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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많아져 버린 물건들을 버리지 못하고 변명만 늘어놓다가 자기혐오에 빠지는 악순환을 반복했다. 그러던 내가 물건을 버리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물건이 지나치게 많으면 확실히 문제가 생기는 부분이 있다. 만일 예전의 나처럼 불만투성이에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물건을 줄여보라. 반드시 뭔가가 바뀔 것이다. 유전이나 환경 탓이 아니다. 성격이나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도 아니다. 지나치게 많이 소유한 물건이 당신을 무너뜨리고 있다. p 50
그래도 정의를 내린다면 내가 생각하는 미니멀리스트는 이런 사람이다.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 소중한 것을 위해 줄이는 사람.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물건을 갖고 싶어 하는 사람이 아니라 무엇이 소중한지를 알고 그 외의 물건을 과감히 줄이는 사람이다.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소중한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미니멀리즘에 정답은 없다. p 53
예전에 내가 가지고 있던 물건은 내 가치를 알리기 위한 것도 아니었을 뿐 아니라 나 자신조차도 사라지게 했다.
물건들은 나를 망칠 뿐이었다. p 92
물건을 버릴 수 없는 성격은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스스로 버릴 수 없다고 믿을 뿐이다.
심리학에서 '학습성 무력감'이라는 말이 있다. 실제로는 자신이 개선할 수 있는 상황이고 그럴 능력이 있는데도 몇 번이나 실패했기 때문에 상황을 개선하려는 마음조차 없어진 것이다. (...) 버리지 못하는 유형도, 버릴 수 없는 성격도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p 97
버리면 그저 물건을 잃는 것이라는 생각에 손해를 보는 기분이 든다. 이런 기분에도 이별을 고하자. (...) 버릴 때는 버리는 물건만 생각하지 말고 그 덕분에 얻을 수 있는 장점에 눈을 돌리자. 눈에 보이진 않지만 버림으로써 얻는 것들은 지금 잃는 것보다 훨씬 많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버릴 때는 잃는 물건보다 얻는 것에 더 집중하라. p 99
미니멀리스트는 몇 번이고 물건에 질문을 던진 결과, 자신의 욕망을 확실히 인식하고 조절할 수 있게 된다. 물건을 최소한으로 줄이려면 꼭 필요한 물건만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며, 단순히 갖고 싶다는 생각으로 물건을 소유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물건을 최소한으로 줄이면 자신의 욕망에 대한 인식력이 높아진다. 어디까지가 필요한 물건이고 어디부터가 갖고 싶은 물건인지 확실히 구분할 수 있다. p 229
물건을 줄이면 인간관계까지 달라진다. 사람에게는 물건이 없어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메커니즘이 단단히 갖춰져 있다. p 245
처음 읽었을 때와 달리 이번에 읽었을 땐 미니멀에 초점에 가닿기 보다, 왜 우리는 미니멀을 유지하기 어려울까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책에서 언급하길 미니멀리즘에 있어서 ‘익숙함’은 독이 된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에게 익숙함이란 감정이 생겨나서 골칫거리가 되는 것일까.
갖고 있는 물건에 익숙해지고 싫증이 나면 자극을 느낄 수 없게 된단다. 그 싫증의 주체는 타인이 아닌 자신이라는 점을 눈여겨볼 수 있다. 늘 새로운 것을 원하고, 소유의 기쁨은 한계가 있다는 걸 잊고 살았기 때문이다.
또 하나 흥미로운 건 우리가 감정을 현재가 미래를 기준으로 예측하기 때문에 미래의 욕구를 현재에 충족하기 위해 더 많이 가지려고 하고 없는 것이 크게 보이기도 하기 때문에 미니멀에서 자연스레 멀어지는 거라 말한다.
저자는 단순히 미니멀한 삶 너머에 물건들에 자신의 자리를 빼앗긴 우리 본연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다. 이런 거 저런 거 다 떠나서 그저 버리고 줄이는 게 아니라 우리의 의식을 새롭게 '나'에서 '우리' 더 나아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확장성을 지니고 용기 있게 지금보다 멋지고 단순한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란다는 희망의 메시와 함께 말이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저자사사키 후미오출판비즈니스북스발매2015.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