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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창골산 봉서방 원문보기 글쓴이: 봉서방
이슬람 포비아가 온다 (1) CIA도 모를 CIA 보고서
이슬람화 전략 논쟁, 그 진실
▲ 사랑의교회와 <국민일보>가 주관한 국제 포럼 '이슬람이 오고 있다'에 이어 청어람 아카데미에서‘이슬람포비아(Islamophbia), 실체를 진단한다’라는 세미나가 열렸다.
들어가는 말
한국 이슬람화 전략에 얽힌 논쟁들이 있다. 일부에서는 기독교 선교계의 강경파와 온건파의 대립으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해석에 반대한다. 해석과 적용에는 온건이니 강경이나 하는 입장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모든 입장과 태도는 사실에 바탕을 둔 것이어야 한다. 사실이나 진실은 논의의 출발점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한국교회 안팎의 한국 이슬람화 논의에는 사실에 대한 관심이 사실 거의 없다. 그 이유는 하나다. 이슬람은 위협적인 종교이고, 무슬림은 만만히 봐서는 안될 저력이나 잠재력을 가진 존재라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상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쪽에서는 강경하게, 다른 한쪽에서는 그래도 복음으로 이들을 품어야 한다는 식의 갑론을박한다.
진리는 진실 위에 서야 한다. 가상의 이미지로 특정 집단이나 사람들을 경계하거나 배제 또는 혐오하는 것은 범죄다. 인종 편견·인종 차별·인종 혐오는 범죄다. 한국인의 독특한 순혈주의―역사적 근거가 희박함에도 불구하고―는 타 민족이나 인종에 대한 우월감과 열등감으로 표현되곤 한다. 단순화한다면 우리는 서구인보다 비서구인들 즉, 동남아시아인이나 아프리카인을 깔보는 듯하다. 재미동포보다 재일동포나 재중동포(조선족)를 무시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단지 가난한 이슬람권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단지 무슬림이라는 것만으로 우리들의 눈밖에 난 사람들이 존재한다. 한국교회 안팎에 불고 있는 이슬람포비아(이슬람 혐오증)의 증상들이다. 세계화 시대, 다민족 사회를 사는 한국인으로서 건강하지 않은 태도이다. 게다가 온 민족과 족속과 열방과 나라의 하나님이신 그 하나님을 예배하는 이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 몸가짐이 아니다.
이 글은 한국 이슬람화 전략을 둘러싼 태도에 관심이 없다. 그 주장이 객관적인 사실인가에 주목한다. 무슬림을 한국 이슬람화를 노리는 미혹의 영에 사로잡힌 존재로 몰고 나서, 어떻게든 그 이유를 찾아 뒤집어 씌우려는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연역적 접근이 아니라 귀납적 태도로 이 이슈를 다루고자 한다. 한국 이슬람화 전략을 주장하는 분들이 행했거나 행하고 있는 다양한 글쓰기와 강연, 기자 회견과 방송 출연 등에서 언급한 근거를 기본으로 짚어본다.
▲ 테러 반대 시위에 나선 요르단 시민들. 요르단 암만
1. 무슬림 선교사가 몰려온다
“우리가 1만 7000여명의 해외 선교사를 파송하고 세계 2위의 선교사 파송국임을 자축하고 있을 때 우리나라에는 1만 5000여명의 이슬람 선교사가 들어와서 한국을 이슬람화하겠다고 전략적이고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현실을 살펴보았다. 그동안 철옹성같은 적진에 가서 바위에 계란을 던지듯이 애쓰고 있는 동안 우리의 본부는 적군의 놀이터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슬람이 쓰고 있는 선교 전략은 선교사들을 보내서 교리를 전하는 ‘다와’라는 시스템입니다. 한국에도 다와 선교사들 2000여명이 들어와 있다고 합니다. 2020년까지 한국을 이슬람화 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逆이슬람 선교사들이 들어와 있습니다.”
그러나 종교 인구 통계는 정부도 알 수 없다. 한국의 외국인용 출입국 카드(출입국 신고서라고도 하는 이 카드는 2006년 8월 1일부터, 단순 입국 외국인의 경우 입국 신고서만 작성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한국 거주 외국인의 경우는 출입국 신고서 재출이 사라졌다)는 물론 공식 외국인 관리 카드에 종교를 적는 것은 의무가 아니다.
