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6일.
토마토 모종을 구입하려고, 육묘장을 검색하여 내비에 목적지로 설정하고, 농로를 따라 찾아갔습니다.
사전에 농장주에게 모종 구입 가능여부를 확인하고, 방문예정임을 알려 드렸습니다.
완숙토마토 모종 120주를 구입하겠다고 했더니, 판매할 목적이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자가소비라고 했더니, 이렇게 많은 양을 소비할 수 있냐고 또 묻더라고요.
그래서 아들, 딸 그리고 친척, 지인들과 나누어 먹을 거라고 했더니 수긍합니다.
이 정도면, 충분히 나누어 먹을것 같았습니다.
1주에 500원씩 6만원에 구입했는데, 바로 노지에 심을 경우 적응하는 어려움이 있을것 같아서 하룻밤을 보낸 다음날 밭에 심으려고 준비했습니다.
비닐 멀칭이 된 텃밭에 모종을 심고, 지주를 모종과 1:1로 세워 묶어 주었습니다.
많은 수확을 기대 하면서 정성껏 심었습니다.
사실, 텃밭에 옥수수를 3년 연작했더니, 품질이 좋지 않아서 무엇을 심을까 고민하다가 토마토를 심기로 했는데, 막상 심어 놓고 보니까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유튜브를 통하여 재배방법을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심어놓고 1화방 꽃이 피고, 2화방 꽃이 피면서 1화방의 열매는 커지기 시작합니다.
2주차가 되어 1차 추비로 ‘NK비료’를 2차 추비는‘슈퍼원예’를 멀칭비닐을 뚫고 20g 정도씩 주고 흙을 덮어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키가 커져 2차, 3차로 줄기를 지주에 노끈으로 묶어주고 곁순은 수시로 제거해 주었습니다.
진딧물과 총채벌레등을 방제하기 위하여 살충제 ‘만장일치’와 살균제 ‘안트라콜’을 살포해 주었습니다.
며칠이 지나니까 3화방이 개화하고 1화방의 열매는 제법 크게 자랐습니다.
고급 영양제 ‘알게’와 ‘엑스트라’를 살포해 주고, ‘인산가리’도 많은 수확을 기대하면서 정성껏 살포해 주었습니다.
가뭄이 계속되는것 같아 지하수 배관을 연결하여 급수시설을 설치 후 자동으로 수분을 적당히 공급해 주었습니다.
수분이 부족하면, 칼슘이 부족하여 배꼽썩음병이 발생한다고 하더라고요.
수시로 유튜브를 보면서 열강 했습니다.
이제 얼마 있지 않으면, 크고 먹음직한 토마토를 수확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토마토 3~4주가 시들시들 하면서 죽어가더라고요.
왜 그런가 하고 인터넷을 검색하여 병명을 찾아보았더니, 잎마름병(청고병), 역병, 시들음병에 걸렸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합니다.
바로 농협에 가서 방제 약제를 물어 보았더니 살균제 “세균박사‘를 살포하라고 하여 구입해 살포했습니다.
약을 살포하고, 다음날에도 5주를 제거했습니다.
또 그다음 날에도 6주를 제거하고, 이 약이 아닌가 싶어 유튜브에서 권장하는 유기농제품 ‘제균박사“와 ’고칼슘‘을 주문했습니다.
주문한 물건이 2일후 도착하여, 간절한 마음으로 또 살포해 주었습니다.
여기저기 토마토를 재배하니까, 수확을 많이 하여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해 주겠다고 자신 있게 약속을 했기에 잘 키워야 했습니다.
5~7일 간격으로 살포를 하라고 하여 무더위에도 오후가 되면, 분무기통을 등에 메고 열심히 살포해 주었습니다.
또 농협에서 구입한 살균제 ‘세균박사’도 기필코 방제 하겠다는 일념으로 고무장갑, 장화, 밀짚모자, 자외선차단 마스크를 하고 배터리로 충전된 분무기통을 등에 메고 7일 간격으로 살포 해 주었습니다.
그 사이 4~5주씩 시들어 가는 토마토를 뽑아내야 하는 스트레스 때문에 마음이 너무 상한 것 같아서 모두 제거해 버릴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이미 한 약속이 있기에 꾹 참고 오늘도 3주를 제거 했습니다.
