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항에 도착하여 요트로 가다보니 물속에 누가 들어가 있다.
보니 박선장이 와서 요트선저를 청소하고 있다.
박선장님을 불러 인사를 하고 우리들도 서둘러 장비를 옮긴다.
장비도 많다.
다이빙백 2개, 공기통 2개, 아이스박스, 큰 코스코 백, 웨이트 26kg.
차까지 3번을 왕복하며 장비들을 옮겨 온다.
오늘은 박선장의 요트 스크류에 감겨있는 로프와 낚시줄을 제거하는 것을 도와 주기로 한 날이다.
장비들을 착용하고 입수,
박선장 요트까지 이동 하였다.
박선장 말로는 특수요원 2명이 소리도 없이 쓱 다가오는 것 같았다고 한다.
박선장도 장비를 착용하고 들어왔다.
3명이서 입수,
제이가 제일먼저 스크류에 도착하여 로프와 낚시줄을 제거한다.
스크류 바로 오른쪽에 많이 감겨있는 것이 낚시줄이다.
로프는 쉽게 제거 하였으나 낚시줄이 샤프트에 많이 감겨있다.
제이의 나이프를 꺼내어 낚시줄을 부분 절단 하고 제이가 일일이 풀어내었다.
박선장은 스크래퍼로 따개비및 해초들을 제거한다.
이제 스크류 부분이 깨끗해졌다.
박선장에게 우리배를 청소하러 간다고 하고 우리는 CLJAY호로 돌아왔다.
제이는 킬에서부터, 나는 러더에서부터 선저 청소를 시작한다.
준비한 수세미의 크기가 손바닥 1/4 정도다. ( 내가 준비를 못해서 요트에 있는 것을 사용하다 보니 그랬다)
그런데 준비한 수세미가 작아서 너무 힘이든다.
요트 러더와 스크류에는 부분 부분 해초가 붙어 있지만 선저는 붉은 이끼만 끼어 있는 정도다.
러더를 청소한 이후에 선저를 닦아야 한다.
선저에 배를 대고 엎드린 자세로 하고 이동하면서 선저를 닦아낸다.
선저를 청소하는 이유는
선저에 따개비나 해초등의 이물이 많이 있으면 그 저항으로 배의 속도가 나지 않고,
선저에 이끼가 끼어 있으면 바로 따개비나 해초들이 붙기 시작하기 때문에 미리미리 이끼가 끼지 않도록 선저를 잘 청소해 주어야 한다.
요트계류장에 가보면 선저에 따개비, 홍합, 해초등이 잔뜩 붙어 있는 배들을 많이 볼수 있다.
이런 배들은 근 1년 사이에 한번도 운항을 하지 않은 배들이다.
이런 배들은 바로 운항을 할수가 없다.
요트 선저 청소를 할때
수중 바닥을 향해서 엎드려있는 자세는 편하지만,
반대로 땅쪽을 등에두고 바로 누운 자세로 요트 바닥을 닦는 것은 매우 힘이드는 자세이다.
요트와 물결의 흔들림으로 멀미가 나고, 자꾸 마스크 안으로 바다물도 들어오고 너무 힘이든다.
근 1시간 가까이 사투를 벌여 선저를 깨끗하게 닦아냈다.
출수하여 밖으로 나오니 몸이 천근 만근 이다.
제이도 너무 힘들어 한다.
다음에는 선저 청소도구를 좀더 잘 준비해야 겠다.
제이가 좋은 아이디어를 여러개 주었다.
잠수장비들을 잘 세척하고 물기 빠지라고 요트 갑판에 널어두었다.
우리 옆으로 새로운 배가 2주전에 들어왔다.
선명은 디스커버리호.
오늘 보니 거기도 부부가 요트에 와서 정리를 하고 있다.
인사차 가보니 박선장님도 왔다.
그런데 박성장과 그 부부가 아는 사이다.
박선장이 요트를 사고나서 자극을 받아서 그 부부도 요트를 샀다는 것이다.
디스커버리호 선주는 강릉에서 학원을 하시는 부부라고 한다.
박선장과는 그 전부터 요트를 같이 타던 사이라고 한다.
그리고 오늘 새로 본 요트가 한척 있다.
미국에서 중고요트를 구입하여 배편으로 가져온 예쁜 요트다.
그 요트는 마스트가 2개인 캐치요트다.
클래식한 멋이 있는 요트다.
아직 마스트도 세우지 못하였으며, 선박검사도 하지 않은 배다.
그 요트 선주님은 노 부부시다.
디스커버리호에 모여
서로 요트도 둘러보고, 요트에 대한 이야기로 시간 가는줄 몰랐다.
어느덧 해가지고 저녁을 먹을 시간이다.
수산항에는 '해녀횟집'이 있다.
어느 먹거리 방송에도 나온 곳이라고 한다.
나와 제이도 그곳에서 2번 정도 식사를 했는데 그렇게 유명한 곳인지를 몰랐다.
오늘은 처음 만나는 자리라고 박선장이 섭국으로 저녁을 사주었다.
저녁 식사후 우리 요트인 CLJAY호로 와서 맥주 한잔하며 밤 10시까지 요트에 대한 추억이며, 많은 이야기들을 하였다.
서로 자주 만나기로 의기 투합을 했다.
케치요트를 가지고 계신 어르신은 요트경력도 오래되셨고, 통영에도 요트가 한척 더 있다고 하신다.
앞으로 여러가지 요트에 대하여 많은 것을 배울수 있는 기회가 될것 같다.
오늘은 요트선저 청소도 하고,
좋은 여러 분들도 만나서 즐겁고, 행복한 하루다.
그런데 몸은 너무 힘들고 피곤하다.
요트 선실에 누워 잠을 청해보지만 쉽게 잠이들지 못한다.
바람이 많이 불어 요트가 많이 출렁거리고 물결치는 소리가 요란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춥다.
잠을 자다 새벽 3시경에 너무추워 잘 넣어 두었던 이불을 꺼내어 덥고서야 잠을 잘수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