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교수회원 동정
1. 세상 제자 · 세상 스승, 열린 교실
교수들은 늘 새로 배우고 싶어한다. 정년 후에는 자신의 전공과 전혀 다른 배움을 택하기도 한다. 동료 교수들의 열린 강의실을 소개한다.
◩ 홍우흠 명예교수, 『한문강독』
홍우흠 교수(한문교육학)는 매주 화요일 10시부터 12시까지 모산학술회관(수성구 동대구로)에서 한문강독을 한다. 홍 교수는 현직에 있을 때부터 이 강의를 시작하여 약 30년 가까이 강의를 해오고 있다.
2025년 『사기요초(史記要抄)』라고 하여 사기에 있는 중요한 내용들을 뽑아서 강의 했고, 후반부에는 『시경(詩經)』을 강의했는데 거의 끝나가고 있다. 신학기부터는 대만대학 철학과에 계시는 범숙왕 교수의 『주자와 그 철학』을 강의한다. 이 책은 유교 일반론에 대해서 제일 정확하게 쓴 책으로서, 유교의 일반 상식, 그 중에서도 성리학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교재이다. 한국의 전통적인 성리학을 이해하는 데도 크게 도움이 된다. 홍 교수는 이 책을 현직에 있을 때 번역한 적이 있다.
강의실은 누구나에게 열려있는데, 보통 약 20명 정도가 공부한다. 한학을 해오신 분들과 전직 교사나 교장도 많고, 교수들도 가끔 있다. 경북대학교의 오철수 교수가 한동안 함께 했었고, 한재숙 이사장도 참여한 바 있다. 지금은 본교 강석호 교수가 합류하고 있다. 수강료는 없고, 매월 회비로 3만원을 내어 수강생들 간에 운영하고 있다.
◩ 한재숙 명예교수, 『일본어 강좌』
한재숙 교수(재단이사장)는 수성구 수성4가 주민센터에서 월요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일본어를 강의하고 있다. 한 이사장은 20년 가까이 이 강의를 운영해 왔는데, 처음 시작이 흥미롭다. 한 이사장은 일본에서 학위를 했는데, 한국에서는 일본어를 사용하는 기회가 거의 없어서 일본어를 잊어가는 것이 아쉬웠다. 현직에 있을 때였는데, 우연히 주민센터에서 나온 소식지를 보고 일본어를 잊지 않기 위해 강의에 등록을 했다. 강사가 연로하셔서 후임을 물색하던 중에 한 이사장에게 강의를 부탁했다.
강의실에서는 강독과 회화가 겸해서 진행된다. 교재는 『天聲人語』와 片柳弘史 신부의 『こころの 深呼吸』 이다. 아사히 신문신문사에서 100여년 동안 계속해서 해당 신문 첫면의 칼럼을 뽑아 책으로 발간하는데, 한 이사장의 강의실에서는 이 책에 영어본이 함께 실려있는 판본으로 채택한다. 그리고 片柳弘史 신부는 마더 데레사가 신부가 되기를 권하여 사제의 길을 택하게 되었다는데, 현재 예수회 신부로 작은 마을에서 사목하며 유치원, 형무소 등에서 봉사하고 있다.
10여 년 일본어를 배운 수강생들이 적극 추진하여 2024년 10월 27일부터 10월 30일까지 3박4일 교토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한 이사장은 이 강의를 통해 보다 깊이 세상을 알게 된다고 그 보람을 요약한다.
강의 홍보는 주민센터에서 발간하는 소식지에 실려있는 정도 외에 다른 홍보는 없으며, 주민센터에 연락하여 수시로 등록할 수 있다. 한 이사장이 자원봉사로 진행하기 때문에 수강료도 없다.
◩ -1. 이기철 명예교수, 『문예창작교실』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1시까지 영남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문예창작교실’이 열리고 있다. 이기철 교수(국어국문학)는 현직에 있을 때부터 이 강의를 시작하여 시를 즐기고, 읽고, 쓰고, 문단에 데뷔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024년에 30주년 행사를 했다.
