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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에스라의 나무 강단이 제공하는 성경의 각 책의 기별과 신학 공부를 하겠습니다. 지난 시간까지 우리는 성경의 욥기의 기별과 신학을 공부했고 또 욥의 처에 대한 공부를 한 시간 했습니다. 그다음에 우리가 공부할 책은 시편입니다. 성경에서 욥기, 시편, 잠언, 전도서, 아가를 문학서라고 부르지 않습니까? 시편을 다음에 공부하게 되었는데, 시편은 그야말로 시입니다. 150편의 시로 된 책이 시편인데 이 히브리 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히브리 시가 갖고 있는 그 형식과 특성을 미리 공부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는 어느 나라 언어든지 시가 있고 시에는 그 언어 나름의 독특한 성격이 있습니다. 히브리 시도 그렇습니다. 오늘 그걸 공부하겠습니다.
먼저 히브리 시에 들어가기 전에 시 일반에 대해서 시란 무엇인가 살펴보겠습니다. 제가 가진 국어사전에 보니까 이렇게 설명해 놓았습니다. 시란 문학의 한 갈래입니다. 문학에는 여러 갈래가 있죠. 시, 수필, 극, 소설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중 하나인데 자기의 정신 생활이나 자연 그리고 사회 여러 현상에서 느끼는 감동이나 생각을 운율을 지닌 간결한 언어로 나타낸 문학 형태입니다. 특징이 무엇이냐면 감동이나 생각을 운율을 가지고 나타내는 것입니다. 짧게 말입니다. 우리가 초등학교 때부터 시를 많이 접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 시는 형식에 따라서 운율이나 자수의 제약이 있는 정형시가 있는가 하면, 제약이 없는 자유시나 산문시가 있고, 내용에 따라 서정시, 서사시, 극시로 구분됩니다. 크게는 정형시와 자유시의 그 형태에 의하여 나눌 수 있고, 내용에 따라서는 서정시(정서적인 것), 서사시(그 어떤 사건이나 이야기를 다루는 시), 극시(연극처럼 되어 있는 시) 이렇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 시의 특성으로 운율이라는 말이 나와 있는데요. 시에는 운율뿐만 아니라 율동과 비유적 표현이 다 들어 있기를 기대합니다. 언제나 완전히 들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징적으로 이 세 가지가 시의 특성으로 남아 있습니다.
먼저 운율(라임, Rhyme)입니다. 운율은 동일하거나 유사한 음들을 사용하여 조화와 시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요소를 말합니다. 끝에 운이 같으면 각운, 머리글자가 같으면 두운이라고 합니다. 같거나 비슷한 음을 배치하는 것인데 한자에도 운이 있습니다. 받침이 같게 나타나는 것이죠. 두운법이 있고, 첫 마디를 가지고 합쳐서 어떤 말이 되게 하는 것, 그리고 소리가 같은 자음이 조화를 이루는 자음 조화 등이 운율을 지니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다음에 율동(리듬, Rhythm) 혹은 미터(Meter)라고 합니다. 시에 있어서 음조와 장단과 박자 등에 있어서 규칙적이거나 불규칙적인 변화를 주는 요소를 율동이라 부릅니다. 시는 좀 이렇게 음악적인 율동이 있어야 합니다. 센 박자와 여린 박자, 혹은 장음절과 단음절을 규칙적으로 배치하여 시간적인 흐름의 질서감을 나타냅니다. 같은 음이 조금 나오다 또 나오고 이렇게 해서 그야말로 율동을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 시가 좋은 시입니다.
그다음에는 비유적 표현(Figurative expression)이 있습니다. 각종 비유들을 사용하여 시의 내용을 심화하고 미화하는 요소를 말하는데, 직유도 있고 은유도 있습니다. 직유와 은유는 아시죠? "아무개는 꽃과 같다"고 꽃과 같이 아름답게 비유하는 형식을 직유라고 하고, "그는 한 송이의 백합화다"라고 아예 꽃으로 표현하는 것을 은유라고 합니다. 영어로는 시밀리(Simile), 메타포(Metaphor)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 것이 있어야 시입니다. "그는 참으로 아름답다"고 하는 것은 시가 아닙니다. "그는 꽃이다"라고 해야 시입니다. 비유적 표현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자, 이런 것이 시의 일반적 특성입니다.
