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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론 다시읽기(3. 2.) 자료입니다.
K. 마르크스: [자본론: 정치경제학비판 1], 김수행 역, 비봉출판사 2015.
제8절 대공업이 매뉴팩처⋅수공업⋅가내공업에 미친 혁명적 영향
A. 수공업과 분업에 바탕을 둔 협업의 타도
한 대의 작업기가 협업 또는 매뉴팩처를 대체할 때, 그 작업기 자체가 이번에는 새로운 수공업적 생산의 토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기계를 토대로 하여 수공업적 생산이 재생되는 것은 공장제 생산으로 가는 과도기에 불과한데, 기계적 동력[증기 또는 물]이 인간의 근육을 대체해 기계를 운전하게 되면 공장제 생산이 나타나는 것이 보통이다.(자본1,620)
오두막집 공장과 진정한 공장 사이의 투쟁은 12년 이상 계속되었다. 그것은 300개의 오두막집 공장의 전멸로써 끝났다. 과정의 성질상 처음부터 대규모^ 생산이 아니어도 좋은 경우에는, 최근 수십 년간에 새로 등장한 공업부문들[예컨대 봉투 제조업, 강철 펜 제조업 등]은 일반적으로 공장제 생산으로 가는 짧은 기간의 과도단계로서 먼저 수공업적 생산, 그 다음에 매뉴팩처적 생산을 통과했다.(자본1,621)
B. 매뉴팩처와 가내공업에 대한 공장제도의 영향
공장제도의 발전과 이에 따르는 농업의 변혁에 따라, 다른 모든 공업부문의 생산은 그 규모가 확대될 뿐 아니라 그 성격도 변한다. 기계제 생산의 원리−즉 생산과정을 그 구성단계들로 분해하며 또 거기에서 생기는 문제들을 기계학⋅화학 등, 간단히 말해 자연과학을 응용해 해결한다−는 어디에서나 결정적 기능을 하게 된다. 그리하여 기계는 매뉴팩처에 침입해 때로는 이 부분과정, 때로는 저 부분과정에 적용된다. 이리^하여 [종래의 분업에 기반을 두는] 부분과정들의 위계적 편성이 지닌 고정적 성격은 사라지고, 그 편성이 분해되어 끊임없는 변화가 일어난다.(자본1,621-622)
이 점을 도외시하더라도 집단노동자 또는 결합된 노동인원의 구성에 근본적인 변혁이 일어난다. 매뉴팩처 시기와는 반대로, 이제 분업은 [가능하다면 어디서나] 부인, 각종 나이의 아동, 그리고 미숙련공, 간단히 말해 [영국사람들이 그 특징을 제대로 살려 부르고 있는] ‘값싼 노동’의 고용에 의거하게 된다. 이 점은 대규모 생산에 [그것이 기계를 사용하든 안 하든]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이른바 가내공업에도 [노동자가 자기 집에서 하든 작은 작업장에서 하든] 해당된다.(자본1,622)
이 근대적 ‘가내공업’은 구식의 가내공업[이것은 독립적인 도시 수공업, 자립적인 농민경영, 그리고 특히 노동자 가족의 가옥을 전제로 한다]과는 명칭 외에는 아무런 공통점도 없으며, 이제 공장, 매뉴팩처 또는 선대(先貸)상인의 외부 부서가 되었다. 자본은 [자기가 대량으로 한 곳에 집중시켜 직접 지휘하는] 공장노동자들, 매뉴팩처 노동자들, 수공업자들 이외에도 대도시나 농촌에 산재하는 가내 노동자들을 보이지 않는 그물에 의해 동원한다.(자본1,622)
값싼 미성년 노동력의 착취는 진정한 공장에서보다 근대적 매뉴팩처에서 한층 더 뻔뻔스럽게 행해지고 있다. 왜냐하면 매뉴팩처에서는 공장제도의 기술적 기초[즉 기계에 의한 근육노동의 대체, 노동의 가벼운 성격]가 거의 없으며, 그리고 동시에 부인과 아동을 독성이 있는 물체 등의 영향에 매우 파렴치하게 내맡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가내공업의 착취는 매뉴팩처의 착취보다 한층 더 뻔뻔스럽다. 왜냐하면 노동자들의 반항능력이 그들의 분산성으로 말미암아 감소하기 때문이고, 수많은 약탈^적인 기생자들이 본래의 고용주와 노동자 사이에 개입하기 때문이며, 가내공업은 항상 같은 생산부문의 기계제 생산 또는 적어도 매뉴팩처적 생산과 경쟁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고, 빈곤이 공간⋅햇빛⋅환기 따위 노동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노동조건들까지도 빼앗기 때문이며, 취업의 불규칙성이 증대하기 때문이고, 끝으로 [대공업과 대농업에 의해 쫓겨난] ‘과잉’ 인구의 이 마지막 피난처에서는 노동자들 사이의 경쟁이 필연적으로 최고도에 달하기 때문이다.(자본1,622-623)
