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길 위의 인문학
-한밭도서관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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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온 길로 돌아갈 때
정규 수업이든 특강이든 강의를 마칠 때면 늘 아쉽군요.
‘길 위의 인문학-로컬리티 인문학과 사진의 역할’ 4+1 강의를 마쳤습니다. 폭염과 장마, 궂은 날씨에도 수강 인원 30명이 강의와 탐방학습, 어제 후속 모임까지 도서관 자리를 채워주셨습니다.
할수록 강의가 참 어렵습니다. 치기 만만할 때, 멋모를 땐 어찌 강의했는지. 퇴직 교수님, 교장 선생님들, 사진가, 그리고 인문학을 사랑하는 독자께서 제 숨결을 빨아들일 듯, 속을 스캔하듯 어제 종강까지 눈귀를 번득이며 함께 해주셨습니다.
-가르치는 일이 곧 배우는 일
이 말씀, 새삼 되새기는 시간이었군요. 강의 준비하는 동안 읽은 책, 읽어야 할 책이 아직 곁에 수북합니다. 수강자 덕분에 사람과 세상에 좀더 깊어졌으니 참 감사한 일입니다.
몇 분께서 사진집 『여인숙』과 다큐일기 『인간의 시간』을, 또 몇 분은 소설집과 시집을 구입해주셨지요. 게다가 여인숙 달방 가족들 후원을 해주셨습니다. 저의 사진 특강도 세 분이 신청해주셨군요.
-지극한 정성이 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꾼다.
속병으로 고생하던 시기에 지리산 샨티아슈람 요가명상 수련장에서 품었던 이 말, 오늘 다시 입에 담습니다.
여인숙과 강의실과 집을 오가는 틈에 7월 첫 주말.
걸어온 그 길로 돌아갈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