그런데 우리 한국에는 특별한 시 유형이 있습니다. 가장 전통적이고 가장 오래되고 가장 한국적인 시가 있는데, 그 시가 무엇이냐면 시조입니다. 시조는 고려 말부터 발달해 온 우리나라 고유의 정형시입니다. 형식이 딱 갖추어진 시입니다. 보통 초장, 중장, 종장의 3장으로 되어 있으며, 그 형식에 따라서 평시조, 엇시조, 사설시조 등으로 나눕니다. 이 시조가 무엇이냐면 시절가, 즉 그 시절에 맞춰 노래한 시가 바로 시조입니다. 그래서 글자도 때 시(時) 자를 써야 합니다.
시조에 대하여 여러분이 잘 아실 것입니다.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 보자 한강수야" 하는 시조도 있고,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하는 평시조가 가장 전형적인 시조입니다.
기본 형식은 초장, 중장, 종장으로 되어 있는데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평시조입니다. 이 평시조의 기본 형식은 세 줄로 되어 있는데 첫 줄을 초장, 가운데 줄을 중장, 마지막 줄을 종장이라고 합니다. 각각 글자 수에 따라서 3·4·3·4, 3·4·3·4, 3·5·4·3의 자수를 가집니다. 종장의 첫 구인 '3·5'가 제일 중요합니다. 때로는 글자 하나가 늘어나거나 줄어들어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만, 가장 전형적인 평시조의 형식은 이 자수를 따릅니다.
평시조, 엇시조, 사설시조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평시조는 초장, 중장, 종장의 3장 6구로 되어 있고 총 글자 수는 45자 내외로 됩니다. 한 장의 앞부분과 뒷부분을 각각 하나의 구로 쳐서 총 6구입니다. 짧기 때문에 단시조라고도 하며 가장 전형적인 형식입니다.
엇시조는 형식에서 초장이나 중장의 한 구절 자수가 평시조의 자수보다 몇 자 더 많아져서 약간 어긋나는 시조를 말하며 중시조라고도 합니다.
사설시조는 얼른 보면 시조 같지 않습니다. 초장, 중장, 종장 가운데 두 구 이상이 길어진 것으로, 특히 중장이 무제한으로 길어지는 경우가 많은 시조를 말합니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늘어놓는 사설이 많다고 하여 사설시조 또는 장시조라고도 합니다.
성경에는 시조가 있을까요? 물론 없죠. 시조는 한국 고유의 문학입니다. 그래서 성경의 내용을 시조로 노래하면 참 아름답게 들립니다. 제가 대제사장이 아침 저녁으로 분향단에서 향을 사르면 향이 연기로 피어올라 휘장을 넘어 지성소로 들어가는 광경을 상상하며 읊은 시조가 있습니다. 제목은 '분향단'입니다. 제가 젊었을 때 읊은 시인데 한번 읽어 보겠습니다.
향로 위를 맴돌며 타오르는 향의 연기
자오록이 번져 나가 성소를 채우더니
가만히 휘장을 넘어 지성소로 향하네
지은 죄로 상한 마음 아파하는 몸짓인가
괴로운 영혼의 소리 없는 부르짖음
슬픔과 뉘우침으로 풀어헤친 머리칼
향이 타서 올라가는 연기의 모습을 죄로 상한 마음의 아파하는 몸짓인가 바라본 것이고, 괴로운 영혼의 소리 없는 부르짖음이나 슬픔과 뉘우침으로 풀어헤친 머리칼 모양으로 본 것입니다. 저는 이런 시를 많이 읊었습니다. 그래서 『분향단』이라는 시집을 낸 적도 있는데, 그 가운데 성경을 소재로 한 시조를 많이 썼습니다.
