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신년 첫 비행, 팀원 모두에게 행운이 함께하길 기원하다.
일시 : 2006년 1월 8일 (일)
장소 : 경기 양평 유명산
고도 : 해발 890m (실고도 710m)
풍향 : 서풍(정풍)
풍속 : 10m/h 기체 : 쥬피터
비행횟수(시간) : 1회(30분) ⇒ 총 60회(13시간10분)
비행거리 : 2.7km ⇒ 총 62.7km
2006년 첫 비행이었다.
어제 가족 모임에서 과음한 탓인지, 조금 늦게 일어났다.
허겁지겁 준비물을 챙겨, 지하철로 뚝섬유원지역으로 가서 팀에 합류했다.
유명산에 도착해보니 구름도 없고 날씨도 맑아 시야가 매우 좋은 날이었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비행을 온 사람들도 많고 등산객도 많았다.
이륙장에 오르니 대부산 너머 양평 시내와 남한강이 시원하게 보였다.
잠시 유명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올해 우리 플라이포커스 팀장님과 팀원들에게
행운이 가득하고 안전하고 즐거운 비행을 허락해 달라고 하늘님께 기원했다.
팀장님이 먼저 교육생을 태우고 이륙을 하고,
광선씨의 도움으로 이륙준비를 하여 후방으로 이륙을 했다.
바람도 적당하고 거의 정풍이어서 쉽게 이륙이 되었다.
먼저 이륙한 사람들이 모두 소구니산 쪽으로 비행하여 써클링을 하고 있어서,
나도 다른 글라이더를 잘 살피며, 소구니산 쪽으로 비행했다.
비행 중에도 기상이 좋아 글라이더가 침하되지 않고 둥둥 떠 다녔다.
능선쪽에 접근하자, 썸멀 때문인지, 글라이더가 흔들리며 상승하는 느낌이 들었다.
썸멀지역 이라고 판단하여 조종줄을 좀더 당겨 속도를 줄이며,
글라이더가 상승하기를 기다렸다.
다시 한번 글라이더가 흔들리며 상승을 해서,
팀장님의 설명대로 하나, 둘, 셋을 세고 써클링을 시도하자, 글라이더가 쑤욱 올라갔다.
그러나 글라이더가 심하게 흔들리면 고도가 약간 떨어졌다.
완전히 한바퀴 돌려야 하는데, 산 사면에 가까운 것 같아 덜 돌렸기 때문이다.
몇 번 더 글라이더의 흔들림을 어렵게 조종하며 써클링을 시도했는데,
갑자기 멀미가 나며 어질어질 했다. 어제 과음한 탓인지, 컨디션이 안 좋았다.
글라이더의 흔들림이 무서워지며 비행하기가 싫어졌다.
기상이 좋아 충분히 더 비행을 할 수 있음에도, 비행을 포기하고 착륙장으로 향했다.
착륙장으로 가며,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조금이라도 더 비행을 하려고 안달하던 난데, 비행 포기하다니.....
비행 전날은 과음을 하지 말아야지 다짐을 했다.
착륙장 근처에 와서 약간 미숙하게 고도를 처리하여 그런대로 안전하게 착륙했다.
글라이더를 정리하고 팀장님께 가서, 수고했다고 했더니,
써클링이 매끄럽지 못하다고 하며 써클링에 대해 좀더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그리고 좀더 비행을 할 수 있었는데, 일찍 내려온 것을 의아해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어제의 과음 때문에 컨디션이 좀 안 좋았다고 했더니,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비행을 그만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오늘, 재미있는 비행을 포기한 나 자신에게 자꾸 웃음이 나며,
비행 전날은 과음을 하지 말자고 다짐 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플라이포커스 팀장님과 팀원 모두에게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며
즐겁고 안전한 비행하기를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