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룸 일기 56-이중섭 그림
이중섭 화가의 작품 여섯 마라의 닭(수채화). 출처-124기 초등교장 사랑방
작년 이중섭 화가 백 년 전을 서울에서 할 때 아내랑 다녀왔습니다. 볼 일도 있고 해서 천천히 보지는 못했지만 이중섭 화가 그림을 한 자리에서 그렇게 많이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이중섭 화가 아내에게 쓴 편지부터 아이들에게 보낸 편지와 그림까지 다양한 전시를 보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이중섭 화가의 작품이 10호 이하가 많은데 10호가 넘는 작품도 보았습니다. 이중섭 화가 탄생 백 년을 즘하여 열린 전시였고 여러 사람들이 소장한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어서 반갑고 즐거웠습니다.
갤러리 내방객들과 이중섭 화가 전시 이야기를 하던 중 한 분이 이중섭 작품을 한 점 소장하고 있다고 해서 이중섭 백 년 전시에 참여했냐고 물었더니 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 작품 좀 볼 수 있냐고 했더니 대답을 안해서 그냥 말았습니다 그런데 어제 갤러리 문 닫을 시간에 그 분이 오셨습니다.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냈는데 이중섭 화가 작품이었습니다. '여섯 마라의 닭'이라는 작품인데 2호 정도 되는 유화였습니다.
이 작품은 수채화로 그려진 것은 보았는데 유화가 있는지 처옴 알았습니다. 그 분한테 작품 이야기, 작품 구입한 이야기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이중섭의 작품이라고 생각하니까 설렜습니다. 작품을 보면서 그 분께 감정을 받아보았냐고 물었더니 그런 것을 왜 받냐며 반문을 했습니다. 내가 이중섭 화가의 그림이라고 생각하면 됐고 좋으면 되었다는 말을 하더군요. 그 말씀에 공감을 해서 더 이상 어떤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림이라는 것이 내가 우선 좋고 그 그림을 통해 행복하면 되는 것이지 누구의 작품이니까 좋고 가격이 많이 나가니까 좋고 유명한 작가의 작품인까 좋고는 아니라는 생각을 저도 합니다. 어떤 작품이 되었든 내가 마음에 들고 좋으면 그것으로 그 어떤 의미나 수사가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진품이든 아니든 그 작품으로 인해 내가 행복하고 즐거우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생각을 그 분을 통해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