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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금수산(錦繡山)
- 위 치 : 충북 제천시 수산면, 단양군 적성면,
- 높 이 : 1,016m
1. 일 시 : 2013. 1. 10. 07:30 ~
2. 장 소 : 금수산
3. 참석인원 : 21명
4.탐방코스: 단양군 적성면 상리 상학주차장 - 남근석공원 - 샘터 - 망덕봉갈림길 -
금수산정상 - 상학갈림길 - 용담폭포갈림길 - 제천시 수산면 상천리
상천(휴게소)주차장
5. 다녀온길 : 중앙고속도로 남제천 IC - 청풍호로 청풍호(수산)방면 - 적성면 상학주차장 (하차), 수산면 상천주차장(승차)
6. 오늘활동 상황
○ 07:30 --- KBS앞 출발(치악휴게소 경유)
○ 10:00 --- 상학주차장 도착
○ 10:15 --- 단체기념사진촬영 및 일정안내
○ 10:17 --- 들머리진입
○ 10:34 --- 금수산표석
○ 10:56 --- 남근석공원
○ 11:08 --- 샘터
○ 11:19 --- 샘터
○ 11:39 --- 샘터
○ 11:53 --- 망덕봉갈림길
○ 12:06 --- 금수산 정상
○ 12:33 --- 상학갈림길
○ 12:40 --- 점심식사
○ 14:11 --- 용담폭포갈림길
○ 14:23 --- 용담폭포
○ 14:48 : 보문정사입구
○ 14:58 : 상천휴게소. 상천주차장
○ 15:00 : 하산행사
○ 15:25 : 상천주차장 출발
○ 17:25 : KBS앞 도착(홍천강휴게소 경유)
7. 금수산 살펴보기
- 산림청선정 100대 명산
- 인기명산 100 중 54위
- 제천시와 단양군의 경계에 월악산국립공원 북단에 위치한 금수산은 북쪽으로는 제천시내까지, 남쪽으로는 단양군 적성면 말목산(720m)까지 뻗어 내린 제법 긴 산줄기의 주봉이다. 주능선 상에는 작성산(848m), 동산(896.2), 말목산 등 700∼800미터 높이의 산들이 여럿이고, 서쪽으로 뻗은 지릉에도 중봉(885.6m), 신선봉(845.3m), 미인봉(596m), 망덕봉(926m) 등 크고 수려한 산들을 거느리고 있다.
- 정상에서의 조망은 사방으로 시원스럽다. 북쪽으로는 금수산의 지봉인 신선봉과 동산이 능강계곡과 함께 시야에 들어온다. 지나온 망덕봉 뒤로는 청풍호반이 펼쳐지고, 남쪽으로 월악산과 대미산, 백두대간이 지나는 황정산이 아련하다. 그 아래로 청풍호반에 둘러싸인 청풍문화재 단지와 호반을 가르는 유람선이 보인다. 동쪽으로는 단양의 시멘트 광산과 소백산 연화봉 천문대의 지붕까지 보인다.
- 멀리서 보면 능선이 마치 길게 누워있는 미녀의 모습을 하고 있어 미녀봉이라고도 불리는 금수산(錦繡山)m의 원래 이름은 백운산이었다. 그러나 조선 중기 단양 군수를 지낸 퇴계(退溪) 이황 (李滉·1501∼1570)이 단풍 든 이 산의 모습을 보고“비단에 수를 놓은 것처럼 아름답다”며 감탄하, 산 이름을 금수산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금수산 남쪽 마을 이름이 백운동인 것도 옛 산 이름의 흔적이다.(한국의 산하)
인기명산 100 중 54위
- 울창한 숲으로 경관이 수려한 금수산은 가을, 봄 순으로 인기 있다.