[공장제도에 의해 비로소 체계적으로 실시되는 생산수단 사용의 절약은 공장제도에서도 처음부터 노동력의 가장 무자비한 낭비이고 노동기능에 필요한 정상적 조건들의 탈취인데, 이 절약은 가내공업에서 그 적대적이고 살인적인 측면을 최고도로 드러내고 있다. 어떤 공업부문에서 사회적 노동생산성이나 노동과정들의 결합을 위한 기술적 토대가 적게 발전하면 할수록, 생산수단의 절약이 갖는 적대적이고 살인적인 측면은 그만큼 더 뚜렷하게 드러나게 된다.(자본1,623)
C. 근대적 매뉴팩처
런던의 각종 신문⋅서적 인쇄소들은 그곳에서 일하는 성년과 미성년 노동자들의 과도한 노동 때문에 ‘도살장’이라는 명예로운 이름을 얻었다. 제본소에서도 노동은 과도한데, 여^기의 희생자는 특히 부인⋅소녀⋅아동들이다. 미성년자들은 밧줄공장에서 힘든 일을 하며, 제염소⋅양초 매뉴팩처⋅기타 화학 매뉴팩처들에서는 야간노동을 하며, 기계적 동력을 사용하지 않는 견직공장에서는 직기를 돌리는 데 소년들이 살인적으로 이용되고 있다.(자본1,623-624)
가장 수치스럽고 더러우며 또 임금이 가장 낮은 노동의 하나이면서 주로 어린 소녀들과 부인들을 고용하고 있는 곳은 넝마 고르기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영국은 자기 자신의 한없이 많은 넝마뿐 아니라 세계 전체 넝마의 거래 중심지다. 일본, 가장 먼 남미의 나라들, 그리고 카나리아 섬들로부터 넝마가 흘러들어온다. 그러나 그 주요 공급원은 독일, 프랑스, 러시아, 이탈리아, 이집트, 터키, 벨기에, 네덜란드다. 넝마는 비료, 털 부스러기(침구용), 인조양모와 종이의 원료로 사용된다. 넝마를 고르는 여공들은 천연두나 기타의 전염병을 전파하는 매개체 구실을 하는데 그들 자신이 그 첫 희생자가 된다.(자본1,624)
그런데 과도한 노동, 힘들고 부적합한 노동, 그리고 [이로 말미암아 아주 어릴 때부터 노동자에게] 잔인한 영향을 미치는 것의 전형적 예로는 탄광과 광산뿐 아니라, 기와⋅벽돌 공장을 들 수 있는데, 후자에서는 새로 발명된 기계들이 아직 드물게 사용되고 있을 뿐이다. 기와⋅벽돌 공장에서는 5월과 9월 사이에는 작업은 아침 5시부터 저녁 8시까지 계속되고, 또 옥외건조를 할 때는 자주 아침 4시부터 저녁 9시까지 계속된다. 아침 5시부터 저녁 7시까지의 노동일은 ‘단축된’, ‘적당한’ 것으로 여겨진다. 6살, 심지어 4살의 남녀가 고용된^다. 그들은 성인들과 동일한 시간 일하며 그 이상 일하는 경우도 자주 있다. 노동은 고되고, 여름철의 더위로 더욱 지쳐버린다. 예컨대 모즐리에 있는 어떤 기와공장에서는 24세의 부인 혼자서 [진흙을 운반하고 기와를 쌓는 두 명의 어린 소녀들을 조수로 하여] 하루에 2,000장의 기와를 만들어낸다. 이 소녀들은 깊이 30피트나 되는 구덩이의 미끄러운 변두리를 따라 하루에 10톤이나 되는 진흙을 끌어올려 그것을 210피트나 되는 먼 곳으로 운반한다.(자본1,624-625)