수업 내용은 학기마다 다르지만 진행방식은 가곡이 된 시 감상, 주제별로 선정된 시인의 작품세계나 시를 다룬다. 본인들이 준비해온 시도 소개하기도 한다. 임간수업과 문학기행으로 야외에 나가는 기회도 있다. 또 종강 때에는 ‘문학의 밤’도 연다.
오래된 수업이어서 현 문단의 시인들, 낭송가들도 함께하고 있는데, 수강생은 학기당 10여명 된다. 시와 문학을 사랑하는 분이나, 등단을 준비하는 분들에게도 발판을 마련하는 기회가 된다. 문의는 평생교육원으로 하고, 명예교수들은 영대 가족으로서 수업료 할인이 된다.
◩-2. 이기철 명예교수, 『시 가꾸는 마을(시가마』
이기철 교수(국어국문학)는 2003년 4월부터 경북 청도군 각북면 낙산길 326(덕촌리 1085-4)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 3시~6시 ‘시가마’ 강의실을 운영해 오고 있다. 수업기간은 2년이며, 20여년 세월에 수강생도 많이 바뀌었지만, 현재 역시 10여 명이 모여있다.
시가마 수강생은 매우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데, 2003년부터 학기별로 여향예원 소식 및 추천시, 평론 등 게재하는 작은 잡지 『시 가꾸는 마을』을 꾸준히 발간하고 있다. 이외, 부정기적이긴 하지만, 동인지도 발간하고 있다. 2021년 1집으로 시작하여 2025년 6집을 출간했다. 또한, 시가마에서 주최하여 해마다 예술제를 하고 있다. 2003년 10월 제1회 들꽃 시낭송회(여향예원 마당)를 시작했는데, 2025년 10월 제20회 여향문학제 및 들꽃시 축제(청도군 청소년수련관)를 열었다. 그리고 생태문학기행과 백일장 행사를 하고 있다.
그동안, 박예근, 신영조, 안연화, 지정애, 김선숙, 김태신 등이 문단에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가마 제자들과 영남대학교 평생교육원 제자들은 함께 송년문학제 및 문학기행에 서로 참가하며 교류한다. (도움 : 신영조 시인)
◩ 김정숙 명예교수, 『한국천주교회의 역사』
김정숙 교수(국사학과)는 2020년부터 대구대교구청(중구 남산동) 내에 있는 여성교육관에서 한국천주교 역사를 강의하고 있다. 수업시간이 매주 금요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였으나, 2025년 2학기부터는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로 변경되었다.
김 교수는 이름만 자주 인용되며 읽히지는 않던 천주교의 중요한 기본도서를 강독해 왔는데, 기초체력이 갖추어진 후인 2025년 2학기부터 한국천주교회의 역사를 강의하기 시작했다.
교재는 달레 신부의 『한국천주교회』(l’Histoire de l’Eglise de Corée, 안응열·최석우 역, 상·중·하』이다. 이 강의는 한국에서 천주교회가 무슨 일을 해 왔는지를 총정리 함과 동시에 전국에 개발되어 있는 성지와 어떻게 연결이 되고 있는지를 알고 싶은 사람들이 모인다고 했다. 서양인의 시각으로 보는 한국문화와 전통사회, 한국문화와 서양문화(특히 프랑스문화)와의 차이를 검토하는 것은 덤이다. 천주교는 조선왕조 하에서 100여년 동안 인간존엄과 양심법을 기본으로 많은 갈등을 빚어 왔지만, 그것은 한국이 전통과는 전혀 다른 근대사회를 살아갈 준비를 하는 훈련의 기간이기도 했다. 김 교수는 이 강의가 끝나면 안중근이나 서상돈, 장면, 김수환, 최정숙 등과 같이 한국사회에 영향을 미친 천주교인들을 강의할 예정이다.
수강인원은 약 50명 가량 되며, 수년을 같이 공부해 와서 연대가 끈끈하다. 자발적으로 1학기 당 한번 역사현장 답사를 나간다. 그런 결실로 가을에는 사진전도 연다. 이번 강좌는 3년 과정이며, 수업기간은 대학의 시스템과 동일하여 2월과 8월에 수강 신청을 받는다. 수강료는 학기당 6만원이다.
첫댓글 읽으시면서 교정도 함께 잡아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