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의 보석 체스키 크롬로프를 둘러보고 버스는 독일 국경을 넘어 로만틱 가도를 달린다.
로텐부르크는 그 유명한 로만틱가도의 중심에 있는 대표적인 도시이다. 로만틱가도란 독일 중남부의 뷔르츠부르크에서 남쪽으로 오스트리아와의 국경에 가까운 퓌센까지의 약 300km에 이르는 도로의 호칭이다. 낭만적인 길의 의미가 아닌 "로마인의 길"이라는 의미로, 이 길 넘어 로마가 있다 라는 뜻이라고 하니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은 거짓이 아닌가 보다. 로텐부르크는 산위에 성벽으로 둘러싸인 거리가 즐비하여 마치 중세로 타임머신을 타고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도시의 약 4할정도가 파괴되고 소실되었으나, 완전하게 중세도시를 복원시켜 놓은 곳으로 오랜 시간을 뛰어 넘어 근세에 그 가치를 인정받은 '중세의 보석'이라 칭송되는 고도이다. 납작한 돌을 깐 구시가와 성벽 위로의 산책, 타우버 강을 따라 내려가는 하이킹도 즐겁다.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로텐부르크 성벽은 세 차례에 걸쳐 축조되었는데 최초의 성벽을 12세기경에 세웠다. 성문을 통과하자마자 성밖의 신시가지와는 너무나도 동떨어진 중세의 풍경이 펼쳐진다. 이 작은 성문이야말로 현재와 과거를 연결하는 타임머신인 셈이다. 성문을 지나 선물가게와 상점, 카페가 밀집된 골목을 따라 10분 정도 걸어가면 로텐부르크의 중심지인 마르크트 광장이 나온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광장이 있는 곳에는 사람이 몰리게 마련이다. 마르크트 광장 앞은 관광객과 그들을 태우려는 관광마차, 그리고 물건을 파는 상인들로 언제나 혼잡스럽다. 마르크트 광장에서 가장 인상적인 곳은 시청사(Rathaus). 고딕과 르네상스 양식이 절충된 시청사는 로텐부르크에서 가장 웅장한 건축물이라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로텐부르크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시계 인형이 있다. 전설에 따르면 1618∼1648년에 벌어진 신·구교의 종교전쟁 당시 신교를 믿던 로텐부르크는 전쟁에 패해 구교도에 점령당하고 만다. 이 때 구교도 지휘관 틸리 장군이 도시를 불태우고 사람들을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다. 놀란 로텐부르크 시민들은 큰 잔치를 벌이고 술을 대접하며 명령 철회를 부탁했고, 술에 취한 장군은 3.25X 잔에 와인을 가득 채우고 이를 단숨에 마시면 사람들을 살려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자 로텐부르크 시장이 직접 나서 술잔을 단번에 비움으로써 도시와 사람들을 구했다. 마이스터 트룽크(Meister Trunk)라 불리는 시계 인형은 이 같은 도시의 옛 모습을 매일 몇 차례씩 정해진 시간에 재현해 인기를 끌고 있다. 오전 11시가 되면 벽면의 창문이 열리면서 틸리 장군과 시장을 묘사한 인형이 나타나고 종소리에 맞춰 시장이 손에 든 술을 마신다. 너무 싱겁게 끝나기 때문에 실망하는 사람도 많지만 로텐부르크 시민들에게는 아주 의미 있는 모습일 것이다.
<체코의 공중전화기>
<아기자기한 체스키의 가게>
<체스키의 블타바강 옆의 건물들>웬지 중세로 돌아간듯 하다.
<가운데 있는 노인은 나보다5살이 많으신데 평택에 사시는 분이다.여행내내 '노땅'의 애환을 논했지...>
<선물가게>
<체스키 크롬로프에서 점심식사했던 레스토랑의 천정>
<레스토랑 입구의 목판그림.거의 예술이다.>
<독일 뉘른베르크의 호텔모습. 평범한 여행자 숙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