“아동이 심한 도덕적 타락 없이 기와공장의 시련을 견디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그들이 어린 나이 때부터 귀에 익게 듣는 상스러운 말들과, 그들이 무지하고 미개한 채 그 속에서 배우는 음란하고 무례하며 염치없는 습관들로 인해 그들은 그 뒤 평생 법도 모르고 불량하며 방탕하게 된다. (…) 사람들은 하루 동안의 고된 노동으로 몸이 너무 피곤하기 때문에 위생이니 청결이나 예절이니 하는 그 어떤 규칙을 지키려는 생각이 조금도 없다. (…) 이런 종류의 노동에 어린 소녀들을 고용하는 제도의 가장 큰 죄악은, 그들을 대체로 어려서부터 늙어 죽을 때까지 불량배로 만들어버린다는 점이다. 그들은 자기들이 여자라는 것을 자연에 의해 알게 되기 전에 난폭하고 입버릇 나쁜 사내아이가 된다.(…)”(자본1,626)
“가장 나쁜 것은 벽돌공들이 자포자기하는 것이다. 그들 중 비교적 나은 측의 어떤 사람이 사우솔필드의 한 목사에게 이렇게 말했다. ‘목사님, 당신이 벽돌공을 설교해 개선시키려는 것은 악마를 설교해 개선시키려는 것과 같습니다.’”(자본1,626)
작업장, 특히 런던의 인쇄업⋅재봉업에 대한 묘사는 극도의 혐오감을 자아내는데, 이 점에서는 소설가들의 상상력도 도저히 따를 수 없다. 작업장이 노동자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자명하다. 추밀원의 수석 의무관이며 [공중보건에 관한 보고서]의 공식 편집자인 사이먼은 특히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나의 제4차 보고(1861년)에서 말한 바와 같이, 노동자들이 자기들의 제1차적 위생권[즉 고용주가 어떤 작업을 노동자들에게 시키든, 노동자는, 고용주의 힘이 미칠 수 있는 한, 피할 수 있는 모든 비위생적^ 상태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권리]를 주장하기는 실제로 불가능하다. 내가 지적한 바와 같이, 노동자들은 이 위생권의 실현을 자력으로 달성할 수 없거니와 또 위생당국의 효과적인 도움도 받을 수 없다.…무수한 남녀 노동자들의 생명이 [그들의 단순한 취업이 낳는] 무한한 육체적 고통 때문에 현재 공연히 타격을 받으며 단축되고 있다.”(자본1,626-627)
D. 근대적 가내공업
잉글랜드에서 레이스 생산에 종사하는 사람은 150,000명인데 그 중 1861년 공장법의 적용을 받는 사람은 약 10,000명이다. 나머지 140,000명 중 압도적 다수는 부인과 남녀 미성년자 및 아동들이며, 성인 남자는 매우 적다.(자본1,628)
레이스의 마지막 손질은 이른바 ‘여자 장인의 집’에서나, 또는 자기 아이들의 도움을 받거나 받지 않으면서 자기 집에서 부인들에 의해 행해진다. ‘여자 장인의 집’을 가지고 있는 부인들도 그들 자신은 가난하다. 작업장은 그들 자택의 일부다. 그들은 공장주, 상인 등의 주문을 받으며, 그들의 방의 크기와 해당 공업부문의 수요 변동에 따라 적당한 수의 부인⋅소녀⋅어린 아동들을 고용한다. 취업여공들의 수는 어떤 작업장에서는 20명 내지 40명, 다른 작업장에서는 10명 내지 20명이다. 노동을 시작하는 아동의 평균연령은 6살이지만 5살 미만의 경우도 많다. 노동시간은 보통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까지이며, 중간에 1시간 반의 식사시간이 있는데, 식사는 불규칙적인 간격으로 하게 되며 때때로 악취가 심한 작업장에서 하게 된다. 경기가 좋을 때는 노동은 자주 아침 8시[때로는 6시]부터 밤 10시, 11시 또는 12시까지 계속된다. 영국의 병영에서는 병사 1명당 규정된 공간이 500~600입방피트이며 군인병원에서는 1,200입방피트다. 그런데 이 작업장에서는 1인단 67~100입방피트다. 또한 가스등불은 공기 속의 산소를 삼켜버린다. 레이스를 깨끗하게 하기 위해 아동들은 돌이나 벽돌로 되어 있는 바닥에서 겨울에도 흔히 신발을 벗어야 한다.(자본1,629)
“노팅엄에서는 아마도 12평방피트 이상이 안 되는 작은 한 방에 14명 내지 20명의 아동들이 꽉 들어차 24시간 중15시간을 노동하는데, 노동 그 자체가 무미건조하고 단조로운 탓으로 피로를 느끼게 하며, 거기에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비위생적 상태에서 노동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자본1,630)
