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정에 특별히 제수하며 내린 돈유〔領議政特授敦諭〕
영의정 채제공에게 돈유하기를,
“재상으로 뽑힌 사람이 모두 303인이었으나 영의정에 오른 자는 경까지 합하여 대략 100여 명이다. 대저 보상(輔相)이 중임이나 영의정은 더욱더 중요한 자리이므로 적임자를 찾기 어려워 자리를 채우지 못한 때가 있었던 것은 예로부터 이미 그러하였다. 더구나 지금은 옛날보다 갑절은 더 인재를 얻기 어려우니, 내가 어찌 자세히 살피고 신중히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내가 경을 유심히 살펴본 지 여러 해이고, 화성(華城)은 바로 선침(仙寢)을 모신 곳이다. 수원부로 승격한 초기에 원로를 얻어 그 중망을 빌리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경을 한번 나가게 하였다. 경이 임명된 이래로 큰 강령을 정리하고 자잘한 일들도 두루 살펴 밤낮으로 부지런히 하였으니, 도리어 그 때문에 경을 염려하는 마음이 간절하였다. 그때 마침 경이 올린 축성 방략(築城方略)을 보고 더욱더 노상(老相)이 정신을 쏟은 것에 감동하였다. ‘100리 길을 가는 사람은 90리를 절반이라고 말하지 말라.’라고 하였으니, 이것은 바로 시작이 반이라는 뜻이다. 이미 이렇게 일을 시작하였으니 그것을 이루는 공은 바로 오직 감독을 부지런히 하는 데에 달려 있다. 또 어찌 반드시 근력을 쓰는 일에까지 거듭 수고할 것이 있겠는가. 경에게 영의정의 직임을 제수하고 이제 사관을 보내어 속히 돌아오도록 권면하는 바이니, 경은 모쪼록 당일로 길에 올라 도성 밖에 와서 신임 유수와 임무를 교대한 뒤에 숙배하라.”
하였다. - 사관을 통해 올린 부주(附奏)와 사직 상소에 대한 비답을 받든 뒤에 올린 서계 두 통은 모두 28편 25, 26판에 보인다. -
領議政特授敦諭
諭議政府領議政蔡濟恭。枚卜於金甌。凡三百有三人。躋上相者。並計卿約爲百餘。大抵輔相重任也。而上相爲尤重焉。難其人。不備其位。自古在昔已然矣。 矧今才難。有倍於古昔。予安得不且審且愼也。予於卿注意者有年。而華城卽仙寢所奉地方也。陞府之初。思得元老而借重。不得不煩卿一出。卿自受任以來。整頓宏綱。旁及細務。孜孜於日夜。還切爲之念念際。見卿所上築城方略。益感老相之費精。莫曰行百里者半九十里。此正始之者半也。旣如是經始。則惟其成之之功。直在幹董之勤慢。又豈必重勞於筋力間事也。授卿以上相之任。玆遣簪筆之臣。勉以遄歸。卿須卽日登途。進至城外。與新留相交龜後肅命。
因史官附奏及辭疏承批後書啓二度。俱見二十八編二十五六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