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게요서”(信徒揭要書)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옛날엔 “신도게요서”(信徒揭要書)라고 했습니다. 글자대로 풀어보면 믿을 신, 무리 도 , 높이들 게 , 요긴할 요, 글 서입니다. 여기서 보통 많이 쓰이는 대강, 대부분, 요약의 뜻인 ‘개요’(槪要)을 사용하지 않고 ‘게’(揭)를 썼습니다. 이 ‘게’(揭)는 게시판 할 때 쓰는 '게 ', "신문에 게재하다" 뜻을 가지면서도 국기게양처럼 높이 들어 올리다, 높이 알리다라는 뜻을 포함합니다. 풀어쓰면 신도가 알아야 할 중요한 점들을 게재한 책이라는 정도입니다.
정리해 보면 성경의 내용을 순서적으로 정리하거나 단순히 요약한 ‘개요’가 아니라 '게요', 즉 성경에서 가장 소중하며 중요하고 핵심적인 것이란 뜻입니다. 즉, 성경의 핵심을 높이 드러내는 본질들이란 뜻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신앙의 도리를 높이 들어 요긴하게 정리해 준 것이란 뜻입니다. 이것이 아니면 기독교가 아니다. 즉 이것이 본질이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전부이다라는 뜻입니다. 의미가 상당히 다릅니다. 신조는 이런 중요한 권위와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총신대 은퇴교수인 김길성 교수는 박형룡 박사와 같이 신도게요로 쓰길 권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알아야 된다는 의미로 순서를 의미하는 개요가 아닌 게요를 강조해 준 것입니다. 우리 선조들이 한문을 통해서 신학의 의미를 정확하게 나타내 주려고 했던 깊은 애정이 담긴 표현입니다. 편하고 쉬운 신앙고백서도 좋지만 ‘신도게요서’도 잊지 마세요.
신원균 교수(한마음개혁교회, 웨스트민스터 신학회 회장, 대신총회신학연구원 조직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