부인들이 자기 아이들과 함께 집에서 [즉 근대적 의미로는 셋방에서, 흔히는 다락방에서] 노동하는 경우에는 사정은 더욱 형편없이 나쁘다. 이런 종류의 노동은 노팅엄 주변 80마일의 지역에 흩어져 있다. 상점에서 일하는 아동은 저녁 9시나 10시 퇴근할 때 가끔 한 뭉치의 레이스를 더 받아 가지고 와서 집에서 완성한다. 자본가라는 위선자는 자기의 고용담당 아첨꾼의 입을 빌어, “이것은 어머니의 몫이다” 하는 달콤한 말을 던진다. 그러나 자본가는 가엾은 아동이 역시 자지 않고 앉아서 어머^니를 도와야 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자본1,630-631)
손뜨개질 레이스 공업: 일반적으로 농업노동자의 오두막집에서 작업이 진행된다. 다수의 사업주는 가내노동자를 3,000명 이상 고용하고 있는데 이들은 주로 여성아동과 미성년자들이다. 레이스의 마지막 손질과 관련해 서술한 여러 가지 상황이 여기서 다시금 되풀이된다. 다만 차이는 ‘여자 장인의 집’ 대신 가난한 부인들이 자기의 오두막집에서 운영하는 이른바 ‘레이스 학교’가 등장한다는 점이다. 5세부터, 때로는 더 어릴 때부터 12~15세에 이르는 아동들이 이 학교에서 일하게 되는데, 처음 1년간은 가장 어린 아동이 4~8시간, 그 뒤는 아침 6시부터 저녁 8~10시까지 노동한다.(자본1,631)
(공간에 관해 말하면) “어떤 레이스 학교에서는 18명의 소녀와 1명의 여선생에 대해 1인당 33입방피트며, 악취에 견딜 수 없는 다른 어떤 학교에서는 18명에 대해 1인당 24 1/2입방피트다. 이 공업부문에서는 2~2 1/2세의 아동들도 고용되고 있^다.”(자본1,631-632)
1861년 밀짚세공과 밀짚모자 제조에 40,043명이 고용되고 있었는데, 그 중 3,815명이 각종 나이의 남성이고 나머지가 여성[20세 미만이 14,913명, 그 중 약 7,000명이 아동]이었다. 여기에서는 레이스 학교 대신 ‘밀짚 세공학교’가 등장한다. 아동들은 보통 4세부터, 때로는 3세와 4세 사이의 시기부터 밀짚세공 수업을 받기 시작한다. 물론 교육이라고는 전혀 받지 않는다. 아동들 자신은 초등학교를 ‘진짜 학교’라고 불러 이 흡혈학교와 구별하고 있는데, 이 흡혈학교에서는 아동들은 [반 굶주린 자기 어머니가 지시한] 하루에 보통 30야드나 되는 과업을 완수하기 위해 작업에만 매여 있다. 이 어머니들은 가끔 집에서도 밤 10시, 11시, 12시까지 그들을 일 시킨다. 아동들은 침으로 계속 밀짚을 눅눅하게 축여야 하기 때문에 입을 베거나 손가락에 상처를 입는다. 발라드가 종합한 런던 의사들의 일반적 의견에 따르면, 300입방피트가 침실이나 작업실에서 1인당 최소한도의 공간이다. 그런데 밀짚 세공학교에서는 레이스 학교에서보다 공간은 더 좁으며 “1인당 12 2/3, 17, 18 1/2 그리고 22입방피트 미만이다.”(자본1,632)
가난에 쪼들리는 타락한 부모들은 자기 아이들로부터 가능한 한 더 많이 짜내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자라서 부모를 업신여기며 부모를 버리는 것은 당연하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이 무지와 악습에 젖게 되는 것은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다…그들의 도덕성은 최저수준에 있다…많은 여성이 사생아를 가지고 있으며, 범죄통계학에 정통한 사람도 놀랄 만큼 미성숙한 나이에 사생아를 낳는다.” 이런 모범가정들의 조국은, 기독교 권위자인 몽탈랑베르 백작에 따르면, 유럽의 모범적인 기독교 나라인 영국이다!(자본1,633)
E. 근대적 매뉴팩처와 근대적 가내공업이 대공업으로 이행. 공장법의 적용이 이 이행을 촉진