지금까지 뽑아낸 토마토 빈자리를 세어보니 48주가 되었습니다.
120주에서 이제 72주 남았는데 앞으로 얼마를 더 뽑아내야 할지 모르겠어요.
토마토 잎마름병(청고병), 역병, 시들음병의 치료나 예방으로 등록된 약제가 없다고 하니 답답한 마음뿐입니다.
제약회사는 뭐하는지 모르겠어요.
토마토가 시들시들 죽어가는 모양은 3가지가 모두 비슷합니다.
페트병에 물을 담아놓고, 죽어가는 토마토를 절단하여 병에 꽃아 놓고 5분 후 하얀 액체가 나오면, 청고병이라고 하는데 하얀 액체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럼 시들음병 아니면 역병일까요.
유튜브에는 효과가 있다고 하는 약제들이 엄청 많은데, 댓글을 보면 효과가 없다는 글이 많아서 약을 팔려고 그러는지, 조회수를 늘리려고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간절한 마음에 그것을 보고 나도 혹시나 해서 며칠전에 구입하여 살포 해 보기는 했는데, 효과는 없는것 같습니다.
AI에게 물어 보아도 발견 즉시 뽑아서 불에 태우라고 하며, 배수관리, 습도관리, 연작금지, 토양관리를 잘하라고 하는 것뿐입니다.
시설하우스는 특별한 시스템으로 관리를 잘 하겠지만, 노지의 자연환경에서 토마토를 재배하는 농업인들이 존경스럽습니다.
5월 6일 모종을 심었으니 33일째.
1개월동안 메인과 세컨을 오가면서 노심초사 하는 마음으로 보살폈지만, 결과는 이렇습니다.
아직 72주의 토마토가 남아있으니, 채산성을 따지지 않고, 끝까지 인내하면서 토마토 청고병, 시들음병, 역병의 방제에 최선을 다해 보려고 합니다.
7월 15일경 부터 수확을 예상하고 있는데, 그때까지 잘 살아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토마토 밭 가꾸는데, 지금까지 투자된 직접비용을 대충 계산했더니,
- 트렉터 밭갈이 비용 10만원
- 토양살충제, 퇴비, 비료, 붕사 등 미량요소 4만원
- 토마토 모종값 육묘장 구입 가격 6만원
- 병해충 방제 약제비, 비료값 24만원
- 무더위에 내가 흘린 땀과 부대비용은 그냥 제외
농작물을 재배한다는것의 현실입니다.
채산성이라는 것은 이야기 할 수준이 아닙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실만 보고 이야기 합니다.
인생사가 그렇듯 하루 하루 살아가는 과정도 결실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6월 18일.
할 수 있는 방법은 모두 해 보았지만, 하루하루 병들어 죽어가는 모종을 제거하는 것만 반복되었습니다.
유튜브를 보면서, 좋다는 방법은 다 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120주를 심었는데, 10여주 살아 있지만 이것마저도 며칠을 더 버티고 살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포기했습니다.
속이 상한 마음에 중간에 모두 제거하려고 했지만, 몇 주만이라도 끝까지 살려보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토마토 심기 전 밭갈이 때부터 이것저것 살포하고 정성을 다했지만, 결과는 이렇습니다.
완숙용 토마토 노지재배는 고추나 배추처럼 생각하고 심는 작물이 아닙니다.
아는것 없이 너무 무모하게 시작한 것 같습니다.
인간 세상사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별로 아는 것이 없는 분야를 쉽게 생각하고, 시작하여 큰 실패를 하는 사례를 주변에서 봅니다.
그 분야에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도 실패를 하거든요.
사전에 충분히 알아보고, 자신이 있을 때 하는 것이 실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첫댓글 아이고!
배꼽이 더 커요
그래도 결실을 잘 맺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하! 존경스럽습니다.
더위에 포기하지 않고 고군분투하십니다.
농사에 채산성 보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이웃에게 나눔에서 보람을 찾아야겠어요.
취미 생활로 스트레스 받지 않음 좋겠어요.
곧 땀 흘린 댓가의 열매가 가득할 겁니다.
코코 회원님.
오랜만입니다.
격려와 위로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