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8화. 30만 원과 상대원 땅 이야기를 나누다.
⑤여행에서 돌아왔다#26》0911 인생변곡선 소시오패스 이야기.
by여유시간
Sep 11. 2026
하지만 내가 군대에 가 있는 동안, 집안의 돈 흐름은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마르고 비실비실한 체형에 처진 눈을 한 매형은 늘 돈이 없고 궁색하다는 티를 내며 은연중에 누이에게 부담을 주고 있었다. 당시 우리 가족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 전혀 알지 못했기에, 그저 사정이 딱한 사람이라 여겨 정성을 다해 돕고 배려하려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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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누이는 궁색한 티를 내며 불쌍하게 행동하는 매형의 모습에 마음이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내가 땅을 사두라고 맡겼던 그 30만 원은 본래의 목적대로 쓰이지 못했고, 매형이 사업에 필요한 돈이라며 나중에 돌려주겠다고 하면서 가져가 사용하게 되었다. 나에게는 어떠한 확인이나 동의도 없었지만, 당시에는 그것이 가족 사이에서 벌어진 일이라고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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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 나는 군 복무라는 신분적 제약과 거리감 때문에 이러한 내부 사정을 전혀 알지 못했다. 휴가 때 한 번 그 이야기가 나올 뻔했지만, 매형은 화제가 그쪽으로 향하기도 전에 능숙하게 다른 이야기로 돌려버렸고, 결국 나는 30만 원이나 땅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답을 들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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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고 순진했던 누이와 우리 가족은 매형을 특별히 의심할 이유가 없었다. 나 역시 군대라는 울타리 안에서 집안이 그저 평탄하게 잘 돌아가고 있을 것이라 믿었기에, 내가 맡긴 30만 원이 매형의 사업비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전혀 깨닫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