이 전해졌습니다. 항해를 계속하여 신화 속에 나오는 남반구의 거대한 대륙 <테라 아우스트랄리스>를 찾으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는 발견하게 되는 모든 땅을 조지 3세의 소유로 차지하라는 명령도 받았습니다.
쿡은 1769년 7월 13일 타히티를 떠났고, 남쪽과 남서쪽으로 항로를 잡았습니다. 10월 7일 그는 뉴질랜드의 동쪽 해안에 닿았는데, 1642년에 네덜란드 선원 아벨 타스만이 이미 다녀 간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는 뉴질랜드에 여섯 달 동안 머무르면서 두 개 섬의 해안선 전체를 상당히 자세하게 지도에 기록했습니다. 그 역시 <테라 아스트랄리스>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덕분에 대단히 정확한 뉴질랜드 지도가 만들어 졌습니다. 약 6개월에 걸쳐서 남북 양쪽 섬의 연안을 조사하였고, 그리고 뉴질랜드를 기점으로 하여 남태평양의 섬들을 조사했던 것인데 이후 유럽인이 이 지역에 넘어오기 시작한 것은 (유럽인의 시각에서 볼 때는) 제임스 쿡의 공헌이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땅이 테라 아우스트랄리스 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기에 제인스 쿡의 항해는 다시 서쪽으로 재개되었습니다. 2주 쁨 항해 끈에 이번에는 오스트레일리아를 처음으로 목격했고 해안선을 따라 북쪽으로 나아가며 탐험했습니다.
1770년 4월 19일, 오스트레일리아의 동쪽 해안을 발견한 것인데, 이곳을 발견한 것은 그가 최초였습니다. (서쪽 해안은 그보다 100년 전 네덜란드인들이 발견하고 <뉴 홀란드>라
이름이 지어진 상황이었습니다.)
본격적인 영국인들의 뉴질랜드 이주는 1840년 마오리족 추장과 영국정부간에 조인된 와이탕기조약 이후에 시작되었습니다. 와이탕기 조약내용은 ▲뉴질랜드의 주권을 영국에 이양한다 ▲마오리인의 토지 소유를 계속 인정한다. 그러나 앞으로의 토지 매매는 영국정부에게만 한다 ▲마오리인은 앞으로 영국 국민으로서의 권리를 인정받는다. 등의 불평등한 것이었습니다.
때마침 뉴질랜드에서 금이 채굴되자 백인들이 벌떼처럼 몰려와 난장판을 벌렸고, 원주민을 속이고 빼앗고 죽이는 일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에 어디서나와 마찬가지로 원주민과의 전쟁(1860)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전쟁은 12년 동안 계속되었고 문명국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자존심 강한 마오리들은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었고 미래의 희망도 잃었습니다.
전쟁에서 패배한 마오리족은 하늘에서 내린 듯한 풍부한 자원을 정복자 영국에게 모두 내놓게 되었고, 영국은 <넘치는 자원>을 조금 떼어 돌려주는 것으로 마오리족의 상처를 치유하고자 갖가지 복지제도를 만들어 혜택이랍시고 베풀었습니다.
그래도 그런 노력이 있어 마오리족과 영국은 공존의 길을 걷게 되었는데 뉴질랜드가 가장 진보된 복지국가가 된 것은 이에 기초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의문은 마오리족에게 문자가 없다는 것입니다. 유럽에 정복당하기 이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마오리어는 있되 문자는 없습니다. 문자 없이 말(口語)만 존재하는 언어를 쓰고 있는 것입니다.
어드벤처 여행의 보고
크게 남섬과 북섬으로 나뉘는 뉴질랜드는 자연의 훌륭하고 아름다운 것만 모두 모아놓은 이상향입니다. 온화한 해양성 기후지대에서 북섬과 남섬 해안의 장관이 1만km에 걸쳐 펼쳐집니다. 제일 깊은 내륙이 해안에서 110km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국토의 4분지 3은 해발 200m 이상의 고지입니다.
북섬 대부분은 화산지대입니다. 환태평양의 지각 유동대를 가로지르는 부분에 위치해 화산지형의 공통 특징인 화산, 온천, 산맥, 활화산, 단층지대를 지니고 있습니다. 북섬 중심에 루아페후봉(2797m)을 위시하여 많은 준 화산들이 높이 솟아있습니다. 루아페후봉에서부터 북동쪽으로 형성된 지열지대는 뉴질랜드 최대의 호수인 타우포湖와 로타루아湖를 거쳐 플렌티灣에 있는 화이트섬에까지 뻗어 있습니다.
