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학교는 멀기 때문에 전 날 도착을 했습니다.
학교에서 기숙사를 빌려 준다는 것을 이미 게스트하우스 예약을 해 놓은 상태에서 알았기 때문에, 저는 기숙사를 이용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기숙사는 2인실을 사용하고 제가 아침에 좀 난리를 칠 것 같아서 옆 사람한테 피해를 줄 것 같기도 했습니다.
순천 버스터미널 바로 옆에 있는 '나무 게스트하우스'라는 곳을 이용했는데, 2인실 혼자 사용하겠다고 했는데도 1인 값만 받는다고 하셔가지고 운 좋게 혼자서 2인실 사용했습니다.
아침에 8시 40분까지 입실이었는데, 한 15분~20분쯤 도착했습니다. 약학관이 아니라 순천대학교 70주년 기념관에서 이루어졌고 대기실은 대회의실이었습니다.
입실이 마감되면, 번호 배정을 하고 자리는 자유롭게 앉고 번호 순대로 나가게 되는데, 바로 전 지원자는 미리 나가서 면접방 앞에서 대기를 합니다.
따뜻한 물과 음료, 다과 등이 대기하는 곳에 준비되어 있었고, 면접방 앞에서 대기할 때 추울까 봐 난로가 있습니다.
면접관은 따로 없고 순천대학교 약대생 5명 정도가 면접 진행에 대한 안내를 전부 해줍니다.
저는 15번을 받아서 거의 11시도 넘어서 진행했던 것 같은데 기다리는 시간이 정말 길어서 힘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올해 순천대학교가 여자를 선호한다는 말이 돌아서 여자 지원자들이 엄청 많았던 것 같습니다.
너무 길어서 중간에 잠깐 졸았는데 졸다가 깨어보니, 한 8명 정도 지원자가 대기 중이었는데, 그중 저만 남자 지원자였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제대로 확인을 해봤는데, 작년에도 여자를 선호했던 것이 아니라 여자 지원자들의 점수가 좋아서 그렇게 뽑았던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순천대학교가 블라인드 면접이라는 것은 나중에 끝나고 알았는데, 이 블라인드의 기준은 약간 애매한것 같습니다.
학생이 제출한 자료 등이 면접 자료로 교수들에게 전달이 되기는 하는데, 개인 정보를 입학처에서 하나하나 다 지우지 않아서 교수들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꽤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점수에 대한 정확한 수치까지 알진 못 했던 것 같습니다.
만약 본인의 자소서나 다른 서류들을 통해서 나와있는 수치라면 교수님들이 캐치 한 다음 물어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애매하게 블라인드가 되었던 상황인 것 같습니다.
( 면접 끝나고 '약대 가자' 순천대학교 입학 담당자가 글을 올렸는데, 현재는 삭제된 상황이라서 이 블라인드 면접 정보는 참고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저는 대기를 하는 동안 앞에 있는 약대생분들과 이야기하면서 제가 조사해서 가진 정보들을 재차 확인도 하고 목을 조금 풀었습니다.
약대생분들은 응원을 해주는 분위기였고, 처음에는 지원자들에게 먼저 말을 걸지는 않았지만, 제가 먼저 말을 걸고 나서는 응원을 굉장히 해주셨습니다.
저는 오늘은 교수님들이 어떤 분들이 들어왔는지도 물어봤고, 지역전형에서 학생들에게 주로 압박질문을 많이 하신 학장님이 안 계시고 대신 다른 분이 계신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다소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될 것이라고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그렇게 저는 면접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교수님은 제가 보는 시야에서 왼쪽에 여자 교수님, 가운데랑 오른쪽에 남자 교수님들이 계셨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것은 여자 교수님께서 병원에서도 근무를 해보신 경험이 있으셔서 아마 임상약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굉장히 실질적인 질문을 많이 하신 것 같습니다.
저는 자기소개를 준비해 갔지만, 자기소개를 할 시간은 주시지 않았습니다.
앉자마자 바로 질문을 하셨는데
가운데 남자 교수님 : "YC 씨, A과 가 공학대학인데, 약학대학에 지원을 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였습니다.
나 : " A과는 공학대학이 아니고 이학대학입니다." 라고 한 뒤, 약학대학 지원동기에 대해서 설명을 해드렸습니다.