외국 유학생 학적부에도 종교를 적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외국인들의 종교를 입수하는 방법은 물론, 그것을 분석하고 정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한국의 일부 이슬람 선교 전문가들은 이렇다 저렇다 그 수치를 밝히고 있다. 그 판단의 근거가 구체적인 자료로 있는 것인지, 정부 관계자들도 알지 못하는 정보를 어떻게 입수하고 정리한 것인지 의아하다. 이슬람권 국가 출신자들은 다 무슬림으로 규정한 수치라고 하여도 정부 통계와 상당한 거리감이 있다. 물론 누가 이슬람권 출신인가에 대한 정의조차 모호하다. 소위 이슬람 국가가 어느 나라인가도 불분명하다. 게다가 대부분의 이슬람 국가에도 상당수의 기독교인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여러 이유로 한국의 외국인 출입국 기록에 나타나지 않는 외국인 출입국자, 체류자의 ‘종교 통계’를 과학적으로 뽑을 방법이 없다. 출신 국가 단위로 종교를 ‘단정’짓는다고 하여도 해당 국가 출신자 모두가 무슬림은 아니다. 그럼에도 어떻게 한국 내 무슬림 인구와 관련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하는지 모르겠다. 게다가 국내 체류 중인 이슬람권 출신자들은 이민자, 노동자, 유학생, 기업인은 물론 정부 파견 요원들도 많고 한국 정부나 대학 초청 이슬람권 출신자들도 적지 않다. 단지 이슬람권 출신이라는 이유로 이들을 단순하게 무슬림으로 규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2. 한국 이슬람화 주체 또는 배후
한국을 이슬람화하려고 한다면 그 이슬람화를 위한 주체가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한국 이슬람화를 추진하는 주체가 누구인지 불분명하다.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는다. 이슬람도 선교를 하는 종교임이 분명하다. 자신의 신앙을 전하고자 하는 자발적인 선교적인 무슬림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자신들의 다양한 삶의 자리에서 이슬람을 전하고 무슬림이 되기를 권유하곤 한다. 그러나 이들은 무슬림 선교사와는 구별되는 이들이다. 중요한 것은 직업 선교사 존재여부와 그들을 파송하는 지원하는 조직(기구, 단체, 국가 등)의 존재 여부이다.
“한국의 이슬람화를 위하여, 아니 전세계의 이슬람화를 위하여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하루 1600억원을 선교비로 지출한다고 한다. 이것은 매일 생산되는 석유 수출의 1/4에 해당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계속해서 한국 대학에 국가 장학금으로 유학생들을 보낼 계획인 것 같다. 들리는 말에 약 1천여명의 무슬림 유학생들을 50명씩 나눠 20여개 대학에 보낼 계획을 가지고 각 대학과 섭외 중에 있다고 한다. 이들 유학생들은 물론 이슬람교 선교사들이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에 엄청난 규모의 오일 달러가 지원될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한국 이슬람화 전략 추진 주체로서 쉽게 이슬람의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를 떠올린다. 그렇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슬람 전파를 국가 존립의 기본으로 삼고 있는 것은 아니다. 사우디아라비아 행정 부서 안에 이슬람 종교부가 있지만, 그것이 이슬람 세계를 총괄하고 아우르는 조직도 아니고 사우디아라비아 밖의 이슬람화를 위한 이른바 선교 본부같은 기능을 갖는 것도 아니다.
“1969년 9월 전세계의 57개 이슬람국가들이 설립한 이슬람회의기구(OIC)는 국제 기구로는 유엔(UN)에 이어 두 번째 큰 조직이다. 회원국의 인구를 합치면 세계 인구의 20%를 차지한다. 이들 국가 정상들은 세계 이슬람화를 위해서 정기 모임을 하면서 협력하고 있다. 이들의 전략 중 하나가 바로 한국 대학을 점령해 엘리트들을 공략하는 것이다. 이것은 단지 이슬람이라는 종교만을 퍼뜨리려는 것이 아니다.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고학력을 가진 고급 인력을 양산해 사회와 정부의 각 분야를 점령하고 한국의 법을 바꾸어 결국은 한국을 이슬람 국가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 최종 목표인 것이다”(I선교사가 J신문에 2007년 11월 1일 기고한 글 중에서).
