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세계사 #33 - 영국역사 5편 '권리장전']
'권리장전 Bill of Rights - 의회민주주의 씨앗'
엘리자베스1세여왕의 44년 전성시대 이후 절대주의를 고수하는 국왕과 귀족의 권리를 주장하는 의회간의 대립이 점점 노골화된다
전쟁을 위한 세금징수에 반발하는 의회는 마그나카르타 약속을 재확인하는 권리청원에 찰스1세왕의 서명을 받는다 이후에 찰스1세왕은 권리청원을 무효선언하고 의회를 무시한다 찰스1세왕을 지지하는 영국성공회 왕당파와 칼뱅주의 청교도(Puritan) 의회파 사이에는 갈등과 분쟁이 계속된다
군사력에서 밀리던 의회파는 기병대를 새로 조직한 올리버 크롬웰에 힘입어 왕당파를 밀어내고 찰스1세왕을 유폐시킨다 의회파는 다시 온건파와 강경파로 나누어진다 올리버 크롬웰이 이끄는 강경파는 찰스1세왕을 단두대에 세운다 전례없는 일이다 1649년이다 이 수년간의 과정을 청교도혁명이라고 한다
잉글랜드왕국은 국호를 잉글랜드연방국 Commonwealth of England, Scotland, Ireland 으로 바꾼다 올리버크롬웰은 잉글랜드왕국 최고통치자가 되면서 청교도주의를 강제한다
그에 대한 후대의 평가는 엇갈린다 정치개혁가냐? 종교독재자냐?
바다 건너 유럽국가들은 충격에 빠진다 특히 프랑스왕국 루이14세는 종교개혁파를 더욱 바짝 조인다
찰스1세왕 아들 찰스2세는 네덜란드 스코틀랜드 프랑스 등에서 망명생활을 한다 올리버 크롬웰이 죽은 후 잉글랜드왕국은 여전히 혼란에 휩싸이자 잉글랜드 의회는 찰스2세를 왕으로 추대한다 찰스1세왕 처형이후 11년만이다
찰스2세왕은 의회파 주모자들을 처형한다 복수의 연속이다 페스트가 창궐한다 런던 인구의 5명중 1명 꼴로 사망한다 그다음해는 런던 대화재가 발생한다 나흘동안 빈민가의 대부분이 화염에 사라진다 페스트도 같이 서서히 없어진다
찰스2세 이후 동생 제임스2세왕까지 계속 로마기독교 성공회를 고수한다 이에 종교개혁파 의원들이 같은 종교개혁파이자 당시 무역상업의 강대국 네덜란드에 있는 제임스2세 딸 메리와 남편 오라녜공작 빌럼3세 (Willem III van Oranje = 잉글랜드 윌리엄3세=스코틀랜드 윌리엄2세) 에게 도움을 청한다 빌럼3세는 네덜란드 군대를 이끌고 잉글랜드에 상륙한다 친정아버지이자 장인인 제임스2세왕은 프랑스왕국으로 망명한다 사촌이자 부인인 메리2세와 함께 윌리엄3세왕으로 잉글랜드왕국 공동왕으로 추대받는다 무력충돌없이 왕권을 바꾸었다 하여 명예혁명 Glorious Revolution 이라 부른다
잉글랜드왕국 의회는 윌리엄3세왕이 서명한 권리장전 (Bill of Rights) 을 공표한다 1689년이다 제임스2세왕 시절 시행된 의회 동의 없는 법률이나 명령을 무효화하고 영국 의회의 권리를 확보한다
권리장전은 잉글랜드왕국의 절대주의를 종식시키고 의회정치의 기초가 된다 이후 미국 프랑스 등에서의 유사한 선언과 변화에 큰 영향을 끼친다
대외적으로는 북아메리카를 중심으로 식민지 확장에 열중하고 대내적으로는 마그나카르타에 이어 권리장전으로 정치체계에 큰 변화를 만든다 세계 정치사에도 근대민주주의 의회주의라는 계기를 준다
이즈음 프랑스왕국에는 예술과 춤을 사랑하는 태양왕 루이14세가 전성기를 이루면서 화려함의 극치 베르사이유궁전을 완성한다 로마기독교를 계속 고수한다
우리나라는 숙종임금 시절이다 역시 당쟁이 심하다 인현왕후 장희빈등을 기억한다
지금부터 330여년전 일어난 사건들이다
당시 잉글랜드왕국에는 이러한 정치적 종교적 사건들이 일어나는 한편 또다른 큰 변화가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산업혁명이다
다음편에서는 산업혁명을 살펴본다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