산림청 선정 100 명산 선정사유
- 월악산국립공원 북단에 위치하고 울창한 소나무 숲과 맑고 깨끗한 계류 등 경관이 뛰어난 점을 고려하여 선정
- 봄철의 철쭉과 가을철의 단풍이 특히 유명하고 능강계곡과 얼음골이 있음. 정상에서 소백산의 웅장한 산줄기와 충주호를 조망할 수 있음
8. 등산기행
☐ 산행안내준비
<금수산등산안내도>
- 금수산은 제천10경 중 제5경이다. 우리 모두산악회에서 2009. 10. 8 단양군 적성면 상리 상학마을을 등산기점으로 당집 - 샘터 - 정상 - 790안부 - 당집까지 원점회귀코스로 일정이 잡혀있었으나 일부 입산통제구간이 있어 일정을 조정하여 상학통제소에서 입산하여 상천통제소로 하산한바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제천시 수산면 상천리 백운동 상천휴게소(주차장)을 들머리로, 단양군 적성면 상리 상학주차장을 날머리로 정하여 안내준비를 하였다. 그러나 3년 전 다녀온 산임에도 불구하고 어사무사하게 감이 잡히지 않아 그 당시 산행후기를 살펴보고 난 후에야 어렴풋이 감이 잡혔다. 등산구간 중 일부 암릉 구간이 있지만 안전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지금까지의 산행경험을 통하여 쌓인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한겨울 심설산행이라 할지라도 무난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 그동안 월악산국립공원을 소개할 기회가 연이어 여러 번 있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갈까 하다가 그래도 제(금수산) 차례에 와서는 어찌하여 빼 놓고 넘어가시느냐며 서운하다고 할 것 같아 살펴보고 넘어간다. 월악산국립공원은 1984. 12. 31 우리나라 20개 국립공원 중 17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행정구역상으로 제천시, 충주시, 단양군, 문경시 4개 시·군에 걸쳐 있으며 북으로 충주호반이 월악산을 휘감고, 동으로 단양8경과 소백산국립공원, 남으로 문경새재와 속리산국립공원과 같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둘러싸여져 있다. 주봉인 영봉을 중심으로 만수봉과 '깨달음을 얻는데는 나름대로 길이 있어야 하고 거기에는 반드시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는 뜻의 도락산과 바위능선이 마치 제비가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을 나는 모습처럼 보이는 제비봉 등 수려한 명산이 아름다움을 뽐낸다. 영봉은 예로부터 신령스런 산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양편으로 송계 8경과 용하 9곡이 쌍벽을 이루면서 자연경관의 극치를 자아내고 있으며, 또한 선암계곡 내 도락산의 아기자기함과 충주호의 푸른 물과 조화를 이룬 구담봉, 옥순봉은 가히 선경(仙景)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주변에 충주호반을 비롯하여 문경새재도립공원과 제천의 의림지, 단양적성의 선사유적지와 석회암지대에 형성된 많은 동굴들, 청풍의 문화재 단지 등 문화·경관자원이 산재해 있고 수안보·문경·문강·단양유황온천이 30-4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공원내에 미륵리사지를 비롯하여 덕주사, 신륵사 등의 전통사찰과 덕주마애불, 미륵리5층석탑, 미륵리석불입상, 사자빈신사지석탑, 신륵사3층석탑 등 많은 문화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자연과 문화자원이 어우러진 빼어난 국립공원이다
<금수산등산지도>
- 금수산 탐방코스는 상천(백운동)이나 상리(상학마을) 나들목이 일반적이다. 이밖에 몇몇 코스들이 있지만 통제구간이 있어 입산이 자유롭지 못하다. 단양군 적성면 상리 상학마을 원점회귀산행 코스는 산행시간이 짧지만 비교적 단조로운 편이다. 또한 제천 수산면 상천리 백운동에서 금수산 제1경인 용담폭포를 거쳐 망덕봉으로 오르는 길은 가파른 암릉 곳곳에 청풍호반과 월악산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바위와 노송들이 자리 잡고 있어 운치를 더해주지만 입산이 자유롭지 못하다. 그래서 연중 입산이 자유로운 월악산국립공원 내 지정 탐방코스인 아래 두 코스를 연계하여 부담 없이 다녀오고자 6,5km/4시간코스로 준비하였다.
▶ 상천(백운동) -용담폭포삼거리 - 금수산 : 2 시간 30 분 / 3.8 km
▶ 상학 - 절터(남근석공원) - 금수산 : 1 시간 30 분/ 2.7 km
☐ 산행안내
<단체기념사진>
- 요즘 들어 겨울산행에 부담을 갖으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아 산행안내에 여러모로 어려움이 따랐다. 지난주 목요일은 이런저런 사연들이 복합되어 선자령 정점 백두대간길목에 힘찬 발자국을 남기는 금년도 정기산행 시산을 접고 금병산 번개산행으로 대체하는 바람에 근래 유래 없는 전례를 남겼다. 당일 산행환경이 여의치 않아서인지?, 선자령이란 상품이 산행유발 심리를 자극하지 못해서인지?, 산행안내도우미의 역할이 신통치 않아 산행의욕을 상실해서인지? 머리에서 쥐날 것 같은 불편한 심기를 곱씹어야만 했다. 2009. 10. 8 금수산을 다녀올 때만하더라도 버스 한 대 정원을 확보한 채 흥얼흥얼 콧노래를 부를 때와 너무나 비교되었기에 때문이다. 이미 단골고객 세대교체와 아울러 춘천시내 각 산악회 내부 환경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과거와 같은 차고 넘치는 분위기 조성에 한계를 느끼면서 오늘도 착잡한 심정에서 헤어나기 어려웠다. 아무튼 고객 구미에 당기는 새로운 상품개발로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는 대안을 강구하지 못하는 것 자체가 본인의 역량이 여기가 한계점임을 스스로 느껴본 하루였다.
