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례악은
장엄하고 웅대한 음악이며
500여년 전에 전승되던
고취악鼓吹樂과 향악鄕樂이 제례악으로 승화된 우리 민족의 음악이다.
김영대
2023년 3월 15일 오전 01:30 -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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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무 佾舞
제례무 祭禮舞
문묘와 종묘의
제향祭享에서
무원舞員, 무용수舞踊手들이
열을 지어 추는 춤.
줄의 수와 사람의 수는 가로와 세로가 같다.
일佾은 춤의 벌여선 줄이라는 뜻
8일무八佾舞는 한 줄에 여덟 명이 선 것이며, 여덟 줄에 여덟명씩이면 64명이 된다.
종묘악장宗廟樂章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
文德을 찬양하는 文舞
保太平之舞
종묘(宗廟)와 문묘(文廟)의 제향에서 추는 일무(佾舞)의 하나.
2 역사
고려 시대였던 1116년 송에 사절로 갔다온 왕자지를 비롯한 사절단이 휘종에게 받아온 대성아악(大成雅樂)이 문묘제례악의 직계 원조로 기록되어 있는데, 초기에는 이 아악과 그 연주 형태를 큰 개작 없이 문묘 관련 제례에 사용했다. 하지만 이후 송이 몰락하고 원이 등장해 중국 뿐 아니라 한반도까지 관광하면서 제례도 같이 막장화되고 말았다.
이렇게 뒤죽박죽이 된 문묘제례와 제례악이 본격적으로 부활되기 시작한 것은 조선 초 무렵으로, 세종대왕의 명을 받은 박연이 원 시절 편찬된 '대성악보(大成樂譜. 또는 석전악보 釋奠樂譜)' 를 비롯한 대성아악 관련 중국 문헌들을 참고하고 일부 의식 변화에 따라 개작과 첨삭을 가해 정비했다.
이렇게 개량되고 복원된 제례와 제례악은 한동안 큰 변화 없이 상용되었지만,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또 한 번 관광당해 전승이 끊기는 신세가 되기도 했다. 두 환란 사이에 광해군이, 호란 후에는 영조가 악학궤범을 비롯한 문헌을 참고해 다시 복원하도록 했는데, 이 때도 박연이 정리한 것이 그대로 전승되지 않고 일부가 축소되거나 개작된 형태로 변형되어 정립되었다.
청의 멸망 후 중국에서 왕조가 사라지고, 이어 중화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 체제를 거치면서 중국의 문묘 의식은 완전히 소멸되고 말았다. 그나마 문화대혁명 후에야 문묘제례와 제례악의 학술적인 복원 노력이 시작되었고, 이 때 많이 참고한 것이 한국에 남아 있는 문묘제례였다.
3 구성
애초부터 중국에서 '하사한' 음악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박연 등의 개작과 첨삭에도 불구하고 중국 아악의 강한 영향력을 반영하고 있다. 그래서 평조와 계면조를 기반으로 하고 보태평과 정대업이라는 두 묶음의 연곡으로 구성되는 종묘제례악과 달리, 가온다(C)가 황종음인 도-레-미-파#-솔-라-시 일곱 개 음으로 이루어진 음계가 기본적인 조성으로 정립되어 있다. (서양음악으로 치면 완전4도 아래로(F→C) 조옮김된 리디안 선법.)
장단도 곡에 따라 다른 종묘제례악과 달리, 빠르기 등의 변화가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한 음당 한 박씩이라는 매우 규칙적인 장단이 사용된다. 그리고 농현이나 시김새도 극도로 억제되어 있어서, 종묘제례악보다 훨씬 옛스럽다는 느낌이라고 평하는 이들도 있다.
세종 치세 때는 총 15곡이 연주되었는데, 12율의 각 음을 중심음으로 한 황종궁, 대려궁, 태주궁, 협종궁, 고선궁, 중려궁, 유빈궁, 임종궁, 이칙궁, 남려궁, 무역궁, 응종궁 열두 곡에 송신황종궁, 송신협종궁, 송신임종궁 세 곡이 더해진 형태였다. 종묘제례악에 버금가는 대규모였을 것으로 짐작되지만, 역사 항목에 쓴 것처럼 양대 환란을 거치며 황종궁, 고선궁, 중려궁, 이칙궁, 남려궁, 송신황종궁 여섯 곡만이 제례에 쓰이고 있다.
새로 추가된 송신 계통 곡을 제외하면 모든 곡이 다른 중심음을 가지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조옮김(이조)이 된다. 다만 그 조옮김이 일괄적으로 고르게 되는 것도 아닌데, 12율을 적용하기는 했지만 연주에 사용하는 모든 악기가 조옮김한 선율의 모든 음역을 연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맹점이 생긴다. 그래서 만약 그 음역 대에서 조옮김된 선율의 음을 연주할 수 없으면 무조건 1옥타브를 올리거나 내려서 연주한다.
이 때문에 각 악기가 서로 다른 음을 연주하는 구절이 꽤 여러 군데 있으며, 마치 서양 음악의 화음을 연상시키는 대목도 들려온다. 게다가 정확한 박절법까지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이 제례악이 다른 한국의 궁중음악과 비교했을 때 가장 이국적이고 이질적인 곡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하긴, 원체 중국 입김이 강했으니.
각 곡은 그 곡의 중심음으로 시작해 같은 중심음을 연주하며 끝내고, 네 개의 음이 한 구를 이룬다. 한 구는 또 여덟 개가 모여 한 곡이 형성되고, 한 구의 끝에는 반드시 북을 치게 되어 있어서 곡의 구성 원리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