OIC는 이슬람회의기구(Organization of Islamic Conference)의 줄임말로 1969년 이슬람 국가들의 연대(連帶)와 협력을 목적으로 창설한 국제 기구다. 그런데 이 기구의 주목적은 이슬람 종교 연대나 이슬람 종교 확산이 아니라 국가 연대 및 동맹이다. OIC 가입 국가 57개국 중에도 기독교인이 무슬림을 압도하는 나라들도 많다. 아프리카의 가봉은 무슬림 인구가 1% 정도인데 반하여 기독교 인구는 55~75% 정도로 추산된다. 모잠비크의 경우도 무슬림(17~20%)보다 기독교인(30~41%)이 훨씬 많다. 카메룬도 비슷하다. 카메룬의 무슬림(20~22%)은 기독교인(40%)의 절반에 불과하다. 토고도 무슬림(13~20%)보다 기독교인(29%)이 많다. 남미의 가이아나의 경우 무슬림(7.2%)은 기독교인(41~50%)에 턱없이 떨어진다. 수리남도 13~19% 정도의 무슬림이 48%에 달하는 기독교인보다 엄청나게 적다. 탄자니아는 무슬림(35~45%)이 기독교인(30%)을 조금 앞서는 수준이다. 기독교 다수 국가인 이들 국가들이 OIC에 가입하게 된 것은 OIC가 종교적인 이슈를 위한 기구가 아니라 정치와 경제 현안을 다루는 기구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 무슨 뉴스가 났나? 이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은 관심사를 가지고 있다. 요르단 암만
3. CIA 보고판으로 알려진 ‘이슬람화 8단계 전략’
“2007년에 발표한 미국 CIA의 보고서 ‘The World Fact Book(2007)’을 보면 분명하게 알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1단계, 한 국가에 무슬림 인구가 1% 내외일 때는 평화를 사랑하는 그룹으로 위장하여 잠복을 하고, 2단계 2~3%로 소폭 증가할 때는 감옥에 있는 재소자들을 집중적으로 이슬람으로 개종을 시킨다. 3단계, 무슬림 인구가 5%를 넘어설 때는 무슬림 인구를 높이기 위한 본격적인 전략이 시작된다. 4단계, 무슬림 인구가 20%를 넘어서는 순간부터 폭동과 소요 사태가 일어나고 5,6,7,8단계를 넘어서서 40, 60, 80% 그리고 100%에 이르게 되면 인종 청소와 대학살이 시작되고 끊임없는 테러와 전쟁, 폭동으로 인해 사회는 혼란과 공포, 불안한 상태에 빠지게 되고 만다. 이것은 비단 다른 나라의 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현실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주장의 원래 출처는 영문판 자료다. 영문판의 일차 자료를 작성한 이가 누구인지는 불분명하다. 대략 지난해 3월로 보인다. 영문판과 한글판을 비교해보면 결정적인 오역이나 왜곡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바로 이 대목이다. “Here’s how it works”(percentages source CIA: The World Fact Book (2007).
CIA 정보 보고서가 담았다는 이슬람화를 위한 8단계 전략은 존재하지 않는다. 8단계 이슬람화 전략의 출처는 Dr. Peter Hammond의 책 <SLAVERY, TERRORISM &ISLAM - The Historical Roots and Contemporary Threat>이다. 한국어판 CIA 보고서 주장의 근거는 저자 피터 하몬드(Dr. Peter Hammond)이고, 그의 주장을 인용한 익명(?)의 글쓴이가 2007년 CIA The World Fact Book에 나오는 종교 인구 백분율을 활용했을 뿐이다.
4. 이슬람권의 한국 대학가 침투?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계속해서 한국 대학에 국가 장학금으로 유학생들을 보낼 계획인 것 같다. 들리는 말에 약 1천여명의 무슬림 유학생들을 50명씩 나눠 20여 개 대학에 보낼 계획을 가지고 각 대학과 섭외 중에 있다고 한다.”
“파키스탄에서 한국 내 20여개의 대학에 약 1000여명의 유학생을 보내기 위한 전략이 착착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한국 대학에 아랍 학생이나 이슬람권 유학생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것은 한국 정부와 대학의 해외 유학생 유치 작업의 결실이 큰 몫을 하고 있다. 걸프 연안 산유국 출신 유학생은 대부분 유럽이나 미국을 선호하고 있다. 이들에게 한국은 변방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해 5월 28~29일 이틀 동안 사우디 리야드 팔레스 호텔에서는 중동에서는 처음으로 한국 유학 박람회가 열렸다. 당시 박람회에는 강원대, 경희대, 서울대, 성균관대, 아주대, 연세대, 우송대, 이화여대, 충남대, 한양대, ICU 등 총 11개 대학이 참가했다.
관계자들의 그 수고 덕분에 일부 사우디아라비아 학생들이 한국에 유학을 올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에 온 이슬람권 학생들이나 아랍권 학생들은 영어 능력 부족과 한국 문화 적응, 학교 적응 등 여러 면에서 애로를 겪고 있다. 게다가 아랍권, 이슬람권 출신이라는 것으로 인한 주변의 따가운 눈초리도 곤혹스런 요인이 되고 있다. 필자가 만난 한국외대의 아랍어과의 F교수는 한국 유학 중인 다수의 아랍권 학생들에게 멘토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5. 결혼 전략?
“특히 많은 한국 신자 여성들이 무슬림과 결혼한다. 작년(보도 시점을 기준으로 한다면 2007년에)에 이미 2500여명이 결혼하였다.”
