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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All Kizomba "Teachers"... Unity
로랑(Laurent)은 2016년 9월 14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Dears Kizombeiros"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짧은 글과 영상을 하나 올렸다. 그 글은 ”모든 키좀바 강사들“이 자신의 키좀바가 무엇인지 규정해야 한다는 촉구를 담고 있다. ”키좀바는 키좀바이고 변형된 키좀바(Kizomba with influence)는 변형된 키좀바“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는 로랑은 자신이 추는 키좀바를 ”어반 키좀바(Urban Kizomba)"라고 규정한다. 자신의 키좀바가 R&B와 Hip Hop의 영향 아래 있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또한 자신과 입장을 같이 하는 사람으로 알비르(Albir)를 언급하며, "Keeping the roots, Keeping the culture ... enjoy life and be Happy"라는 알비르의 말로 글을 마감한다.
함께 올린 영상은 알비르와 로랑이 서로 한 마디씩 주고받는 형식으로 편집된 영상이다. 영상의 내용은 이러하다.
알비르는 그 동안 키좀바 계의 논쟁이나 전쟁에 끼지 않고 잠잠히 있었는데 이제 키좀바의 일치(Unity)를 위해서 입장을 밝힌다고 한다. 알비르의 의견은, 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계속되는 존중과 배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본래 자신은 Hip Hop으로 시작했고 그 영향 아래에서 키좀바를 추고 있기 때문에 “Urban Kizomba"라고 규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힌다.
로랑은 현재 다양한 스타일로 분화된 현실에서 상호 존중과 상호 발전을 꾀하기 위해서 자신의 춤이 단지 키좀바가 아니라 어떤 키좀바인지를 규명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주장하며, 자신은 RnB와 Hip Hop의 느낌으로 키좀바를 추고 있으니 "Urban Kizomba"라고 규정한다고 입장을 피력한다. 특별히 “모든 키좀바 강사들”의 주의를 요청하는 바, 강사들은 자신이 가르치고 있는 바의 한계를 분명히 인지하고 설명하여 학생들이 키좀바를 오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이 규정의 동기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요약하자면, 알비르와 로랑의 입장은, 서로 다른 키좀바 스타일이 존재하고 새로운 스타일이 만들어지고 있는 세계 키좀바의 현실에서, 자신의 키좀바를 제한적으로 규정함을 통해서 전체 키좀바계의 상호존중과 일치를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즉, 자신의 키좀바가 키좀바 전체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려는 취지에서 자신들의 키좀바가 어떤 특성을 가진 키좀바인지 그 이름을 붙이겠다는 뜻이다. 로랑의 글에서는 “I see it as a way to define what i do, no to categorize anything, i dance Urban Kizomba : My style.”이 그 취지를 잘 보여준다. 로랑은 "Urban Kizomba"라고 “범주화”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춤을 “규정”하려는 것이다. 그들의 영상이 “Unity"라는 단어로 끝나는 점도 그들의 취지가 분열보다는 화합에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들의 영상은 짧은 시간 동안 100회 이상의 공유가 이루어지며 좋은 반응과 주목을 받았다.
Urban Kizomba vs. Urban Kiz: 어반 키즈와 어반 키좀바는 다르다
그런데, 문(Moun)이 곧장 로랑의 글에 댓글을 달고 또한 그 영상을 공유하면서 불만을 제기하면서 논쟁이 발생했다. 문이 항의하는 핵심내용은 로랑이 “존중”이라는 단어를 쓰려면 먼저 “Urban"이라는 비전과 개념을 처음 사용한 자신들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어반 키즈(Urban Kiz)"를 시작할 때 그 취지를 설명하고 동참을 호소했건만, 그것을 거부한 최초의 사람이 알비르이고 그 취지에 동의한다고 하면서도 동참하지 않은 것이 로랑이었음을 지적한다.
문의 공유글에 대해 로랑도 곧장 댓글로 입장을 밝힌다. 로랑 자신도 문의 전망에 동의하며 그래서 이 영상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한다. 즉, 로랑 자신이 추는 춤이 어떤 키좀바인지를 규명해야 할 필요를 느꼈기 때문에 고민하다가 이제야 규정을 하게 되었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이제 문이든 Urban Kiz에 대해서든 다른 말 할 이유가 없어졌으니 평화롭게 함께 나아가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로랑의 댓글에 대해서 문은 로랑이 존중한다면 영상을 바꿔서 Urban Kiz를 주창한 자신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자신들이 한 Urban Kiz에 대한 설명을 추가하라고 요구한다.
그후 로랑과 문의 댓글 논쟁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문 편과 로랑 편으로 나뉘어 입장 표명이 이어졌다. 그런데 이 논쟁은 쉽사리 하나의 합의점에 이르기는 어려워 보인다. 로랑이나 알비르가 문이 원하는 바처럼 영상을 수정할리도 만무하고, "Urban Kiz"와 “Urban Kizomba" 사이에는 본질적인 차이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무엇이 다른가?
차이의 핵심은 ‘일반 범주화’이냐 ‘제한적 규정’이냐의 차이이다. 문과 에나, 커티스가 주창한 “Urban Kiz"는 키좀바를 양분하는 분쟁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Urban Kiz"는 키좀바와는 다른 새로운 무엇이라고 출발을 했었고, 나아가 새로운 ”스타일이 아니라 새로운 춤“이라고 자기 규정을 하기도 했다. 이것은 ”범주화“에 해당한다. 그리고 그것이 "Urban Kiz"가 키좀바계의 논쟁거리가 되었던 이유였다. 이들에게 '어반'의 개념은 기존의 것과 다른 새로운 무엇이었다.
반면, 로랑과 알비르가 사용하려는 ”Urban Kizomba"는 “제한적인 규정”에 해당한다. 자신들의 ‘스타일’을 현존하는 다른 다양한 스타일들과 비교하여 그 중 하나의 일부라고 자리매김을 하는 상대화의 접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로랑과 알비르에게 있어서 '어반'은 Hip Hop으로 대변되는 대중문화만을 지칭한다.
달리 말하면, "Urban Kiz"는 ‘새로움’과 ‘진화’를 표현하고 있고 “Urban Kizomba"는 ‘존중’과 ‘일치’를 지향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어쩔 수 없이 “Urban Kiz”와 “Urban Kizomba"는 서로 다른 개념이 되었고 서로 다른 스타일 혹은 춤을 지칭하는 다른 용어가 되었다. "Urban Kiz"는 문과 에나와 커티스가 기존의 키좀바와는 다른 춤이라고 선언하며 자신들과 유사한 모양과 전망을 가진 사람들의 동참을 호소했지만 그 대상이 되는 알비르나 로랑, 조조 등이 동참하기를 거절한 논쟁적인 이름이다. 반면 "Urban Kizomba"는 알비르와 로랑이 Hip Hop의 영향을 받은 자신들의 특징을 키좀바의 한 스타일로 규정한 제한적인 이름이다. 그래서 다른 누구의 동참을 호소하지 않는다. 과연 "Urban Kizomba"는 ”Urban Kiz"를 계기로 만들어진 키좀바계의 분열을 극복하는 한 방법이 될 것인가? 아니면 “Urban Kiz"의 길을 가며 또 다른 분열이 시작될 것인가? 아니면 아무런 반향도 남기지 못하고 사라질 것인가? 어떤 미래가 전개될 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로랑과 알비르가 희망한 대로, 또한 그 외 많은 "Kizombeiros"가 희망하는 대로, 키좀바계의 ”Unity"가 이루어지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희망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