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어른이 되고 싶었지만 ☆이 되었습니다]
860번째 4월 16일
2016년 8월 22일 월요일
오늘은
단원고 명예3학년 3반 #박예슬_ 10반 #장수정학생의 생일입니다.
#박예슬
☆우리 딸이 불러주는 "엄마"라는 소리가 듣고 싶다. 우리 예슬이가 말해주는 "사랑해"라는 말이 듣고 싶다. 가슴 시릴 정도로 우리 딸이 보고 싶다.
잊지마 , 4월 16일부터 예슬이의 심장은 엄마와 함께 뛰고 있다는 걸, 엄마의 심장이 뛰는 한 우리 예슬이의 심장도 함께 뛰고 늘 엄마와 함께라는 걸.☆
예슬이의 꿈은 디자이너였습니다.
시간이 나면 구두등을 디자인하며 꿈을 키웠습니다.
사고후 예슬이의 재능과 이루지 못한 꿈을 안타까워한 주변에서 "박예슬 전시회"를 종로구 혜화동 서촌겔러리에서 두달여동안 전시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4월 16일 아침,
세월호가 전복되기 5분전 예슬이는 낯선 번호로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예슬이는 울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엄마를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엄마가 울자 예슬이도 참았던 울음을 떠뜨렸습니다.
"울지마, 걱정하지마, 나 꼭 구조될 거야"
예슬이가 엄마에게 남긴 마지막 음성입니다.
예슬이에게는 두살어린 여동생이 있습니다.
엄마앞에서는 언니를 잃은 슬픔을 들어내지는 않지만 동생은 화장실에서 물을 틀어 놓고 운다고 합니다.
하지만 물소리는 울음소리를 모두 삼키지는 못하고 밖의 엄마에게까지 전해진다고 합니다.
*살아서 보자*
예슬이는 4월 16일 오전 9시 37분부터 41분까지 기우는 세월호안에서 찍은 동영상을 남겼습니다.
헬리콥터 소리가 들린다고 구조대가 왔으니 우린 구조 될 것이라고 친구들을 안심시키고"꼭 살아서 보자"고 다독입니다. 그 시각에도 선내 방송에서는 "가만히 있으라고.."합니다.
하지만,
하지만 예슬이의 기대는 끝내 물거품이 되어 버렸습니다.
스스로 탈출한 사람들 외에는 구조대에 의해 구조된 승객은 아무도 없습니다.
예슬이는 화성효원추모공원에 잠들어 있습니다.
#장수정
수정이는
한 살 많은 오빠가 있는 남매중에 막내입니다.
수정이의 생일인 오늘은 오빠의 생일이기도 합니다.
수정이와 오빠의 생일이 똑같이 8월 22일인 셈이죠.
그래서 생일날엔 늘 케이크에 켜진 촛불의 나이도 두가지 였습니다.
오빠와는 뭐든 늘 함께 나눠서 하곤 했답니다.
토요일이면 엄마와 함께 대형마트에 함께가 장을 보고 무거운 짐도 엄마를 대신해서 들고 오곤 했습니다.
수정이의 꿈은
요리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음식과 커피를 함께 팔 수 있는 전문점을 열고 싶어 했습니다.
수학여행후 여름방학에는 바리스타학원에 다닐 예정이었습니다.
부드러운 크림이 넘쳐나는 카라멜마끼아또를 좋아했던 수정이,
빅뱅의 노래 (천국)을 햇살처럼 가게 안에 가득채워 넣고 싶어 했던 수정이였습니다.
"너를 사랑해 너를 부르네 너를 기억해 너를 기다리네
그대의 말 한마디 사랑한다는 그 한마디
너를 사랑해 너를 기억해
기쁨 슬픔 눈물 하늘 별 그리고 천국"
-빅뱅의 (천국)중에서
"수정아.
엄마야.
울 수정이를 위해서 싸워야 하는데
엄마역활 못해 미안해
엄마는 자격이 없나봐.
착한 딸 수정이는 엄마 겁 많은 거 알지...
미안해 수정아." 엄마가..
"어머니 힘내세요
진실은 거대한 힘앞에서 작아지고 위축될 수 있습니다. 힘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수정아 힘내렴. 항상 응원할게."
*수정이 어머니 힘내세요.
저도 같은 상황이였으면 너무나 무섭고 겁이 나서 숨어버렸을지도 모릅니다.
미안해하지 마세요.
우리 어른이. 나라가 모두가 잘못하여 아이들이 희생된 겁니다.
힘내시고 항상 뒤에서 응원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을 알아주세요.*
수정이는 10반 3분단에 짝꿍 #장혜원과 함께 자리 하고 있으며 경기도 화성효원추모공원에 잠들어 있습니다.
나는 아이들의 죽음을 인정할 수가 없었다.
죽어선 안 되는 아이들이다. 살아있어야 한다.살려내야 한다.살려낼수 있다.어떻게?
아이들을 하나하나 그 이름을 다시 부르고,하나하나 그 모습을 온 국민이 다시 보는 것이다. 국민들이 그 얼굴을 보고.그이름을 그 이야기를 들을 때 나는 아이들이 다른 방법으로 다시 살아난다고 믿는다.(박재동화백님) ㅡ-저 또한 같은 마음으로 아이들의 생일을 기념하고 친구분들께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친구님들.
예슬이와 수정이의 생일을 축하하여주시고
#박예슬_장수정을 기억하여주십시요.
#1111분향소분향소전광판무료문자
케익은 예슬이 ㅡ #노종선
수정이ㅡ #다음카페여성시대에서 보내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