- 지난 월요일 주간날씨예보에 따르면 제천시 일원 목요일 날씨는 오전, 오후 맑고 아침최저 -11℃, 낮 최고 -1℃ 분포를 보였다. 영하 20℃를 넘나들던 지난주 날씨에 비하면 예년 기온을 거의 되찾을 듯 싶었는데 어제부터 갑자기 반짝 추위가 엄습해 오는 바람에 기온이 -19℃ ~ -5℃ 분포를 보일 것으로 급변하였다. 그러나 활동시간대인 09:00에서 15:00어간에는 -14℃ ~ -5℃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보되었기 때문에 일정운영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았다.
- 빠른 길 찾기 정보에 의하면 춘천KBS방송총국에서 제천시 수산면 상천리 상천휴게소까지 140,7KM / 2시간19분으로 제공하고 있었다. 이정도의 제원이면 10:00경 들머리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았었는데 예기치 않은 우발상황이 발생하는 바람에 나들목이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출발 전에 버스 내비게이션의 목적지를 제천시 수산면 상천리 (상천휴게소)로 입력하였기 때문에 목적지인 상천휴게소(주차장)도착은 식은 죽 먹기 보다 더 쉬운 상황이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고 오늘따라 버스 내비게이션이 에라를 범하고 말았다. 본인 역시 버스 맨 앞좌석에 앉아 마음 푹 놓고 오늘 일정안내를 구상하고 가다가 이를 챙기지 못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청풍대교 삼거리에서 직진하지 말고 좌회전해야하는 것을 방심하고 간과한 것이 화근이었다. 어차피 일은 벌어졌고 신속히 버스를 돌려 진로를 바로잡지 못한 이상 신속히 대안을 강구하는 것이 상책이었다. 버스를 돌려 되돌아가느니 차라리 계속 직진하여 들머리를 상천에서 상학으로 바꾸는 것이 최선책으로 판단되었다. 새해 벽두부터 첫 단추를 잘못 뀌고 헤매면서 체면이 여지없이 구겨지는 순간을 맞이하였다. 기사님한테 화를 낼 수도 없고 “제 탓이요! 제 탓이요! 모두가 제 탓이옵니다! 를 수차례 뇌까리면서 치밀어 오르는 울화통을 내색하지 않고 삭히느라 무진 애를 먹었다. 10분이란 시간이 왜 그리 길고 지루한지 미칠 지경이었다. 버스 내 온도가 적정온도를 유지하였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등줄기만이 아니었다. 모자속도 마찬가지였다. 긴장되어 얼굴이 상기된 모습을 감추기 위해 슬쩍 손수건을 꺼내 이마를 훔쳐보기도 하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입산하여 진로를 잘못 선도한 것 보다 더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이런 과정을 통하여 청풍대교에서 약 15분 정도면 상천주차장 도착이 가능했었는데 청풍호반을 한 바퀴 빙 돌아 단양군 적성면 상리 날머리로 향하는 바람에 15분 정도 더 걸린 셈이다. 도착예정시간 보다 15분 정도 단축할 수 있었던 상황이 예기치 못한 우발상황으로 인하여 날아가 버린 셈이었다.
- 상학주차장은 차량 진입 흔적 없이 눈이 수북이 쌓여 주차장인지 논밭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주차장 한편에 현대식 화장실이 말끔히 갖춰져 있었지만 그림의 떡이었다. 동파예방을 핑계로 문이 굳게 잠겨있었다. 간이화장실 한 칸이 개방되어 있었지만 역부족이었다.
