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단양 우인호1) [又 丹陽 禹寅浩] 짧은 서문을 겸하다 [幷小序]
부모와 형제에 대한 효우는 더불어 하늘과 땅에 함께 존재한다. 그런데 정자가 세월이 오래되니 허물어지고 무너졌는데, 붕괴된 정자를 효자들이 있어 중건하였다. 효도와 우애를 잃었고 이 세상에 증명할 사람이 없다는 글은 신중하지 못하다. 이제 어락공(魚樂公)이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간 우애하는 것이 세상에 떨쳤다는 글이 영가지에 분명하게 드러났다. 정자가 폐허되자, 서애 류선생이 시를 지어 탄식하였기에 초자(肖子)와 어진 자손들이 여러 해를 경영하여 실업리에 중건하니 산천은 광채를 더하고 도의는 다시 밝아졌다.
낙동강의 물소리는 조석으로 곡을 연주하는 것 같고 옥산의 맑은 바람은 봄․가을로 서정(敍情)을 이어 나가니 선생의 정(情)은 낙동강의 물소리가 곡을 연주하는 것 같고, 선생의 덕(德)은 옥산 바람의 서정(敍情)과 같아 해와 달이 다시 밝아졌다. 정자를 다시 지을 때 비록 내가 늙어 혼미하고 문학이 없지만 어질다는 것을 들었는데 어찌 한마디 하지 않겠는가. 우와 같이 쓰고 이어서 시(詩)로써 말하노라.
여러 해 동안 경영하니 효성이 깊은데 經營積歲孝誠深 경영적세효성심
어락정을 실업리 봉우리에 중건했네. 魚樂亭新實業岑 어락정신실업잠
어진 선조의 방명이 세상에 더욱 드러나 賢祖芳名尤顯世 현조방명우현세
선생의 행적은 이제 다시 빛나네. 先生行蹟復光今 선생행적부광금
강산은 광채를 더해 오로지 시로 송축하고 江山增彩惟詩頌 강산증채유시송
문사들이 드날리며 덕행을 읊어 보내네. 文士揄揚送德吟 문사유양송덕음
빛나는 처마와 현판은 군자의 집이니 赫赫軒楣君子宅 혁혁헌미군자댁
밝으신 존령께서 사철 왕림하소서 尊靈不昧四時臨 존령불매사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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孝友與天地之同存。亭閣久歲月之崩壞, 亭閣崩壞, 有孝子之重建。孝友失之, 無人世之證, 書可不愼哉。 今魚樂公, 孝友振世, 永嘉誌之闡揚。 亭閣崩壞 西厓先生歎詩, 故肖子賢孫, 積歲經營. 重建于實業之村, 山川增彩, 道義復明。 洛江之水聲, 如朝夕之奏曲, 玉山之淸風, 繼春秋之叙情, 先生之情, 如洛水聲之奏曲, 先生之德 似玉山風之叙情, 日月復明。 亭閣更新, 余雖老昏無文, 聞仁而豈可無一言乎哉? 書之如右, 繼而詩曰 : “經營積歲孝誠深, 魚樂亭新實業岑, 賢祖芳名尤顯世, 先生行蹟復光今, 江山增彩惟詩頌, 文士揄揚送德吟, 赫赫軒楣君子宅, 尊靈不昧四時臨。”
1) 우인호 : 신축생[辛丑生(1901)], 호 벽파(碧波), 경북 영주시 장수면 소룡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