오른쪽 남자 교수님 : "A과라는 과 자체가 B과 기반에 다가 C라는 글자만 붙였지 결국은 문과 성향이 강하지 않나요?"라고 물으셨습니다.
나 : "A과는 D학부 아래 있는 과로써 이과적인 성향이 강합니다."라고 대답 했고
가운데 남자 교수님 : "이 과가 땡땡땡 교수님 계신 곳이죠?"
나 : "아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계신 교수님인데 내가 휴학 중에 오신 것 같다.)
오른쪽 남자 교수님 : " 과 개편되기 전에는 무슨 과였어요?"
나 : "E과입니다."
왼쪽 여자 교수님 : "무슨 과라고요?"
나 : "E과입니다."라고 천천히 말씀드렸습니다.
오른쪽 남자 교수님 : "그 과는 문과적 성향이 강해요? 이과적 성향이 강해요?"
나 : "이 과는 제가 개편되기 전에는...."
오른쪽 남자 교수님 ; "아니, 그 과가 문과적 성향이 강해요? 이과적 성향이 강해요?"
나 : "이 과는 문과적 성향이 강합니다."
가운데 남자 교수님 : "저희가 이런 질문을 하는 이유가 문과 학생들이 약대에 들어오면 1~2년 정도 고생을 해서 그래요."
나 : "아 저는 수능 때도 화 1, 화 2를 선택하고 대학을 그렇게 들어오면서 이과학생입니다."
왼쪽 여자 교수님 : "소아약료 전문약사 하고 싶다고 했는데, 남자로서 여자가 많은 환경이고 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박봉인 것도 단점인데 그런 것들은 어떻게 생각해요?"
나 : "저는 소아약료 전문약사를 꿈꾸면서 정말 많은 조사를 했고, 이미 그 단점들에 대해서 알고 있고 여전히 꿈꾸고 있습니다. 이렇게 장단점을 미리 알고 4년 동안 준비하면 그런 단점들을 잘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소아약료 전문약사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싶어서 직접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에 전화를 해보면서 약사님과 통화를 하면서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왼쪽 여자 교수님 : "병원에는 언제쯤 전화했어요?"
나 : "12월 초쯤 연락했습니다."
왼쪽 여자 교수님 : "몇시쯤 했어요?"
나 : "4시쯤 했고 전화를 했더니 레지던트 약사 분들 계신 방의 번호를 알려주셔서 레지던트 분들과 이야기를 했습니다."
오른쪽 남자 교수님 : "소아약료 전문약사는 왜 꿈꾸게 되었어요?"
나 : "제가 일을 많이 해 본 경험은 없지만,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즐거웠던 순간들이 아이들을 위해서 일을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즐겁게 뛰노는 아이들이 있는 반면에 한쪽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즐겁게 노는 아이들을 가만히 보는 친구들을 보았습니다. 그런 아이들을 위해서 제가 병원에서 책임감 있게 일하는 모습을 꿈꾸었고 그 과정에서 인생관이 명확해졌습니다."
오른쪽 남자 교수님 : "알바는 뭐 했어요?"
나 : " 박물관에서 초등학생들 데리고 돌아다니는 도슨트를 진행했고, 코코몽 녹색 놀이터에서 인형 탈을 쓰고 아이들을 위해 공연을 했습니다. 또 군대에 있는 동안 매주 금요일 송탄 초등학교로 미군들과 함께 봉사를 다녔습니다."
(코코몽 이야기를 하는 순간 오른쪽 남자 교수님이 빙그레 웃으시는데, 아마 자녀분이 어린 것 같다고 느꼈다.)
왼쪽 여자 교수님 : "이게 즐거운 아이들이랑 아픈 아이들은 굉장히 다른데, 그건 어떻게 생각해요?"
나 : "즐거운 아이들과는 이미 일을 해보았고 그 과정에서 아픈 아이들을 보면서 그들의 아픔을 얼른 치료해주어 다른 아이들처럼 지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중간에 끊고
오른쪽 남자 교수님 : 왼쬭 여자 교수님 보면서 "아이들 좋아하는데 그런 건 잘 하겠죠"
가운데 남자 교수님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나요?"
나 : 안쪽 주머니 준비해 간 책 표지를 꺼내고 폈다. 교수님들의 시선이 집중되면서 내 표지를 보셨다.