- 볼일도 제대로 못보고 들머리에 들면서 불안감이 감돌았다. 금수산표석 인근에 간이화장실이라도 있을 것을 은근히 기대했었는데 수포로 돌아갔다. 독가촌을 지날 무렵 뒤가 무거워지기 시작하더니 곧이어 직장이 꼬이기 시작하였다. 더 이상 올라갔다가는 대안이 없을 듯 싶었다. 응급조치 1호를 발령하여 음페. 엄폐물을 찾아라! 그러나 허사였다. 긴급조치 1호를 발령하여 민가로 발길을 돌렸다. 뒤에 따라 올라오시던 총무님께서 올려다보시는 눈초리기 심상치 않았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는 집이기 때문에 문안 좀 드리고 갈렵니다. 먼저 올라가세요! 라고 여유를 부려보았지만 사실은 여유부릴 겨를이 없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주인장을 찾아 넙죽 인사를 드린 다음 죄송합니다! 저 아래 주차장 화장실이 폐쇄되어 볼일을 못 보았는데 화장실 좀 사용해도 될까요? 라고 다급한 주문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말없이 들어가셨던 주인장께서 금방 나오셔서 하시는 말씀 일언지하에 “들어오세요!” 이었다. 고맙습니다. 와 동시에 엎드려 등산화 끈을 풀었지만 괴로움을 억지로 참느라 여기서도 진땀이 났다. 오늘 버스 내에 이어 두 번째 흘린 땀이었다. 시원하게 밀어내기 한판승을 끝내기 위한 짧은 연극이 기억에 남기에 언급해 보았다. 한마디로 똥 싼 바지 입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질 뻔 한 하루였다. 그러다 보니 후미 중 후미가 되어 나 홀로 산행 길에 올랐다.
- 오늘 날머리가 위치한 적성면은 단양군의 서쪽에 위치하며 동쪽으로 단양읍, 매포읍과 경계하고, 북서쪽으로 제천시 대랑동, 금성면, 청풍면, 수산면과 접하고 있으며, 남쪽으로 남한강을 경계로 단성면과 접하고 있다. 주요 산으로는 상리의 금수산(1,015.8m), 하진의 말목산(710m)이 수려하여 유명세를 타고 있으며, 기타 맹자산(576.8m), 학강산(564.6m), 칠성봉(575m) 등이 관내에 들어있고, 매포읍 경계에 천주봉(579.2m)이 있다. 하천으로는 상리천이 상리 60번지에서 발원하여 남한강에 합수하는 5㎞의 연장을 가지고 있으며, 제천계에서 시작하는 대가천은 파랑, 상원곡, 하원곡, 대가, 소야의 계곡물을 합류하며 각기에서 매포로 넘어간다. 기타 애곡에서 남한강으로 합수하는 소하천이 있으며, 이외에 2000년도에 준공한 상리 저수지가 있다. 적성면은 과광재를 기준으로 해서 크게 이등분된다. 과광재 남쪽은 적성 본 면이 있는 곳으로 들이 넓어 예부터 품달촌이라 불렸으며 구단양 문화권과 함께 했고, 북쪽은 각기민원센터를 중심으로 해서 대가천을 따라 길게 뻗어있는 마을로 매포문화권에 포함되어 있었다.
- 상1리는 본래 단양군 조산면 지역이었다.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논길, 상학, 묵성동, 하원을 병합하여 상리라 해서 적성면에 편입되었다. 조산면의 지역으로 조산면의 위쪽이 되므로 상동이라 하였다. 상리는 북은 칠성봉, 서는 벼락봉을 위시하여 금수산을 뒤로 두고 위치하고 있다. 조선시대 대학자 퇴계 이황 선생이 단양군수 재임시절에 당시까지 백암산으로 부르던 산을 비단에 수놓은 것처럼 아름답다고 하여 금수산으로 명명한 후에 금수산이 되었다. 조선조 숙· 영조 때 대 문장가이며 영의정 벼슬까지 하신 지수제 유척기 선생이 태어난 명현의 고장이다. 오늘 날머리인 상학은 도장골 북쪽에 있는 마을이다.
<금수산표석>.
- 10:34 금수산표석 경유
- 주차장에서 시멘트포장길을 따라 15분 남짓 오르면서 금수산표석과 이정표가 나온다. 금수산정상 1,9km, 상학주차장0,4km, 금수산삼거리 1,9km 지점이다. 이 지점에서 금수산 적성면 구역 원점회귀 산행도 가능하다. 오늘의 사실상 들머리인 셈이다.