남섬에 위치한 산맥 중 최고봉은 마운틴 쿡(3,764m)입니다. 영화 반지의 제왕을 찍었던 곳이죠. 이 산을 중심으로 3천m가 넘는 18개의 봉우리와 골짜기를 메우는 수많은 빙하에 의해서 알프스 산맥보다 더 아름다운 남반구의 알프스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여기 역시 산악지대 특유의 불안정한 기상 때문에 그 웅대한 모습을 이목요연 보는 데는 행운이 필요합니다.
이곳에서 보는 밤하늘의 별자리는 우리나라에서와 반대입니다. 또한 이곳은 날짜변경선에 가깝게 있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일출을 볼 수가 있습니다.
거대한 빙하가 산지를 파고들어 만들어지는 협만(峽灣) 피오르드도 노르웨이나 알래스카의 그것에 조금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런가하면 남섬의 켄터베리, 북섬의 와이카토와 마나와투 등 비옥하고 광대한 평원은 몽골과 헝가리 대평원에 녹색 카펫을 한 겹 더 깔아놓은 듯 여행자를 사로잡습니다. 산악지형이지만 국토의 70%가 카펫을 겹쳐 깔아놓은 듯 한 초지인 것입니다. 웬만한 산악지역도 나무보다는 초지로 이루어져 있어 목축의 왕국을 구가합니다.
영국·일본과 면적이 비슷한 한국의 3배쯤 되는 땅에 인구는 4백만 남짓인데 양은 그 20배인 8천만 마리 이상이 사육되고 있어 사람은 귀하지만 양떼를 만나기란 어렵지 않습니다. 한적한 국도를 지나다보면 심심찮게 마주치는 것이 양치기 개에 이끌려 길을 건너는 양떼들입니다. 여기 하루에도 몇 차례씩 스콜성 소나기가 내리지만 강우량도 적고 공기가 깨끗하기 때문에 피하거나 우산을 쓰는 사람도 드뭅니다.
자연 탓인지 뉴질랜드인들은 정열적인 스포츠를 좋아합니다. 인구의 85%가 체육이나 레저 활동에 회원으로 참가하고 있습니다. 국기인 럭비를 위시로 육상 크리켓 요트 조정 카누 마술경기 등 모든 스포츠를 망라합니다. 스릴과 박력의 레저스포츠 생산지가 이곳이며 동시에 어드벤처 여행의 보고(寶庫)이기도 한 것입니다.
쥘 베른의 소설 15소년 표류기가 뉴질랜드 문학입니다. 용기와 노력과 진취적인 사고방식, 그리고 규율을 지키는 정신의 어린 주인공들은 오클랜드 학교의 학생들입니다.
학생들은 자유를 누리고 있고, 이것이 장래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예의 바르고 복장이 단정하며, 벌을 받아야 할 때도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라고 하는 소설 속의 어린이들은 작가의 작품인 동시에 뉴질랜드의 작품인 것입니다.
뉴질랜드의 교육제도는 6∼15세까지가 의무교육이지만 19세까지의 교육비는 무료이며, 신체장애자와 벽지 어린이에게는 통신교육제도가 시행되고 잇습니다. 대학은 모두 국립입니다. 일상용어는 영어를 사용하며 마오리어가 공용어이지만 앞에 밝힌 대로 체계적인 문자는 없는 형편입니다.
여행정보·가는 길
서울에서 오클랜드와 크라이스트처치로 직행하는 비행기가 있습니다. 대한항공의 경우 주5편(火木金 각1편과 日요일 2편) 있으며 이중 4편이 오클랜드를 경유하여 크라이스트처치까지 갑니다. 오클랜드까지 직행으로 11시간 정도 걸립니다. 동경이나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도 매일 있다. 우리나라와 시차는 3시간인데 서머타임 실시 중에는 4시간이 됩니다.
관광목적의 3개월 이내 여행에는 비자가 필요 없습니다. 돌아오는 비행기 표와 6개월 이상 여권유효기간이 남아 있어야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이 외의 목적으로 비자가 필요한 경우는 뉴질랜드대사관 (☎730-7794)에 신청하면 됩니다.
