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알기로는 충남대 김용범 교수님이라는 분이 계셨습니다.
역사의 이해, 동양 역사와 문화 이런 교양과목들을 강의하신걸로 알고 있는데... 인기가 대단했습니다.
풍부한 교양 지식도 명강의였지만 실상 강의를 듣는 대학생들에게 신뢰와 인성까지 가르치신 분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수강 신청도 너무 많이 해서 강의실이 부족할 정도로 학생들이 몰리곤 했는데
아마 제 기억이 맞다면 신입생부터 복학생까지 한학기 수강인원이 천명이 넘어서 10개반으로 분반까지 하고 전체 강의를 할 때는 노천극장을 빌려서 했던 기억이 납니다. 노천극장 강의는 사실 강의라기보다는 요즘으로치면 청춘콘서트 같은 분위기였는데 학생들이 강의 주제 또는 그와 상관없는 인생 얘기, 연애 얘기 제한없이 모두가 즐거운 강의였습니다.
그리고 진짜 강의가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중국과 한국의 고대사 중세사에 대한 풍부한 지식은 지금도 인생의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요즘 최신개그로 각광받고 있는 애정남이라던가 사마귀 유치원을 보면 그 때 김용범 교수님이 떠오릅니다^^
제 생각에는 시대를 앞서가신 훌륭한 교육자, 진정한 교수님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재미난건 학점인데.....ㅎㅎ 그냥 공부만 잘하고 시험만 잘봐도 학점이 잘 나왔지만 해당 과목을 수강하면서 cc, 즉 캠퍼스 커플이 탄생하면 그 학생들은 무조건 A학점을 받았고 그리고 강의 기간 동안 같은반 반대표를 한다던가 또는 강의 진행에 도움을 준 학생들도 좋은 학점을 받았습니다. 요즘으로 치면 근로 장학생, 또는 봉사활동 점수 같은거죠. 그리고 정말 기발한 방법과 상상력으로 강의에 참가한 학생들은 무조건 A+를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야외 강의에서는 극소수기는 하지만 돈이 없어 연대를 못하겠다는 학생들은 강의 중에 용돈도 받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마 당시에 연세가 40대 후반이나 50대 초반 정도이셨으니 지금은 연세가 상당하실거라 생각하는대요. 지금도 학교에서 강의를 하시는지는 모르겠네요.
아마 충남대 역사상 수강신청 제한제도를 두었는데도 500명이 경쟁적으로 신청하고.... 최대 1500명까지 수강하는 과목은 전공필수가 아닌 이상 교양수업으로써는 유일무이한 과목을 이끄셨던 교수님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진정 학생들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분이겠느냐..... 이런 질문에 합당한 교수님이신지 아닌지는 모르겠는데 시대를 앞서 가셨고 무엇보다 사회 진출을 앞둔 대학생들에게 풍부한 지식과 상상력을 키워 주셨고, 그리고 스스로 독립할 수 있는 삶의 자세... 그리고 인간에 대한 태도(물론 교수님이 이 부분까지 생각하셨는지는 모르지만^^) 그런걸 가르쳐 주졌던 분이라는 점 때문에 저도 한글자 적는 것입니다.
만약 대전에 안철수 교수 같은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저는 당연히 김용범 교수님이라고 하겠습니다.^^
첫댓글 ^^
흠냐...... 그랬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