<남근석공원>
- 10:56 남근석공원 경유
- 2009. 10. 8 탐방 당시와 달라진 모습은 없었다. 계절을 달리하였기 때문에 설원에 펼쳐진 남근 조형물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섰다. 대형 남근석물 주변으로 크고 작은 남근과 목재 조형물들이 즐비하게 늘어섰다. 남근석공원에서 시전을 끄는 것은 여근을 상징하는 조형물이다. 나 홀로 나무꾼이었기 때문에 부끄럽지 않게 여근 석물에 시선이 끌렸을 듯 싶었다. 아마도 먼저 올라가신 선녀님들 시선은 은근히 저 거대한 남근 석물에 집중되지 않았을까 하는 잡념에 사로잡혀 보기도 하였다. 엄동설한을 불구하고 주야장천 줄기차게 노상 서 계시는 남근님이시여!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란 인사말을 남긴 채 샘터로 향했다.
- 이곳은 지나치면서 지난해 12. 13 다녀온 동산 남근석이 새삼 그리워졌다. 그 당시 회장님의 일성이 너무나도 인상 깊었기에 오늘 남근석공원 현장 상황이 궁금해졌다. 앞서 올라가신 회장님께서 무엇인가 한 말씀 남기셨을 듯 싶었지만 나 홀로 산행인지라 아까운 소재 하나를 놓치고 말았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 금수산은 여인이 누워있는 자태 속에 계절별로 절경을 자아내는 곳이다. 그러나 여자의 지근이 강하여 남자는 단명 한다는 유래에 따라 오래전 남근석이 설치되었다. 이곳 품달촌에서 신혼부부가 초야를 이루면 귀남을 낳고 득남하지 못한 여인은 남근석에서 마음을 가다듬으면 아기를 낳는 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이조말엽에 파손 된 것을 지역토속문화 복원을 위하여 단양군 적성면민들이 뜻을 모아 2001. 8. 15. 남근석공원으로 복원하여 오늘에 이른다.
<샘터>
- 11:39 샘터경유
- 윗 샘터까지 오는 동안 두 개의 샘터가 더 있다. 첫 번째, 두 번째 샘터는 언제까지 샘이 나왔었는지 알 수 없었지만 2009. 10. 8 일 당시에도 샘이 말라있었다. 물이 고이는 홈통의 구조로 보아 과거 어느 때인가는 샘물이 펑펑 나왔던 정황만을 감으로 느낄 수 있었다.
- 윗 샘터는 동절기 갈수기를 제외하고 물이 나오는 샘이다. 이곳이 오름 구간 유일한 급수원이기도 하다. 이 샘터에는 금수산 옹달샘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음용기준 적합판정 흔적이 남아있지만 수질검사성적서는 금수산 다람쥐가 물어갔는지 간곳이 없다. 샘터구간을 지나면서 후미팀과 합류하여 동행하였다. 주차장에서 샘터까지는 비교적 수월한 완만한 오름길이었기 때문에 워밍업 하듯 부담 없이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여기서부터 급사면길의 연속이다. 철책 등 안전시설이 설치돼 있고 급사면 암릉구간은 나무데크 계단이 있다.
<망덕봉갈림길>
- 11:53 망덕봉갈림길 경유
- 망덕봉갈림길은 능선마루지점이다. 일명 동문재라고도 불린다. 여기서 정상 0,3km, 상학마을 2,0km, 망덕봉 1,6km 지점이다. 계절을 잘 골라 금수산과 연계한 하루 일정으로도 가능한 코스이다.
- 망덕봉은 해발 916m이다. 제천시 수산면 능강리와 상천리 사이에 솟아 있는 산으로 금수산 정상 북쪽 칼날 같은 암릉지대 U자형 안부에서 서쪽 청풍호반 방면으로 팔등신 미녀가 시원한 두 다리를 쭉 뻗듯이 이어져 내린 지능선의 최고봉으로 금수산 정상에서 직선거리 1.9km 지점에 솟은 봉우리로 금수산의 일부분이다
<정상석>
- 정상에서 상학주차장 2,3, 2,8km, 상천주차장 3,5km, 금수산삼거리 0,5km 이다. 망덩봉갈림길에서 0,3km에 불과하지만 급사면 계단길과 요철심한 암릉구간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지루하고 힘겨웠다. 이 구간부터는 사방으로 전개된 시원한 조망이 압권이다. 청풍호반과 어우러진 겨울산하가 한 폭의 동양화로 다가섰다.