여성 노동력과 미성년 노동력의 순수하고 완전한 남용, 모든 정상적 노동조건과 생활조건의 박탈, 과도한 노동과 야간노동의 잔인성 따위에 의한 노동력의 저렴화는 결국 그 이상 넘을 수 없는 어떤 자연적 한계에^ 부닥친다. 이와 함께 이런 방식에 의거한 상품의 저렴화와 자본주의적 착취 일반도 또한 이 자연적 한계에 부닥친다. 마침내 이 한계점에 도달하게 되자[그렇게 되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기계를 도입하지 않을 수 없게 되고, 분산된 가내공업과 매뉴팩처를 공장제 생산으로 급속히 전환시키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자본1,634)
의류품의 생산은 부분적으로는 매뉴팩처[이 작업장 안에서는 기성의 각 구성요소들 사이의 분업이 단순히 재생산되고 있다]에 의해 진행되며, 또 부분적으로는 소규모의 장인 수공업자들[그들은 종전과 같이 개인 소비자를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매뉴팩처와 선대상인을 위해 일하^며, 그리하여 때때로 도시와 지방 전체가 예컨대 제화업 등과 같은 특정 부문에 전문적으로 종사하게 된다]에 의해 진행되며, 끝으로 매우 큰 부분은 이른바 가내노동자들[그들은 매뉴팩처, 선대상인, 심지어는 소규모 장인들의 외부 부서를 이룬다]에 의해 진행된다.(자본1,634-635)
노동재료[원료형태든 반제품형태든]는 기계제 공업이 제공하고, (은총과 자비에 맡겨진) 저렴한 인간재료는 기계제 공업과 개선된 농업에 의해 ‘풀려난’ 사람들로 이루어진다. 이 부문의 매뉴팩처가 생기게 된 것은 주로 수요의 모든 변동에 순응할 수 있도록 노동자 집단을 자기 수중에 가지려는 자본가의 욕망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매뉴팩처는 분산된 수공업과 가내공업을 자기의 광범한 기초로 존속시켰다. 이런 노동부문들에서 잉여가치가 대량으로 생산되고 또 동시에 부문들에서 생산되는 상품이 점차로 싸게 된 것은, 주로 입에 겨우 풀칠이나 할 만한 최저한도의 임금과 인간으로서는 더할 수 없는 최대한도의 노동시간의 덕택이었으며, 현재에도 또 그 덕택이다. 상품으로 전환된 인간의 피와 땀의 값이 쌌기 때문에, 판매시장이 끊임없이 확대될 수 있었고, 특히 영국적인 관습과 취미가 지배하는 영국의 식민지시장이 끊임없이 확대되었던 것이다.(자본1,635)
그러나 드디어 전환점이 왔다. 낡은 방법의 토대[즉 다소 체계적으로 발전된 분업과 인간재료의 잔인한 착취]는 확대되는 시장과 더욱 급속히 격화하고 있는 자본가들 사이의 경쟁에 충분히 대응할 수 없었다. 기계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결정적으로 혁명적인^ 기계[즉 부인복 제조업⋅재봉업⋅제화업⋅꿰매기⋅모자 제조업 따위와 같은 이 생산분야에 무수한 모든 부문에 한결같이 타격을 준 기계]는 재봉기다.(자본1,635-636)
노동자들에 대한 재봉기의 직접적 영향은 [대공업 시기에 새로운 생산부문들을 처음으로 정복하는] 모든 기계들의 영향과 거의 같다. 아주 나이 어린 아동들은 배척된다. 기계취급노동자의 임금은 가내노동자[그 다수는 ‘빈민 중의 빈민’에 속한다]의 임금에 비하면 놓다. 비교적 좋은 처지에 있던 수공업자들은 재봉기와 경쟁하게 되어 그 임금이 하락한다. 새로운 기계취급노동자들은 전적으로 소녀와 젊은 여성들이다. 재봉기는 기계력의 도움을 받아, 남성 노동이 힘든 작업을 독점하는 것을 뿌리뽑고, 쉬운 작업영역에서는 늙은 여성과 어린 아동들을 대량 축출한다. 격렬한 경쟁은 가장 약한 손노동자들을 타도한다. 최근 10년간 런던에서 굶어죽는 사건의 엄청난 증가는 기계재봉업의 확장과 나란히 가고 있다. 재봉기로 일하는 새로운 여직공들은 재봉기의 무게⋅크기⋅특성에 따라 재봉기를 앉든가 서서 손과 발로 또는 손으로만 움직이는데, 이들은 많은 노동력을 지출해야 한다. 그들의 노동시간은 대체로 옛날 제도에서보다는 짧다 하더라도, 그들의 작업은 오래 계속되기 때문에 건강에 해롭다. 이미 좁고 꽉 찬 작업장에 재봉기가 설치되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건강에 해로운 영향이 증대한다.(자본1,636)