숙박·음식
뉴질랜드는 관광객에게도 천국 같은 나라입니다. 다양한 볼거리와 유쾌한 체험, 만족할만한 서비스와 휴식을 제공하기 때문에 세계 각지에서 연간 1백만 명 이상이 몰리는 관광대국입니다. 대도시에는 특급호텔부터 모텔 유스호스텔 등 다양한 숙박시설이 있어 이용하기에 불편함이 없습니다. 호텔만 해도 등급이 매우 다양하여 하루 $30짜리부터 $300까지 있는데 같은 수준이라도 유명관광지는 더 비싸다. 英연방에서만 볼 수 있는 숙박 시설로 B & B(Bed & Breakfast)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민박에 해당하는 값싼 여관으로 글자 그대로 아침식사가 제공되는 숙소입니다.
이 외에 뉴질랜드에는 대단히 많은 캠프장이 있습니다. 해변이나 산 속 같은 경치 좋은 곳 뿐 아니라 도시 안에도 있습니다. 캠프장 안의 숙박시설도 ▲캐빈(Cabin:침대만 있는 독방) ▲투어리스트 캐빈 ▲투어리스트 플랫(Flat:모텔과 동급)등 다양하며, 작은 텐트를 갖춘 곳도 있고 트레일러형의 캠핑카(On Site Caravan)를 고정시켜 놓은 형태까지 있습니다. ▲또 유스호스텔에 해당되는 백패커즈(Backpackers)가 있어 젊은 배낭여행자들을 맞고 있습니다. 공동시설로서 부엌 욕실 라운지 세탁실 등이 있어 개인소지품만 갖고 다니면 됩니다.
음식은 목축왕국답게 육류가 주종입니다. 양고기인 램을 비롯하여 돼지고기 소고기를 이용한 요리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베니슨(Venison)이라 하여 사슴고기가 고급요리의 하나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 이 메뉴는 한국인 이민자들이 사슴목장으로 성공하면서 개발해 히트한 것들입니다. 육류요리는 싸고 대중적인 반면 해산물은 값이 만만치 않습니다. 뉴질랜드 특산이라면 크레이피시(Crayfish:대형새우)를 꼽을 수 있는데, 고급레스토랑에서 맛있고 푸짐한 스테이크 1품이 $20이라면 크레이피시 한 마리 요리 값은 $50 이상입니다. 가벼운 식사나 점심에는 호주에서처럼 음식을 사갈 수만 있는 테이크 어웨이(Take Away)가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가볼만한 곳
호수와 광활한 목초지, 그리고 남반구의 알프스로 불리는 산과 오색의 바다에 둘러싸인 뉴질랜드는 국토전체가 지상낙원이라는 자연의 보고요 종합 레저타운입니다. 크게 남섬과 북섬으로 나뉘는데 북섬은 우리나라 제주도 날씨와 비슷하고 남섬은 중부지방과 흡사합니다.
수도 웰링턴(Wellington)은 북섬의 최남단, 쿡 해협을 사이에 두고 남섬과 마주보는 곳에 있습니다. 1865년 수도가 된 이후 정치 경제의 중심지로 발전해 왔습니다. 그 이전의 수도는 오클랜드였습니다.
포트(港) 니콜슨을 감싸듯이 둘러싸고 있는 녹색의 구릉지대에 약 35만 명이 살고 있는 이 도시는 어느 거리를 가더라도 길은 언덕길이며 뒤돌아보면 바다입니다. 바람이 강해서 윈디 웰링턴이란 이명도 있지만 뉴질랜드가 자랑하는 수도로서 현대적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언덕에 설치된 케이블카를 타면 도시 전체의 아름다운 모습을 한눈에 전망할 수 있습니다. 야경은 더욱 낭만적입니다.
웰링턴의 가볼만한 곳으로는 ▲벌집 모양의 국회의사당 ▲뉴질랜드에서 유일하게 정부가 관리하는 국립박물관 ▲호화 여객선의 여러 가지 모습을 전시해 놓은 외에, 타이타닉호의 침몰모습 난파선의 유물 등을 전시하고 있는 해양박물관 ▲날개가 있지만 날지 못하는 유명한 키위를 볼 수 있는 웰링턴 동물원 ▲시내와 항구, 그리고 웰링턴 공항에서 발착하는 비행기들이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마운트 빅토리아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뉴질랜드를 찾는 여행자에게 웰링턴은 큰 관심을 끌지 못 합니다. 북섬에서는 ▲뉴질랜드 최대의 도시이자 옛 수도이며 또한 돛배의 도시인 오클랜드 ▲중앙에 위치하여 유황 냄새를 물씬 풍기는 온천도시 로터루아 등이 더 인기이며, 남섬에서는 ▲레저스포츠의 천국 퀸즈타운 ▲꽃의 도시 크라이스트처치가 단연 각광받고 있습니다.