- 금수산 정상은 비좁은 암봉으로 되어 있었으나 나무데크로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다. 안전시설이 곁들여 있어 시원한 조망을 즐기기에 모자람이 없다. 정상 암봉에는 단양 심지산악회가 세운 정상석이 있다. 북쪽으로는 금수산의 지봉인 신선봉과 동산이 능강계곡과 함께 시야에 들어온다. 망덕봉 뒤로는 청풍호반이 펼쳐지고, 남쪽으로 월악산과 대미산, 백두대간이 지나는 황정산이 아련하다. 그 아래로 청풍호반에 둘러싸인 청풍문화재 단지와 호반을 가르는 유람선이 보인다. 동쪽으로는 단양의 시멘트 광산과 소백산 연화봉 천문대의 지붕까지 보인다. 금수산은 월악산 국립공원 최북단에 위치한 해발 1,016m의 우뚝한 산이다. 예부터 우리나라의 산천을 비단에 수를 놓은 듯 아름답다하여 삼천리금수강산이라 일컬어 왔거니와 그중에서도 금수산은 가을 경치가 빼어난 아름다운 산이다. 충주호의 푸른 물이 금수산을 감싸고돌기 때문에 주변경관도 아름답지만 이름 그대로 마치 비단에 수를 놓은 듯 아름다운 산세가 처음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곳이다.
- 오늘은 산악대장 수난의 날인 듯 싶었다. 정상석 바로 옆 바위에 나란히 세워 놓은 스틱 중 하나가 모인의 접촉사고로 암벽 낭떠러지로 미끄러져 내려가 아스라이 걸리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대충 지형을 살펴보니 마지막 오름 구간 계단에서 건저 올리기 어려운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눈이 덮인 곳인데다가 암벽이기 때문에 착지가 불안하여 구조작업이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런데 난데없는 구세주가 나타나 간단하게 해결하고 말았다. 최 응 지님께서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다람쥐처럼 날렵하게 내려가 건저 올리는 바람에 기대했던 것 보다 싱겁게 끝나고 말았다. 최 응 지님 고맙습니다.
- 정상에서 하산 길에 든지 10여분 남짓 지나면서 예상치 못했던 의외의 사안이 발생하였다. 앞서 내려가시던 부회장님께서 발길을 멈추고 고민에 빠져있는 모습이 감지되었다. 부회장님 어인 일이옵니까? 정상에다 귀걸이를 두고 왔다는 것이다. 소중한 것 아니면 그냥 내려가실 것을 권고해 보았지만 되돌아가 찾아오겠다는 의지가 결연하였다. 기사도를 발휘하여 대신 출동해 볼 것을 생각해 보았지만 정상에서의 점심식사 장소가 여의치 않아 밥자리를 찾기 위해 서두르던 참이었기 때문에 그 뜻을 접고 말았는데 도움을 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쉬움으로 남았다.
<정방사>
- 오늘 일정상 탐방할 기회는 없었지만 주변 볼거리 소개 차원에서 금수산 자락에 자리한 정방사를 살펴본다. 정방사는 제천시 수산면 능강리 산52에 위치해 있다. 정방사 법당에는 나무로 만든 관음보살좌상이 모셔져 있다. 정방사는 금수산 정상 가까운 곳의 거대한 암벽 아래 자리 잡은 사찰로 신라 때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하나 확실하지 않다. 목조관음보살좌상은 정방사의 법당에 주불(主佛)로 모셔져 있으며, 비교적 작은 규모이나 전형적인 조선 중기 보살상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얼굴은 몸에 비해 작은 편이며, 머리 정면에 작은 부처가 새겨져 있는 높은 보관(寶冠)을 쓰고 있어 관음보살상임을 알 수 있다. 신체는 비례가 알맞으나 경직된 형태를 보이고 있으며, 옷은 오른쪽 어깨를 반달형으로 덮은 형식을 보인다. 목에는 단순화된 2줄의 목걸이를 걸고 있고, 앞가슴에는 가로로 생긴 내의의 주름을 보이고 있어 전형적인 조선시대 보살상의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손은 왼손을 들고 오른손을 내리고 있는데, 이와 같은 손의 자세는 이 보살상이 아미타삼존불의 좌협시보살로서 조성되었음을 보여준다. 이 보살상 안에서는 삼존불을 조성하였다고 밝히고 있는 기록과 『묘법연화경』 등의 유물이 발견되어 현재 사찰에서 보관중이다. 그러나 이 기록에는 불상을 봉안한 사찰의 이름이 보이지 않아 본래부터 이 보살상이 정방사에서 만들어진 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 본존상과 우협시보살상은 현재 전하지 않으며, 발원문(發願文)에 '강희이십팔년...(康熙二十八年...)'이라 기록되어 있어 조성 연대가 조선 숙종 15년(1689)임을 알 수 있다. 관음사 목조관음보살좌상은 신체 비례가 알맞고 인상도 단아한 아름다운 보살상으로, 이 보살상에서 나온 기록으로 정확한 조성연대를 알 수 있어 불상양식의 변천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된다.
