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환경운동이나 기후위기 등의 얘기가 우리 생활에 필수는 아닌 것으로 인식되기도 했지만, 이제는 기후위기는 필수가 되어 버렸습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이야기가 사회 전반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들려오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성공회 대학교 교수이신 조효제 박사님의 [침묵의 범죄 에코사이드] 는 기후위기에 대한 정리와 그 대처방법을 종합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편, 저자는 특이하게도 환경위기가 곧 인권위기임을 주장합니다. 저자는 오랫동안 인권학자 및 운동가로 활동해 왔는데, 점점 대두되는 환경위기를 인권운동의 관점에서 풀이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페놀을 비롯한 독극물 등의 하천방류는 자본가들 내지 기득권자들의 재산을 증식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사고인데, 그 피해는 서민대중들에게 전가됨을 지적합니다. 이로써 환경의 파괴는 인권의 파괴로 이어진다는 얘기입니다.
또한 저자는 환경위기를 인권침해로 연결 지을 경우, 현 사회적 제도하에서 좀 더 강한 억제력이 발휘될 수 있음을 설명합니다. 환경권에 대한 인식이 좀 더 정착되어야 하는데, 이미 자리를 잡은 인권의식을 접목할 경우, 보다 효과적으로 환경권 침해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원래 인권학자였던 조효제 박사님은 그의 책 [탄소사회의 종말]을 통해서 환경학자로 변모한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출간된 [침묵의 범죄 에코사이드]를 통해서 이제는 미래학자로 변신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알게 모르게 얼굴도 엘빈 토플러를 닮은 것 같습니다.
백년 혹은 이백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인류는 지구가 지난 수십억 년간 보유해 오던 수많은 자원을 황폐화시키고 망가뜨리고 있습니다. 과연 위대한 터닝 포인트는 언제쯤 일어날 수 있을까요? 후손들도 아름다운 지구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올 수는 있을까요? 파괴에서 보존으로 되돌리는 위대한 터닝 포인트가 속히 오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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