“요사이 심각하게 부각되는 것은 무슬림 남성과 기독교인 한국 여성들과의 결혼이다. 2006년~2008년 현재까지 연평균 350쌍의 무슬림 남성과 한국인 여성간의 결혼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절반 가량이 결혼 생활에 문제―별거, 이혼 소송, 구타 등―로 경찰서를 찾아온 상태라는 주장이 있을 정도로 갈등이 심한 상태다. 무슬림 남성 일부는 교회 내에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거짓말 전략(따께아)을 사용해 기독교 신앙으로 위장해 결혼했다가 이후 아내의 개종을 강요해 문제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적지 않은 분들이 우려를 제기하는 “무슬림 남자들과 한국 여자들의 결혼을 적극 추진하여 많은 아이를 낳아 이슬람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은 관련 자료에 나오지 않는다. 이런 주장을 하는 분들이 언급하는 한국 이슬람 50년사 자료집에는 결혼 전략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실제 국제 결혼 가정의 실태에 따르면 근거도 없다.
2007년 12월 31일 현재 국제 결혼 상황을 보자. 외국인 배우자를 둔 국제 결혼은 모두 11만 362건이다. 이중 외국인 신부가 9만 3902명(85.1%), 외국인 신랑은 1만 6576명(14.9%)이다. 여자가 8배 정도 더 많다. 넓은 의미의 이슬람권 출신 외국은 배우자의 경우 남자보다 여자가 두 배로 많다. 국적별 신부의 인원을 보면 중국(1만 6403명), 베트남(1만 2030명), 일본(6348명), 필리핀(4013명), 태국(1503명), 몽골(1450명) 등이다. 범이슬람권 외국인 신부로는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여성이 1170명으로 제일 많고 키르키즈스탄(246명), 카자흐스탄(173명), 동남아시아의 인도네시아(349명), 말레이시아(49명), 방글라데시(30명) 순이다. 이슬람 국가 출신 남자의 경우 파키스탄(573명), 방글라데시(444명) 순이었다.
이슬람권 출신 배우자를 둔 가정의 출산율이 다른 다문화 가정에 비교하거나 한국의 일반 가정과 비교하여 높다는 어떤 구체적인 근거는 없다. 오히려 출산율이나 자녀 수가 적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혼 현황에 따르면, 이슬람권 출신 배우자를 둔 가정의 평균 자녀 수가 자녀가 아예 없는 경우가 90% 안팎에 이르고 있다. 국제 결혼한 외국인 배우자들이 한국 내 정착의 어려움 등으로 출산을 꺼리고 있다는 다양한 연구 결과들이 있다.
맺는 말
한국 이슬람화 전략을 애써서 강조하는 분들의 동기까지 의심하고 싶지 않다. 정말 그분들로서는 그렇게 보이고, 그렇게 믿고 있기에, 사명감과 책임 의식으로 가지고 이런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나름 진정성이 있다고 본다. 그렇지만 진정성이 있다고 하여 그 주장을 진실로 받아들이는 것은 별개다. 사실 이런 식의 주장이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도 ‘무슬림들은 그럴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일 것이다. 한 집단이나 민족, 종족을 일반화시키고 매도하는 선까지 가는 과정에서 ‘과연 그럴까?’ 조금 더 진지한 태도가 아쉬웠다. 다양한 주장들을 간략하게 정리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이 글에서 짚어보고자 했던 것은 우리들에게 이미 기정 사실이 되어 버린 많은 주장들의 근거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앞의 짚어보기에서 자세히 다루지는 못했지만, 이슬람화 전략 버전은 중간 공유 과정에 더하고 빼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일치된 방향이 있다. 한국이 이슬람화되어가고 있고, 이슬람화되면 한국은 무너질 것이라는 시대적 위기감을 담고 있는 점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있는 그대로의 진실과 사실 위에 서서 우리의 진리를 선포하였으면 좋겠다. 적이라고 과대 포장해서도 안될 것이고, 이웃이라고 하여 인간의 죄성을 간과해서도 안될 것 같다.
복음의 능력을 믿는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는가? 반문하였으면 좋겠다. 무슬림으로 태어나 기독교 복음을 한 번도 제대로 접해보지 못한 수많은 무슬림들이 여러 가지 사연을 안고 한국 땅으로 몰려오고 있다. 그들을 우리의 이웃으로 불러주신 것이다. 복음의 경쟁력을 믿는다면 우리의 마음을 열 수 있을 것이다. 두려움은 불신앙의 결과이고 증세의 하나인 것을 다시금 되새겨 본다.
김동문 (해외 편집위원, 요르단 암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