<금수산갈림길>
- 12:33 금수산갈림길 경유
- 여기서 금수산 0,5km, 상학주차장 2,3km, 상천주차장 3,0km 이다. 상학주차장 원점회귀코스 갈림길인 셈이다. 안부가 비좁았지만 선발팀이 앞서 내려갔기 때문에 여기서 잡자리를 펴고 부회장님을 기다려 볼까 하다가 조금 더 내려가면서 정황을 살펴보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풀었던 배낭을 다시 챙겨 앞서 내려갔다. 5분정도 내려가면서 밥자리를 펴고 식사중이 선발팀과 합류하였다. 여기서 식사 준비 중 부회장님이 당도하였다. 부회장님 그 물건이 그렇게도 소중하세요? 라는 질문에 애인이 사 준 거라서 그냥 놔두고 갈 수 없었읍니다요. 라는 대답이 거침없이 터져 나오는 바람에 더 할 말 없이 싱겁게 끝나고 말았다.
<용담폭포삼거리>
- 점심식사 후 용담폭포삼거리까지 이어지는 일부구간 역시 만만치 않은 경사도를 보였다. 동행하시던 일행 분께서 대장님! 오눌 코스를 조정하여 운영하기를 참 잘 하셨습니다. 이 코스로 올라갈 것을 생각하니 끔찍하네요. 라는 얘기를 들으면서 지금까지 잔뜩 움츠려있던 심기가 다소나마 풀리면서 위안이 되었다. 잠시 후 회장님과 합류하면서 똑같은 얘기를 전해 들으면서 그러게요. 오히려 더 잘 되었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라고 얼버무리고 말았다. 일부러 코스를 조정한 것이 아니고 우발사태로 인하여 궁여지책으로 선택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 용담폭포는 안내석이 있는 삼거리에서 진행방향 오른쪽 길을 따라 200여미터 거리에 있다. 넓은 암반 위로 30미터의 물줄기가 시원스레 쏟아지는 용담폭포는 금수산 산행의 백미로 손꼽힌다. 월악산국립공원의 북동쪽에 있는 금수산의 계곡을 흘러내려 상단·중단·하단의 3단 폭포를 이룬다. 30m의 절벽 아래로 떨어지면서 5m 정도의 깊은 소(沼)를 만들었는데, 이 소에 웅크리고 있던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해서 용담폭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수려하고 우아한 금수산의 골짜기를 빽빽하게 메운 노송과 동백나무숲에 넓은 바위가 있는 계곡이 어울려 원시의 비경을 보여준다. 월악산의 웅장한 산세와 산을 감싸고도는 충주호의 절경을 즐기며 한적한 등반을 즐길 수 있다.
- 한여름 시원한 물줄기도 좋겠지만 한겨울 얼음절벽을 이룬 빙폭경 역시 장관이었다. 개인적으로 워낙 폭포를 좋아하는 터이기에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였다. 시간대로 봐서도 여유가 있고 일정 운영면에 있어서도 무리함이 없었다. 그냥 내려가실 분들을 먼저 출발시키고 남은 일행 분들과 용담폭포의 빙폭경에 푹 빠져 보았다.
<보문정사>
- 14:48 보문정사 입구 경유
- 경내는 2009. 10. 8 지나칠 때 모습 그대로였다. 3년이란 세월이 흘렀음에도 더 발전된 모습은 보이지 않고 엄동설한에 썰렁한 분위기만 연출되었다. 수산면 상천리 백운동 계곡의 보문정사 내에는 석정과 돌탑 여러 기가 세워져 있다. 이 절의 이덕암 주지 스님께서 손수 사찰 내 여러 곳에 돌탑을 정성스럽게 쌓았다고 한다.
