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9.17
눈을 뜨니 아침 4:58. 라운딩이 있는 전날 숙면을 취해보지만 국민학교 시절 소풍 전날과 같이 항상 잠을 설친다. 늦게 시작한 골프가 요즘 나에게 새로운 설레임을 가져다 준다. 특히 오늘은 고등학교 동문 선후배님과의 첫 라운딩. 올 연초에 회원으로 가입한 [배재정보통신 골프동호회]의 월례모임에 처음 참가하는 것이기에 기대반 두려움(^^)반이다. 평상시와 같이 5:30에 집을 나서 회사 근처 연습장으로...
누군 라운딩이 있는 날은 연습을 안하는 것이 좋다고 하던데 난 개의치 않는다. 월회원이니 하루라도 빠지면 손해아닌가. 70분 정도 땀을 흘리고 샤워를 하니 몸이 훨씬 가볍다.
양주CC는 처음이다. 조금 일찍 점심을 하고 여유있게 12:40경에 회사를 나섰다. 강변북로를 과속이 염려될 정도로 달려 13:50 양주CC 도착, 샤워로 컨디션 조절. 라운딩 전 시간적 여유가 있을 경우 온냉탕으로 몸을 리렉스시켜 주는데 라운딩시 도움이 되는 것 같다 ^O^
14:45 클럽하우스에서 정규태 형님을 비롯한 후배님들과 반가운 인사. 그동안 모임에 참가치 못한 죄(^^)로 좀 서먹서먹하다. 앞팀들의 진행지연으로 늦게 잡힌 15:10 티오프가 15분 늦어졌다. 그렇지 않아도 헤메는데 어두워질 경우 무너질까 걱정이다. 3팀중 첫팀(정규태 형님/차형훈/이천흥/최세진)에 배정되는 영광(?)을 받고 3번째 티샷. 오른쪽으로 약간 휘었지만 나쁘지 않다
- OUT 1번홀 모습. 흐린 날씨 때문에 북한강을 낀 양수리 풍광이 선명치 않다.
- 3번(?) 홀을 티잉 그라운드에서 본 페어웨이 모습. 아래 북한강 모습이 우리나라 한반도 모습과 유사하다는데 맑은 날 제대로 된 한반도 모양을 함 잡아봐야 겠다 ^L^
오늘 채잡고 네번째 버디를 잡았다. 전반홀 마지막 9번홀(PAR 4)에서 그린 바로 앞에서 제일 먼저 친 어프로치샷이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가 Lucky Birdie! 지난 추석 전날(9/10)도 버디를 잡았는데 행운이다. 요즘 심심치 않게 버디가 나오는데(캬~ 9번 라운딩에서 4개가 나온 것을 갖고 뭘 이렇게 자랑하는가! ㅋㅋㅋㅋ) 실력이 좀 향상되었다는 야근가? 어쨌거나 저쨌거나 버디덕에 전반을 45개로 마무리. 후반에 조금 분발하면 또 한번 90을 깰 수 있지 않을까하는 욕심이 생긴다. 근데 날이 어두워지고 있으니 거의 불가능하겠지?
PAR3 핸디캡 18번인 11번째 홀, 티샷이 홀 4미터에 붙어 니어. 5미터에 붙은 차형훈 후배의 퍼팅이 깨끗하게 홀인! Nice Birdie! 나도 넣어야 한다는 중압감(hi)과 갤러리들의 시선(^^) 때문인지 어이없게 홈런. 홀을 훨씬 지나 3 퍼팅, Bogey. 참 아쉬운 홀이었다.
- 라이트 조명의 15번 홀 모습. 분위기 쥑이던데...
흐린 날씨 때문에 어둠이 빨리 내려 앉았다. 13번 홀에서는 티샷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워 졌다. 라이트는 15번 홀부터 있으니 두홀은 거의 동물적 감각(hi)으로 볼을 쳐야만 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차형훈 후배는 14번 홀에서 Nice-In, PAR로 마무리. 어둠속에서도 홀에 강한 면을 보여줬다. 캬~ 누군 좋겠다!
후반을 46타로 마무리, 91타를 쳤으니 아주 선전한 것이다. 86타를 친 이천흥 후배는 특히 임팩트가 좋았으며, 89타의 차형훈 후배 또한 모든 샷에서 실수가 없었다. 다만 정규태 형님이 수술받은 오른쪽 무릎 때문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형님, 10/11 추계대회 때 멋진 샷을 기대합니다 ^L^'.
맛있는 저녁식사로 포만감을 느끼며, 이종범 후배가 메달기념으로 쏜 초란 2판을 선물로 받아쥐고 아쉽지만 다음 모임을 기다리며 각자 Go Home!
정규태 형님을 비롯한 모든 후배님들에게 이런 즐거운 시간을 마련해 주신데 감사합니다. '패채 화이팅!'
스코어 엿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