여기에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좋아하는 시인이 한 분 있습니다. 본명은 김정식, 필명은 김소월입니다. 그가 쓴 일곱 행으로 된 '가는 길'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여러분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그립다/말을 할까/하니 그리워//그냥 갈까/그래도/다시 더 한번……//저 산에도 까마귀, 들에 까마귀,/서산에는 해 진다고/지저뷥니다.//앞강물 뒷강물/흐르는 물은/어서 따라오라고 따라가자고/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려려마는."
김소월의 이 시를 제가 저자의 허락도 없이 시조로 한번 바꾸어 보았습니다. 한번 구경해 보시기 바랍니다. '가는 길'을 시조로 바꾸면 다음과 같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립다 말을 할까 할수록 더 그리고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한번 돌아보니
까마귀 산과 들에서 해 진다고 우짖네
앞강물 뒷강물 흘러가는 물길은
어서 따라오라고 뒤를 따라간다고
연달아 속삭이면서 쉬지 않고 흐르네
종장의 '3·5·4·3' 율격을 맞추는 것이 시조의 생명입니다. 이렇게 연습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입니다. 이 외에도 우리 현대 한국인으로서 우리의 정서와 신앙을 시조로 읊어보는 것은 매우 좋은 일입니다.
성경에는 많은 시와 노래들이 들어 있습니다. 참 많이 들어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의 조상 아담이 그의 입으로 한 첫마디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바로 이것입니다. 그가 깊이 잠든 사이에 하나님이 갈비뼈 하나를 뽑아내어 만드신 하와가 다가올 때 한 말입니다. 성경에 기록된 아담의 첫마디입니다.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라 부르리라." 짧지만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는 표현은 비유적 표현입니다. 그만큼 소중한 내 몸의 일부라는 뜻입니다. 이것은 시가 아니면 해석이 안 됩니다. 뼈 가운데 무슨 뼈가 있겠습니까? 아담의 첫마디는 시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시적인 존재로 만드셨습니다. 그런 생각과 표현을 하게 하셨습니다. 아담은 창조되자마자 타고난 시인이었습니다. 아담 이후로 수많은 시인이 등장하여 성경에 시를 남겼습니다. 창세기 4장의 라멕의 노래, 창세기 9장의 노아의 노래 등 많습니다.
성경 초반에 나오는 대표적인 시를 모아보면, 창세기 25장의 여호와의 말씀, 27장에 이삭이 야고보와 에서에게 하는 말, 축복의 내용이 길게 나오는 야곱의 유언 등도 다 시입니다. 출애굽기 15장의 모세의 노래와 미리암의 노래도 시이고, 민수기에 나오는 발람의 예언 노래도 다 시입니다. 성경에는 시인들이 너무 많습니다. 신명기 32장은 모세의 노래인데 노래가 시가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모세의 축복도 시로 되어 있습니다. 모세오경만 해도 이렇게 시가 많습니다.
여호수아에 가보면 여호수아의 시가 나오고, 사사기에 가면 드보라의 노래와 삼손의 수수께끼 시가 나오고, 사무엘상에는 한나의 노래, 사무엘하에는 다윗의 애가가 나옵니다. 시편에는 150편의 시가 나오고, 아가서에는 여덟 장의 사랑 시가 있으며, 예레미야애가에는 슬픔의 시 다섯 장이 등장합니다. 이사야서에도 시가 많아서 대략 절반 가까이가 시적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공부하고자 하는 시편을 포함한 성경의 시를 '히브리 시'라고 부릅니다. 히브리 문학에는 여러 가지 특징이 있는데, 가장 뚜렷한 특징 여섯 가지 중 오늘은 대구법(Parallelism)과 이어일상(Hendiadys, 두 개의 단어로 하나의 사상을 나타내는 것)에 대해 공부하겠습니다. 교차 구조(Chiasm), 이합체(Acrostic), 과장법(Hyperbole), 신인동성설(Anthropomorphism) 등의 특성은 성경 어휘 연구 제91강과 92강에서 자세히 다루었습니다. 에스라의 나무 강단이 제공하는 또 다른 시리즈인 성경 어휘 연구의 해당 강의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시편을 공부하기에 앞서 대구법과 이어일상 두 가지만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대구법입니다. 대구법은 두 개 또는 그 이상의 구절이 평행을 이루면서 운율과 의미의 효과를 도모하는 문학 형식입니다. 때로는 같거나 비슷한 뜻의 구절을 나열하는 동의 대구법(Synonymous parallelism), 반대되거나 대조적인 뜻을 평행하게 놓는 반의 대구법(Antithetic parallelism), 서로 내용을 보충하고 결합하는 종합 대구법(Synthetic parallelism), 의미나 내용이 점점 강화되거나 상승하는 점진 대구법(Progressive parallelism) 등이 있습니다.