- 오늘 들머리가 있는 수산면은 36번국도(충주-단양)와 597번 지방도(제천-수산) 교차지점에 위치해 있다. 청풍호반이 가로지르는 내수면이 광활하게 자리하고 구릉지대가 많은 밭농사 위주의 산간지역이다. 또한 옥순대교, 옥순봉, 능강계곡, 금수산, 가은산 등 수려한 자연경관 이 일품이다. 근래에는 상천, 하천, 능강리 일원의 빼어난 자연경관으로 인해 관광객이 많이 찾고 있다.
- 특히 백운동 동구 밖 계곡에 자리한 낙낙장송과 노거수가 일품이다. 한여름 자리를 펴고 한 잔 꺾으면 신선이라도 될 성싶은 명당으로 보였다. 비록 삭풍이 휘몰아치는 엄동설한이지만 그 위용은 품위가 있고 무게가 있어 보는 이를 압도하고도 남음이 있다.
- 또한 인근에 금수산예술인촌이 자리하고 있다. 예술인촌은 단양군에서 1998년도에 조성하였다. 우리나라 내륙 최고의 비경인 단양팔경이 내려다보이는 단양군 錦繡山 자락에 문예인과 화가, 도예가 들을 위한 예술인 단지가 조성되어있다. 단양군 적성면 상리 금수산 자락 2만3천1백51㎡에 조성된 금수산 예술인촌에는 통나무집과 한옥 등 20채 가량의 주택과 휴식 공간 및 산책로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조성하였다.
<하산행사>
- 14:58 상천주차장 도착
- 상천휴게소와 상천주차장이 연이어 있다. 주차장 주변은 관광안내도를 비롯하여 각종 홍보물로 홍수를 이뤘다. 또한 오늘 날머리인 상천휴게소는 가은산 산행 기점이기도 하다. 주차장 한편에 자리한 쉼터에 자리를 잡고 구수하고 따끈한 동태찌개를 안주로 이슬이를 기울이면서 정담을 나누는 정겨운 분위기에 취하고, 일 배 일 배 이어지는 돌림 술의 마술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푹 빠져 버린 일상이었다. 금년부터는 과음하지 않고 적당히 조절하겠다는 신년 악속이 여지없이 박살나는 순간이기도 하였다.
☐ 산행을 마치고
- 오늘로서 모두산악회 입문 5년을 넘기는 날이다. 2008. 1. 10 원주 신림 감악산을 시작으로 모두와의 인연을 맺었다. 그동안 산을 매개로 수 없이 많은 분들과 소중한 인연을 맺으면서 남은 생의 한 토막을 동행하며 희로애락을 함께 나눠왔다. 공직 정년 퇴직자에게서 풍기는 틀에 박힌 고정관념을 훌훌 털어버리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사회생활의 첫걸음을 모두산악회와 함께 열어가면서 새로운 세계에서 새로운 분들과 새로운 인연을 맺어온 쉼 없는 일상의 연속이었다. 결코 짧지 않은 5년이란 세월 속에 눈에 보이지 않는 희미한 발자국을 남긴 채 훌쩍 흘러가 버린 시간들이었지만 나름대로 돈으로 살 수 없는 큰 보람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추억으로 기억되리라 본다.
- 우리 모두는 지금까지 각자 다른 길을 걸어 온 사람들이 산을 매개로 모인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왔다. 앞으로도 만남과 헤어짐의 연장선에서 한 공동체를 이루며 오늘을 살 것이고 또한 내일을 살아갈 것이다. 앞으로 산을 즐기고 산과 함께하는 삶속에서 나는 과연 어떻게 살 것인가? 를 놓고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갖아 보았다. 보다 나은 우리 모두의 밝은 미래를 위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막힌 것은 뚫고, 맺힌 것은 풀며, 끊어진 것은 이어가면서 소통하는 공동체의 새로운 풍토 조성을 위해 서로 돕고, 이해하고, 양보하는 미덕을 몸소 실천하는 계사년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하면서 독자 제위께도 본인의 소박한 소망을 간절히 주문해 마지않는다.
- 계사년 정기산행 첫 문을 열면서 의외의 우발사태가 발생하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치고 나들목을 조정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던 점에 대해서 심심한 유감의 뜻을 전한다. 오히려 짧게 오르고, 길게 내려오는 일정운영을 통하여 부담을 줄이면서 용담폭포 빙폭경을 감상할 수 있는 보너스를 얻은 점으로 위안을 삼고자 한다. 오늘 일정운영에 협조해 주시고 도움 주신 모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리면서 금수산에서의 일상정리를 여기서 마칩니다. 계사년 한 해 뜻한바 소망을 이루시고 복 많이 받으시기를 기원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