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이 영 하
안산 자락길 풀섶에
질서없이 어우러진 야생풀잎들 위에
새벽손님처럼
살포시 내려앉은 이슬따라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선풍기 바람에 의존해야
겨우 잠들 수 있었던
찌는 여름밤의 못다한 이야기가
저리도 많은데
아침이면 냉기가 몸을 휘감아
창문을 닫아야 하는 실바람 따라
가을이 서서히 오고 있습니다.
움직이기만 하면
숨이 콱콱 막힐것 같은 찜통 더위와
우르릉 쾅!!! 우르릉 쾅!!!
대포 소리 같은 천둥번개소리를 몰고 오는
한여름의 소나기에도
밤 인 줄도, 도심 아파트인줄도 모르고
애잔하게 울어대는 매미소리에 묻어
가을이 조용히 오고 있습니다.
여름 더위를 식혀주는
맑은 시냇물 따라
하루가 가면
조금씩 높아지는
쪽빛 하늘 따라
그렇게 가을이 쉼없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코스모스가 길가에서
한들한들 춤추고 있는데
나비와 잠자리가
제 세상을 만난 것 처럼
자유로운 유영을 즐기고 있는데
지평선 위로 어둠을 쫓으며
떠오르는 태양이
입추,처서와 같은 계절의 순환을
이끌어가고 있으니
가을이 마냥 우리에게로 오고 있습니다.
나는 가을이 오는 길목에 서서
오늘 이 아침에도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가는
코발트 색 하늘을 올려다 보며
푸성귀에 된장찌개 넣어 비벼먹어도 행복한
그리운 내 사랑과 함께
인생을 노래할
풍요로운 가을이 빨리 오기를
기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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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행 운 사 랑
2017.1.30일 / 이 영 하
오늘처럼
네가 몹시도 그리워지는 날이면
눈이 시리도록
네가 보고싶어지는 날이면
나는
비행운처럼
너에게 마냥 달려가고 싶다.
시골 머슴아처럼 앳된 미소를 머금은 채
가슴에 날개를 달고
너에게 쉬임없이 날아가고 싶다.
수평선 아스라한 하늘바다에
하이얀 포말을 내뿜으며
아름다운 해후에 설레이는 맘 가득히
먼 길을 떠나가는 너
네가 가는곳이면
어디든지 마구 따라가고 싶다.
신기루가 나타난들 어떻고
유에프오(UFO)를 만난들 어찌하겠느냐
붉게 물든 저녁하늘도 좋고
여명이 세상을 흔들어 깨우는
꼭두새벽이라도 좋으니
가슴에 늘 그리운 사람 숨겨놓고
보고플 때마다
조용히 꺼내볼 수 있다면~~
머뭇거리지 말고
보채지도 말고
시간을 따지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속 깊은 곳까지
풍덩 뛰어들어
영원토록
너의 따스한 가슴이 되고 싶다.
오래도록
너와 함께
하늘사랑 친구가 되고 싶다....
이 영 하 프로필
o 전) 공군 참모차장 o 전) 주 레바논 특명전권대사
o 전) 호남대학교 초빙교수, 건양대학교 초빙교수
o 현)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자문위원
o 현) 사회공헌 다사랑월드 이사장 o 현) 한국 군사학회 부회장
ㅇ 현) 공군발전협회부설 항공우주력연구원 원장
ㅇ 2010년 문예춘추에서 등단, 문예춘추 이사
한국통일문인협회 부이사장, 국제 PEN 한국본부 회원
o 수상: 대통령 표창, 보국훈장 삼일장,천수장,국선장
o 한국강사협회 최고명강사 위촉패 수상 (2013-2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