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기억을 기록하는 사람과 기억을 편집하는 사람
◎실용인문학#26》AI수정 및 협업》삶이 증명한 살아 있는 지혜
by관찰작가의 여유시간
8시간전
사람은 누구나 기억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기억을 대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있는 그대로 기억을 기록하려는 사람과,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기억을 편집하려는 사람이다.
기록은 사실을 남기려는 태도다.
편집은 이미지를 지키려는 태도다.
둘 다 기억을 다루지만 목적은 전혀 다르다.
자서전을 쓰다 보면 오래전 일이 하나씩 떠오른다.
좋았던 일도 있고, 후회되는 일도 있다.
그때의 부족했던 나를 인정하는 순간도 찾아온다.
기억을 기록하는 사람은 그 장면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 일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되었다는 사실까지 함께 기록한다.
반면 기억을 편집하는 사람은 불편한 장면을 지우거나 다른 의미를 덧붙인다.
실패는 환경 때문이 되고,
갈등은 상대의 잘못이 되며,
자신은 언제나 이해받지 못한 사람으로 남는다.
그렇게 기억은 조금씩 사실보다 이야기에 가까워진다.
누구나 어느 정도는 자신의 기억을 해석하며 살아간다.
문제는 해석이 아니라 균형이다.
과거를 이해하려는 해석은 사람을 성장시키지만,
과거를 보호하려는 해석만 반복되면 성장은 멈추기 쉽다.
그래서 자서전은 단순히 기억력이 좋은 사람이 쓰는 책이 아니다.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는 사람이 쓰는 책이다.
글은 기억을 시험하지 않는다.
글은 자신을 시험한다.
나는 자서전을 쓰면서 알게 되었다.
잊고 있던 기억보다 더 어려운 것은,
잊고 싶었던 나를 다시 만나는 일이었다.
결국 사람을 성장시키는 것은 많은 기억이 아니다.
있는 그대로 기록할 수 있는 용기다.
- 브런치 작가 여유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