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측 백두산 봉우리 가운데 하나인 천문봉.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2011. 7. 22. 오전 11시경)
사진의 오른쪽 아래 청색 모자를 쓴 사람들이 이번에 서간도와 백두산 여행을 함께 한 신흥무관학교 답사 일행이다.
천문봉 정상에 오르는 길목에 세워놓은 백두산 16봉 이름 및 고도표. '천문봉'의 높이는 2670m 라는데... 아래 표지판에서 천문봉이란 이름이 없어서 2670m 고도에 해당하는 봉우리 이름을 살펴보니 2개가 있는데 달리 불리는 것 같다.
천문봉의 능선을 따라 오르면서 바라 본 백두산 천지 달문 지역 (천지 물의 출구~비룡폭포(장백폭포)가 있는 계곡)엔 구름이 솜사탕처럼 뭉쳐 있는데 협곡을 거쳐 천지쪽으로 쉽게 넘어오지 못했다. '달문'이란 천지의 물이 빠져 나가는 출구를 일컫는다. 이 흰구름이 천지로 넘어오게 되면 천지를 못보고 하산하게 되는데 오늘 날씨는 기막히게 맑았다.
백두산 천문봉에서 바라다 본 천지 (2011. 7. 22. 11시경)
똑딱이 디카라서 사진이 선명하지 못하다. 이래서 DSLR 카메라를 사고 싶은 맘이 생긴다.
백두산 천문봉에서 내려다 본 주차장 일대. 관광객을 태운 8인승 승합차가 저렇게 줄서서 올라오고 내려간다.
저 승합차랑 짚차를 모는 중국인 기사의 운전솜씨는 가히 카 레이서의 경지였다. 좁고 구불구불한 2차선 산길을 속도를 거의 줄이지 않고 미친 듯 달려 올라가고 달려 내려간다. 천지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좋은 곳은 사진찍으려는 관광객으로 붐비는데... 중국인들 차례 거의 안지킨다. 질서의식은 아직 울나라 70년대 수준이다.
천문봉에서 천지를 구경하고 아래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일행과 함께 북파 코스인 천문봉~달문코스를 따라 내려갔다. 천문봉 주차장 지역의 해발고도는 대략 2600 m 정도이고, 천지 수면의 해발고도는 2190m 이니, 대략 400m 정도를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아래 지도는 백두산 북파코스인데 우리 일행은 북파코스의 절반만 돌았다. 그러니까 달문에서 장백폭포쪽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택했다. (북파 코스: 천문봉 - 철벽봉 - 화구벽 - 천지물가 - 달문 - 용문봉 - 장백폭포 전망대 - 옥벽폭포 - 소천지 (약 6시간 소요))
내려가는 길옆은 온통 야생화 천국이다. 똑딱이 카메라가 제 색깔을 재현하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
1. 호범의 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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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노랑 두메 양귀비. 북파코스엔 이 꽃이 유독 많았다. 연노랑색인데 꽃이 무척 우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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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지도를 보면, 이곳이 달문으로 가는 화구벽 일대가 아닌가 싶다. 날씨가 맑은 날에도 이곳엔 이렇게 항상 구름이 걸쳐있는데 바람이 불면 고갯길을 넘어 천지로 넘어간다.
구름은 비룡폭포(장백폭포)로 가는 협곡에 몰려 있는데 쉽게 넘어 오질 못한다.
5. 구름송이 꽃 (분홍색 꽃)
이 화구벽(?)에서 천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전망 한번 끝내준다. 천문봉에서 바글거리는 인파에 치여 천지를 오랫동안 감상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까왔는데... 이곳에 서서 호젓한 분위기에서 원없이 바라 보았다. 다만 이렇게 호젓한 분위기에서 천지를 조망하기 위해선 450위안(울나라 돈으로 ~8만원)을 더 지출해야 한다. 우리 일행 30 여명을 안내하는 중국인 산악 가이드 2명이 따라 붙었다. 안전을 위해선 필요한 일이기도 했으나 통행료+산악 가이드 비용치곤 넘 비싸다.