창세기 4장 23~24절에 나오는 라멕의 노래(칼의 노래)를 보면 대구법이 아주 명확하게 나타납니다.
"아다와 실라여 내 목소리를 들으라
라멕의 아내들이여 내 말을 들으라
나의 상처로 말미암아 내가 사람을 죽였고
나의 상함으로 말미암아 소년을 죽였도다
가인을 위하여는 벌이 칠 배일진대
라멕을 위하여는 벌이 칠십칠 배이리로다"
아다와 실라는 라멕의 아내들이고, 내 목소리를 들으라는 것은 내 말을 들으라는 것과 같습니다. 같은 사상을 나란히 다른 단어로 표현하는 대구법입니다. 나의 상처와 나의 상함, 사람과 소년이 평행을 이룹니다. 인류 초기부터 시가 대구법으로 이루어졌음을 볼 수 있습니다.
동의 대구법의 예로 잠언 24장 17절을 보면 "네 원수가 넘어질 때에 즐거워하지 말며 그가 엎드러질 때에 마음에 기뻐하지 말라"고 하였는데 넘어지는 것과 엎드러지는 것, 즐거워하는 것과 기뻐하는 것이 같은 의미로 평행을 이룹니다. 이사야 1장 18절의 "너희의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 같이 붉을지라도 양털 같이 되리라"도 주홍과 진홍, 눈과 양털이 같은 의미를 다르게 표현하여 강조하는 대구법입니다. 시편 19편 1절의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 시편 69편 8절의 "내가 나의 형제에게는 객이 되고 나의 어머니의 자녀에게는 낯선 사람이 되었나이다" 역시 다 같은 뜻을 반복하여 강조하는 동의 대구법입니다.
반의 대구법은 반대되는 내용이 나란히 옵니다. 사사기 5장 31절의 "여호와여 주의 원수들은 다 이와 같이 망하게 하시고 주를 사랑하는 자들은 해가 힘차게 돋음 같게 하시옵소서"에서 주의 원수와 주를 사랑하는 자, 망하는 것과 힘차게 돋는 것이 대조를 이룹니다. 전도서 9장 5절의 "산 자들은 죽을 줄을 알되 죽은 자들은 아무것도 모르나니", 시편 1편 6절의 "무릇 의인들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들의 길은 망하리로다", 잠언 11장 17절의 "인자한 자는 자기의 영혼을 이롭게 하고 잔인한 자는 자기의 몸을 해롭게 하느니라" 등이 다 반의 대구법의 선명한 예입니다.
종합 대구법은 첫째 줄과 둘째 줄이 동의나 반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 내용을 보충하여 결합하는 형식입니다. 시편 14편 2절의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인생을 굽어살피사 지각이 있어 하나님을 찾는 자가 있는가 보려 하신즉"에서 굽어살피시는 이유를 다음 줄이 보충해 줍니다. 잠언 28장 22절의 "악한 눈이 있는 자는 재물을 얻기에만 급하고 빈궁이 자기에게 임할 줄은 알지 못하느니라"도 종합 대구법에 속합니다.