북섬
북섬의 북쪽에 있는 오클랜드에는 이상적인 천연 항이 두 곳 있습니다. 북쪽의 와이테마타 항구와 남쪽의 마누카우 항구입니다. 이중 와이테마타港 앞바다는 항상 수많은 요트들이 아름답게 수놓고 있어 오클랜드 최고의 볼거리로 꼽힙니다. 오클랜드에 도착하면 하버 크루즈(유람선)로 바다부터 보는 것이 정석으로 굳어졌을 정도의 장관입니다.
뉴질랜드 정부관광국 앞의 BNZ 타워쇼핑센터 28층은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입니다. ▲아오테아광장에서는 시민들의 야외 콘서트, 거리 악사들의 연주회 등 다양한 행사가 년중 벌어집니다. ▲앨버트공원의 시립미술관에는 14세기 고딕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컬렉션이 풍부하고 ▲도메인에는 남태평양 전역의 식물을 모아놓은 식물원 <윈터가든>이 있습니다 ▲또 키-스트리트의 거대한 창고를 개조해 만든 오리엔탈마켓에는 아시아 각국의 음식과 의복, 보석 등을 갖춘 몰(Mall)이 있어 휴일이면 인파로 붐빕니다. 뉴질랜드 최대의 동물원도 있으며 교통박물관이 있어 교통수단의 변천사를 한눈에 보게 합니다. 식민지시대 초기 25년간 수도로 번영을 누렸던 오클랜드는 원주민 마오리족의 도시이기도 한데, 거리에 식민지시대 시가지의 흔적이 남아있어 당시의 생활상을 다소나마 엿볼 수 있습니다.
오클랜드와 더불어 북섬 최고의 관광지인 로터루아는 유황온천의 도시. 피부병에 특효가 있다는 <폴리네시안 풀>은 규모에서부터 관광객을 압도하며 유황냄새가 너무 진해 신비스러움마저 자아냅니다. 로터루아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유황온천보다 호수와 함께 수증기가 뭉게구름처럼 피어오르는 간헐천입니다. 뜨거운 물이 30m나 솟아오르는 곳도 있습니다.
이곳 로터루아에는 원주민 마오리족의 문화가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원주민들의 옛 마을도 복원되어 있고, 공예품, 노래와 춤 등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남섬
남섬의 남부에 위치하여 S자 모양을 한 와카티푸 호수 북쪽 호반에 면해있는 퀸스타운은 서던알프스山에 감싸이듯 안겨있는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경관도 경관이지만 이곳은 온갖 모험과 스릴을 즐기는 레포츠의 시발지로 세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곤돌라가 설치된 43m 높이 산정에서 뛰어내리는 박력의 번지점프 ▲얕은 곳이나 급류를 엄청난 스피드로 질주하는 제트보트 ▲격류를 뚫고 나가는 래프팅 ▲헬기를 타고 3천m급 이상의 산정에 올라가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헬리스키 ▲지상 약 2,500m에서 자유낙하하는 탄뎀(Tandem) 스카이다이빙 ▲패러팬트(패러글라이더)와 패러세일링(패러플라이) ▲승마 등 국내에서는 체험하기 힘든 다양한 신종 레포츠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한편 캠프 스트리트 주차장 근처의 파빌리온에서는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플리스마 공과 최신 레이저광선을 이용한 홀로그램 등 미래세계경험도 가능합니다.
뉴질랜드의 도시 가운데 여행자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가 남섬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는 크라이스트처치입니다. 대성당과 광장, 버드나무 가로수가 아름답게 늘어서 있는 에이번 강과 거리 곳곳에 수목 울창한 정원, 미술관, 그리고 남극탐험 비극의 주인공 인 된 스콧의 동상을 도시 전체에 만발한 향기로운 꽃들이 감싸고 있습니다. 크라이스트처치는 또 하나의 영국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영국적인 맛을 느낄 수 있는 도시이기도 한데 중심가의 캐더럴 광장에 이곳의 심벌 63m 높이의 성당 첨탑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