역시 똑딱이 디카라서 사진이 구리게 나온다. --;;
천지 사진의 오른쪽 아랫부분이 바로 달문이다.
천지
달문
달문과 야생화(노랑 두메 양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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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벼랑길을 내려가면 달문이다. 즉, 천지가는 내리막 길목이다.
7. 하늘 매발톱
화구벽에서 벼랑길을 거쳐 달문가는 길에 매발톱이 많이 피었다.
매발톱 꽃 실물을 보면 꽃이 크고 매우 진한 남색인데... 사진엔 하늘색으로 나온다. 똑딱이 디카의 한계다.
달문가는 내리막 벼랑길.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 보고 찍었다.
천지가 가까와 온다.
8. 민들레 (백두산 민들레?) 깨끗한 진노랑색인데... 사진에 색이 제대로 나오질 않았다.
9. 어수리
민들레 홀씨.
백두산에서 꽃이나 식물 채집은 금지되었다. 식물 채집하다 걸리면 엄청난 금액의 벌금을 문다고 한다.
그래서 난 꽃씨 채집을 하였다.^^ 저 홀씨를 한줌 뜯어 수첩에 담아 가지고 왔다. 집에서 심어 보려고. ^^
10. 바위 구절초? 구름국화?
이 꽃 색깔은 진한 분홍색이다. 똑딱이 카메라가 제 색깔을 내질 못한다.
11. 애기 똥풀
달문에 다 내려왔다. 위를 올려다 보니 아직 산비탈 중간에 일행이 많이 있다.
요 달문 너머에 천지가 있다.
천지의 반대편 비룡폭포(장백폭포) 방향.
천지의 물은 달문에서 계곡을 따라 힘차게 흐르다 비룡폭포(장백폭포)에서 급전직하 떨어진다.
내려온 곳에서 비룡폭포쪽으로 조금 내려다 보면 이렇게 징검다리가 놓여 있어 이곳을 건너 천지로 간다.
이곳 천지에서 컵라면을 파는 중국인 2명 (사진 왼쪽)이 징검다리 건너는 것을 도와주었다.
징검다리를 건너 천지로 가는 길목에 우리가 내려왔던 맞은편 풍경
드디어 천지에 도착. 감격, 감격 ^^
천지의 물은 고요하였다. 2000년 처음 이곳 백두산에 왔을 때 천지에 내려가지 못해서 늘 마음 속에 아쉬움을 담아 두었던 곳인데 드디어 이곳에 도착한 것이다.
12. 천지 주변의 야생화. 구름송이 꽃
13. 호범의 꼬리
천지에서 바라 본 우리 일행이 내려 왔던 비탈길
천지의 물은 달문을 통해 협곡을 따라 흘러 저 구름있는 곳을 지나면 비룡폭포(장백폭포)가 된다.
백두산의 날씨는 시시각각 변해서 점심식사 중에 이렇게 구름이 천지 쪽으로 몰려오기도 했다.
저 앞쪽에 흐드러지게 핀 백두산 들국화 (구름국화? 바위 구절초?)
진한 분홍색인데... 카메라가 색깔을 받혀주질 못한다.
14. 하산 길목에 핀 야생화. 별꽃 모양이다. 이름이 뭘까?
'나도 개미다리'라 불리는 것 같은데... '개미다리'보다는 '하얀 별꽃'이란 이름이 더 잘 어울린다.
백두산은 지금 꽃이 한창이다. 꽃씨를 받으려면 8월 정도가 좋을 것 같다.
첫댓글 사진으로나마 백두산 구경 잘 했습니다.
정말 많은 꽃들 편안하게 잘 보고 갑니다.
옴 마야 세상에나 ... 저도 꼭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덕분에 구경 잘 하였습니다 ㅎ
좋은 사진 <글나라>로 빌려갑니다. 감사합니다
8월에 한번 가보고 싶네요 꽃씨 받으러 ㅎ
저도 옮겨갑니다
사진을 보니 오래전 백두산에서 열흘도안 내내 꽃만 봤던 날들이 그리워 집니다.
와~ 정말 백두산엔 꽃밭이네요,저도 간다면 8월에 꽃씨받으로 가고프당...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