점진 대구법은 내용이 점점 발전해 나가는 형식입니다. 시편 1편 1~2절의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에서 따르고, 서고, 앉는 행동이 점점 깊어지며 의미가 상승하는 점진 대구법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두 번째 큰 특징은 이어일상(Hendiadys)입니다. 하나의 사상을 나타내기 위하여 같거나 비슷한 뜻을 가진 단어 또는 구절 두 개를 연거푸 사용하는 문학적 표현법입니다. 창세기 1장 26절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에서 형상과 모양은 사실상 같은 개념이지만 두 번 중복하여 표현했습니다. 두 번 말해야 뜻이 온전히 전달된다고 여기는 히브리인들의 사고방식입니다. 출애굽기 34장 6절의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고 인자와 진실이 많은"이라는 표현도 같은 신성한 성품을 여러 단어로 겹쳐 강조하는 형식입니다. 시편 68편 5절의 "고아의 아버지시며 과부의 재판장이신 하나님", 시편 45편 15절의 "기쁨과 즐거움으로 인도함을 받고" 등도 다 이성적인 표현입니다.
때로는 두 단어뿐만 아니라 세 단어, 네 단어 이상을 사용하여 하나의 사상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이사야 1장 4절을 보면 대단합니다. "슬프다 범죄한 나라요 허물진 백성이요 행악의 종자요 행위가 부패한 자식이로다 그들이 여호와를 버리며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를 만홀히 여겨 멀리하고 물러갔도다." 범죄한 나라, 허물진 백성, 행악의 종자, 행위가 부패한 자식이 다 같은 대상을 가리키며, 여호와를 버린 것, 만홀히 여긴 것, 멀리하고 물러간 것이 다 같은 배도의 행동을 점층적으로 강조하는 표현입니다.
특히 이사야서에는 이러한 이어일상 표현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교만과 거만(2:12)", "암혈과 토굴(2:19)", "용사와 전사(3:2)", "찔레와 가시(5:6)", "노함과 분함(5:25)", "향나무와 백향목(14:8)", "가난한 자와 빈핍한 자(14:30)", "기억되거나 생각나지 아니할 것(65:17)", "해함도 없고 상함도 없을 것(65:25)" 등 다 같은 사상을 두 단어로 중복하여 뚜렷하게 강조하는 히브리 문학의 전형적인 특징입니다. 평소 성경을 읽으실 때 늘 보던 구절들인데 한데 모아놓으니 그 특징이 선명하게 보이실 것입니다.
다음 시간부터 우리가 시편을 공부하게 될 텐데, 히브리 시의 특징과 형식을 이해하기 위해 오늘 시의 일반적인 성격과 시조의 특징, 그리고 히브리 시의 핵심 기법들을 살펴보았습니다.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핵심 요약정리
시의 분류와 특성:
시는 형태에 따라 정형시와 자유시(산문시)로 나뉘고, 내용에 따라 서정시, 서사시, 극시로 구분됩니다. 시의 3대 특성은 운율(Rhyme), 율동(Rhythm), 비유적 표현(Figurative expression)입니다.
한국의 시조와 성경 시조화의 가치:
한국 고유의 정형시인 시조는 초장, 중장, 종장의 3장 6구 형식을 지니며 기본 평시조는 '3·4·3·4 / 3·4·3·4 / 3·5·4·3'의 독특한 율격을 지닙니다. 성경의 심오한 사건과 영적 고백을 한국의 시조 형태로 표현해 보는 것은 신앙 정서를 풍성하게 하는 매우 가치 있는 시도입니다.
성경 속 시인들의 역사:
인류의 조상 아담의 첫마디("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는 최초의 비유적인 시였습니다. 성경은 아담을 시작으로 라멕, 노아, 모세, 미리암, 발람, 드보라, 삼손, 한나, 다윗, 솔로몬, 예레미야 등 수많은 영감 어린 시인들이 기록을 남긴 시의 책입니다.
히브리 시 문학의 2대 대칭 기법:
대구법(Parallelism): 두 개 이상의 구절이 의미적 평행을 이루는 형식으로, 뜻이 평행한 동의 대구, 대조를 이루는 반의 대구, 내용을 결합하는 종합 대구, 의미가 상승하는 점진 대구법이 있습니다.
이어일상(Hendiadys): 하나의 일관된 사상을 보다 풍성하고 온전하게 강조하기 위하여 같거나 유사한 의미를 지닌 두 개 이상의 단어나 구절을 연거푸 나열하는 히브리인들의 독특하고 전형적인 언어 표현법이자 사고방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