생산수단 변혁의 필연적 산물인 사회적 생산방식의 변혁은 다양한 과도적 형태들의 혼합 속에서 이루어진다. 그 과도적 형태들은, 재봉기가 이러저러한 공업부문들을 이미 장악한 범위, 장악한 기간, 또 노동자의 그 당시의 형편, 매뉴팩처⋅수공업⋅가내공업의 비중, 작업장의 임차료 따위에 따라 변화한다.(자본1,637)
그러나 과도적 형태들이 비록 다양하다 하더라도 그들은 진정한 공장제 생산으로 전환하는 경향을 감추지는 못한다. 이 경향을 촉진하는 것은, 첫째로 재봉기 자체의 성질인데, 재봉기의 다방면 이용가능성은 종래 하나하나로 분리된 생산부문들을 동일한 건물과 동일한 자본의 지휘 아래 통합하도록 촉구한다. 둘째로 예비적인 바느질과 기타 약간의 작업은 기계가 있는 곳에서 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는 사정에 의한 것이며, 끝으로 자신의 기계를 가지고 생산하는 수공업자와 가내노동자들의 불가피한 몰락에 의한 것이다.(자본1,638)
재봉기에 투하되는 자본량의 끊임없는 증대는 기계로 만든 제품의 생산을 촉진하며 그것으로 시장을 범람시키는데, 이것은 가내노동자들로 하여금 자기의 재봉기를 팔아버리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재봉기 자체의 과잉생산은 그것을 어떻게든 판매해야 할 생산자들로 하여금 재봉기를 한 주일씩 임대하도록 강요하는데, 재봉기 생산자들 사이의 치명적인 경쟁에 의해 소규모 재봉기 소유자들은 파멸한다. 기계의 계속적인 구조변화와 가격하락은 구식 기계의 가치를 끊임없이 저하시켜 그것을 대량으로 헐값에 대자본가들에게 팔아치우지 않을 수 없게 하는데, 대자본가들은 이제 그 기계들을 유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들이다.(자본1,638)
증기기관이 인간을 대체하는 것은 [비슷한 모든 변혁과정에서와 같이] 여기에서도 결정적 의의를 가진다. 증기력의 이용은 처음에는 기계의 진동, 속도조절의 곤란성, 가벼운 기계들의 급속한 훼손 등과 같은 순전히 기술적인 장애에 봉착하지만 이것들은 곧 경험에 의해 극복된다. 수많은 작업기가 비교적 큰 매뉴팩처에 집적된 것이 증기력의 사용을 자극했다면, 증기와 인간 근육 사이의 경쟁은 노동자와 작업기를 대공장에 집적시키는 것을 촉진한다. 그리하여 영국에서는 의류품 생산의 방대한 분야들이 대부분의 다른 생산과 마찬가지로 매뉴팩처⋅수공업⋅가내노동으로부터 공장제 생산으로 전환하고 있는데, 이렇게 전환하기 전에 이전의 모든 형태들은 대공업의 영향 아래 완전히 변화⋅해체⋅불구화되었으며, 이미 오래 전부터 공장제도의 모든 흉악한 측면만을 재생산했고 또 심지어는 그것을 능가하기까지 했다.(자본1,639)
자연발생적으로 진행되는 이 산업혁명은, 또한 여성⋅미성년자⋅아동들이 노동하고 있는 모든 공업부문으로 공장법의 적용이 확대됨으로써 인위적으로도 촉진된다. 노동일의 길이, 휴식, 작업의 시작시간과 끝나는 시간, 아동의 교대제도 등에 관한 강제적 규제, 그리고 일정한 나이 미만의 모든 아동의 고용금지 등은 더 많은 기계의 사용을 필요하게 하며, 동력으로서 근육을 증기로 교체할 것을 자극한다.(자본1,639)