"내가 꿈을 꾸면 나는 누군가의 꿈이 된다. 저는 소아약료 전문약사라는 꿈을 꾸고 아이들의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치료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훗날 누군가가 아~ NYC처럼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타인에게 귀감이 되고 싶습니다."
갑자기 끊으면서
왼쪽 여자 교수님 : "진짜 저 마지막으로 질문 하나만 할게요. 혹시 누나 있어요? 여자들의 괴롭힘에 대해서 알아요?"
나 : " 누나 1명 있습니다. 어릴 적에는 누나랑 많이 다투었는데, 서로 크고 나서부터는 대화가 통화고 지금은 굉장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
왼쪽 여자 교수님 : "아~ 대화가 통하는구나..."
가운데 남자 교수님 : "수고하셨습니다."
나 : " 수고하셨습니다!!"
느낀 점보다는 진짜 기억나는 상황을 전부 적었네요;;
지금 다시 적어보는데 정말 연습한 것에 반도 못한 것 같아서 너무 아쉽네요.
계속 웃으면서 대화를 하기는 했는데, 대답들이 만족스럽지 못하네요.
긴장을 하면 아무 말만 하는 스타일이라서...
순천대학교는 확실하게 압박면접을 하는 스타일인 것 같습니다.
학생마다 궁금한 것이 다를 수 있고, 계속 압박만 하는 교수님들도 중간에 지쳐서 압박을 못한 지원자들도 있었겠지만, 압박을 큰 틀로 가지고 있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원자들 몇 명과 이야기해봤더니 면접의 큰 주제가 2가지 있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전적대학교 또는 전에 다니던 학과에 대해서 질문은 합니다.
두 번째는 학생이 어떤 약사를 꿈꾸고 있는지에 대해서 질문을 합니다.
한 평생 이과였던 저에게 시작이 문과냐는 질문에서부터 답답함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굉장히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그런데 축산경영유통경제학과는 확실히 우리 학부 내에서도 문과적 성향이 강한 것이었는데, 정말 학생이 아니면 알기 어려운
디테일한 상황을 교수님들이 질문하셔가지고 당황한 저도 방어하기 급급했던 것 같아요.
아쉬운 부분도 많지만, 꿈에 대해서는 정말 준비한 만큼 100퍼센트는 아니지만, 50퍼센트는 표현한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알아 주시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확실히 시뮬레이션을 많이 하고 가서 뒷부분으로 가면서 어느정도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문과 학생이 아니란 것을 결국에는 끝 마쳤고, 남은 시간동안 꿈에 대해서도 표현을 많이 한 것을 교수님이 잘 알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한마디까지 자르면서 저에게 질문을 하는 것은 오히려 저는 궁금한 게 많구나 이렇게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저를 보면서 저 자신도 이너가 굉장히 커지긴 커졌구나 느꼈습니다.
확실히 이너를 강하게 만드는 과정은 정망 자기 자신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면서 이루어진다고 생각이 듭니다.
비전파인더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첫 강의에서 모두에게 던져졌던 그 질문을 5차 면접에서 받았고, 그 순간은 아니었지만, 결국에 답을 스스로 찾아내면서 저도 저 자신이 트레이닝을 잘 받았다고 느꼈습니다.
면접에서는 잘 발휘하지 못한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면접 트레이닝 라기 보다 나 자신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도록 저를 변화시켜주신 선생님께 이 글을 통해 다시 말씀드리고 싶어요^^
첫댓글 처음에 압박면접으로 시작하여 자칫하면 말려들뻔 하였지만, 강한이너로 영향받지 않고 오히려 마지막에는 면접을 리드했던 것 같구나!! 압박면접으로 지원자를 흔들려고 하는 학교일 수록 강한이너를 보여줄 때 DHV가 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면 좋겠구나. 너무너무 고생 많았고 순천대 최초합 축하한다!!! ^^
ㅇㅊ씨 장학금까지받고 합격하신거 너무 축하드려요~~ 맨 왼쪽에 계시던 교수님께서 ㅇㅊ씨를 엄청 맘에 들어하신 것 같아요ㅎㅎㅎ 입학해서도 많이 애정받으실듯!! 수고하셨어요!!bb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