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눈이 세상을 덮고 있을 때
바람은 칼날처럼 살을 에고
겨울의 끝을 알려주지 않았다
그 속에서 당신은
작은 몸을 낮춘 채
뿌리로 시간을 붙잡고
얼어붙은 흙 아래
빛 한 줌 스며들기를 기다리며
숨조차 조심스레 이어가던 날들
따스한 햇살 비치는 아침
녹지 않은 눈을 밀어내고
당신은 끝내 얼굴을 내밀었다
연약한 듯 보이지만
어떤 꽃보다 강인한 의지로
세상 가장 먼저 봄을 연다
설한풍이 남긴 상처 위에
동토를 녹이며 견딘 시간
작은 희망 꽃이 조용히 피어난다.
카페 게시글
홍원표 시인
노루귀꽃 / 平心 홍 원 표
홍원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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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1
26.03.21 22:4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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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연약한 꽃 한 송이
가장 먼저 봄을 알리고 싶어
희망을 안고 조용히 피어날 때
시인은 자음과 모음을 조탁하여 한 편의 시를 씁니다.
노루귀꽃을 닮은 시꽃을!
영원 샘!
노루귀꽃은 연약하지만 강하며
설한풍 맞으면서도 가장먼저 봄을 알리는
복수초처럼 강인한 꽃입니다
여리지만 동토녹이고 눈과 얼음 밀어내며
꽃을 피워 봄을 알리는 희망을 간직한 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