다른 한편^ 시간에서 잃은 것을 공간에서 얻으려는 경향은 공동으로 이용하는 생산수단[난로, 건물 등]의 확장을 가져온다. 즉 한 곳에 생산수단이 더욱 집적되고 이에 따라 노동자들의 집결이 강화된다. 공장법에 의해 위협받는 매뉴팩처가 격렬하게 반복하는 최대의 항의는, 공장법의 적용을 받으면서 사업을 종전의 규모로 계속하려면 더욱 큰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매뉴팩처와 가내공업 사이의 중간형태들과 가내공업 그 자체에 관해 말한다면, 그들은 노동일과 아동노동 고용에 제한이 가해지면 몰락해 버린다는 점이다. 값싼 노동력의 무제한 착취가 그들 경쟁력의 유일한 토대를 이루기 때문이다.(자본1,639-640)
공장제도가 존립할 수 있는 필수조건들 중의 하나는, 특히 노동일이 고정되어 있을 때는, 결과의 확실성[즉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상품량 또는 유용효과가 생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노동일 중 법적으로 제정된 휴식은, 생산과정을 통과하고 있는 제품에 손상을 주지 않고도 주기적이고 갑작스러운 작업정지가 가능하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물론 결과의 확실성과 작업정지의 가능성은 화학적⋅물리적 과정이 일정한 작용을 하는 공장[예컨대 도자기 제조업, 표백업, 염색업, 빵 제조업, 대부분의 금속 가공업]에서보다는 순수히 기계적인 공업에서 더욱 쉽게 달성될 수 있다. 무제한의 노동일, 야간노동, 인간생명의 무제한적 낭비 따위의 오랜 습관이 지배하는 곳에서는, 상황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부닥치는 아주 작은 장애까지도 자연이 부과하는 영원한 장애로 여겨지고 있었다.^ 공장법이 그런 ‘자연적 장애’를 제거한 것보다 더 확실하게 해충을 박멸하는 살충제는 없을 것이다. 도자기 제조업에 종사하는 신사들보다 더 소리 높여 ‘불가능’하다고 외친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1864년에 공장법이 그들에게 강요되었고, 16개월 뒤에는 벌써 ‘불가능’하다는 말이 모두 없어졌다.(자본1,640-641)
성냥제조에서는 소년들이 점심밥을 삼키는 동안에도 성냥개비의 한쪽 끝을 용해된 인액에 담그는 일[거기에서 올라오는 독한 증기는 그들의 얼굴에 쐬게 된다]을 계속하는 것이 불가피한 일로 생각되었는데, 공장법(1864년)은 시간의 절약을 필수적인 것으로 만들었으며, 이에 따라 성냥개비를 담그는 기계가 도입되고 이제 노동자들은 그 독한 증기를 쐴 필요가 없어졌다.(자본1,641)
그리하여 영국 의회[그 독창성을 비난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는 경험에 의해, 생산과정의 성질이 노동일의 제한과 규제를 불가능하게 한다는 이른바 ‘자연적 장애’의 모두를 하나의 단순한 강제법에 의해 일소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공업부문에 공장법을 실시할 때 6개월에서 18개월의 유예기간이 설정되는데, 이 기간에 공장주가 해야 할 일은 그 법의 실시에 대한 기술적 장애를 제거하는 것이다. “불가능하다고? 그런 어리석은 말은 결코 나에게 하지도 말라!”는 미라보의 말은 특히 근대적 공학에 적용된다. 그러나 공장법이 이와 같이 매뉴팩처 제도를 공장제도로 전환시키는 데 필요한 물질적 요소들을 인위적으로 빨리 성숙시키지만, 이와 동시에 그것은 투자의 증대를 필요하게 함으로써 소규모 장인들의 몰락과 자본의 집적을 촉진한다.(자본1,643)
순전히 기술적인 장애[즉 기술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장애]를 도외시하면, 노동자들 자신의 불규칙한 습관이 노동일의 규제를 방해한다. 이것은 특히 성과급이 지배적으로 실시되어 하루나 1주일 중의 일부 시간 손실을 추후의 시간외 노동이나 야간노동으로 메울 수 있는 곳에서 그렇게 되는데, 이런 불규칙성은 성인노동자를 난폭하게 하며 그의 아내와 아이들을 파멸시키게 된다. 노동력 지출의 이런 불규칙성은 단조로운^ 고된 일에서 오는 권태에 대한 자연발생적인 유치한 반응이지만, 그것은 또한 훨씬 더 큰 정도로 생산 자체의 무정부성에서 나오는 것이며, 이 생산의 무정부성은 이번에는 노동력에 대한 자본의 무제한 착취를 전제하는 것이다.(자본1,643-644)
산업순환의 일반적인 주기적 교체와 각 생산부문의 특수한 시장변동 이외에도, 이른바 ‘대목’[이 대목이 선박 항행에 유리한 계절의 주기성에 근거하든 유행에 근거하든]과 대형 주문[최단 시간에 완수해야 한다]의 돌발성이 노동력 지출의 불규칙성을 규정한다. 돌발적인 주문은 철도와 전신이 보급되면 될수록 더 일반적인 것으로 된다.(자본1,644)
아직 공장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공장과 매뉴팩처에서는 이른바 대목^의 돌발적 주문 때문에 주기적으로 너무 심한 과도노동이 행해진다. [공장⋅매뉴팩처⋅선대상인의 외부 부서인] 가내노동은 본래 매우 불규칙하며 원료와 주문에서 완전히 외부 자본가의 변덕에 의존하는데, 외부 자본가는 이 경우 건물⋅기계 등의 상각을 조금도 고려할 필요가 없으며 작업의 중단에 의해서도 노동자가 일하지 못하게 되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손실도 입지 않는다. 이리하여 가내노동에서 자본가는 자기에게 봉사하는 항상 준비된 산업예비군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는데, 이들은 1년 중 어떤 때는 가장 비인간적인 고역으로 말미암아 죽고 어떤 때는 작업이 없어서 굶어죽는다.(자본1,644-645)
(심문을 받은 증인의 한 사람인 제화공은 공장주들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그들은 기묘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반년간은 죽도록 일하더라도 나머지 반년 간 거의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면, 소년들은 아무런 해도 입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자본1,645)
기술적 장애와 마찬가지로 이 이른바 ‘사업상의 관례’도 당사자인 자본가들은 생산에 고유한 ‘자연적 장애’라고 주장했고 또 주장하고 있는데, 이것은 면업 귀족들이 공장법에 의해 처음 위협받았을 때 즐겨 부르^짖던 말이다. 그들의 공업이 다른 어떤 공업보다 세계시장에, 따라서 또 해상 운송에 의거하고 있다 하더라도, 경험은 그들의 거짓을 실증했다. 그때부터 영국의 공장감독관들은 사업상의 장애라는 것을 공허한 구실로 취급하고 있다.(자본1,645-646)
사실 아동노동 조사위원회의 철저하고 성실한 조사자료는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증명하고 있다. 즉 일부 공업부문에서는 노동시간의 규제는 이미 사용하고 있는 노동량을 연중 더 고르게 분배하는 효과를 가져왔으며, 이 규제는 [살인적이고 무의미하며 또 대공업 체계에는 잘 맞지 않는] 변덕스러운 유행에 대한 최초의 합리적인 굴레였으며, 대양 항행과 교통수단 일반의 발전은 대목노동을 일으킨 현실적인 기술적 토대를 제거했으며, 또한 이른바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다고 하던 기타 모든 곤란들도 건물의 확장, 기계의 추가, 동시적으로 고용되는 노동자 수의 증가에 의해, 또한 이 모든 변화가 일으킨 도매거래방식의 변화에 의해 제거되고 있다. 그러나 자본은, 그의 대변자들이 거듭 인정하고 있는 바와 같이, 노동시간을 강제적으로 규제하는 “의회 일반법의 압력 아래에서만” 그런 변혁에 동의한 것이다.(자본1,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