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여수컵을 끝으로 팀 피닉스(제주도요트클럽)의 활동이 멈춰 있습니다. 피닉스호를 수리해야 하기도 하지만 클럽멤버들의 개인 일정들이 바쁘기도 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약 10개월(?)간의 숨겨지고 잘 몰랐던 클럽활동(?) 및 기타 진행한 일에 대해 요약 해 볼까 합니다. @_@/
2019년 6월 여수컵과 수리를 위해 피닉스호(1D35 이제부터 피닉스호로 지칭)를 여수로 옮겼습니다.
대회가 끝나고 3개월정도 해상계류를 한 상태로 있다가 9월말 쯤 육상에 상가하여 바닥 샌딩 작업을 하였습니다.
4일 정도 소요된 샌딩 작업으로 헐은 본래의 모습을 찾았지만 벌브, 러더의 수리할 부분이 더욱 눈에 띄게 되었습니다.
벌브는 주물을 떠서 본래 도면대로 볼트를 이용해 체결하는 방법으로 제작하여 붙일 예정이었습니다.
이런식으로 말이죠.
하지만 여기저기 문의 했지만 원래 도면대로 수리해주실 분이 섭외가 되지 않았고 우리가 벌브를 만들어 보자라는 조금 앞날이 보이지 않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깜깜해..
벌브를 만들려면 주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주물에 필요한 목형이 필요 했습니다.
도면파일을 이용하여 치수를 재고 치수를 이용하여 맥가이버류(류성철)선생님 께서 목형을 만들어 주시기로 계획을 잡았죠.
*도면은 김선일팀장님이 1D35 디자이너인 Nelson Marek의 이메일을 수소문 끝에 알아낸 다음 이메일로 요청을 하셨답니다. 도면 받아내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어요~
※디자이너인 넬슨마렉이 김팀장님에게 배를 왜 이렇게 방치 했냐며 혼을 냈다는 소문이.... ㅎㅎ;
이제 만들어 볼까!!
류선생님이 뚝딱 뚝딱 만든 목형~ 어떻게 나왔을까요.
짠~~ 거의 99프로 흡사하게 모양이 나왔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차량을 타고 제주에 오셨던 윤현철 선장님이 여수에 있는 웅천 마리나 까지 목형을 옮겨 주셨습니다.
같이 오셨던 일행분들이 많이 불편 했을텐데 고마웠습니다요!
그리고 번외로 다른 작업도 이루어졌습니다.
목형을 만드시면서 씨호스 작업을 같이 진행 했습니다.
이유훈 선생님, 류성철 선생님, 그리고 윈디나군 이렇게... 전 그냥 숟가락만 살짝 ^^;
계류 및 이안 접안을 쉽게 하기 위해 씨호스 보강 작업도 진행했습니다.
예전보다 더 편안하게 J24를 탈수 있을것 같지 않습니까~?
이선생님과 류선생님 고생 많으셨어요!!
이제 피닉스호 작업으로 다시 넘어가서~
목형을 이용하여 주물공장에서 벌브를 만들고 그리고 피닉스호에 연결하기만 하면 끝??
안타깝게도 아닙니다.
연결하기 위해선 기존 볼트 구멍을 이용해야 하지만.. 안따깝께도.. 막혔어요!!
한곳은 오픈되어 있어 제거 하기가 쉽지만 다른한곳은 볼트가 박혀있는 상태여서 제거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해야죠.. 해야만 했습니다 ~_~;
자 어떻게 제거 했을까요.. 손가락으로 까딱까딱 거리는 저 볼트는 톱으로 잘랐습니다.
오래 걸렸다죠.. 치키차카초코초코~ 치키차카초코초코~
1시간 40분 후.. 뎅강!!
첫번째 오픈볼트는 쉽게 제거 했지만 나머지 보이지 않는 볼트는 빼거나 옆에 새로 구멍을 내는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처음엔 볼트를 빼기로 했죠..
여기서 잠깐.. 저희 클럽멤버이자 여수 아그리나요트 클럽장 이신 윤현철 선장님의 적극적인 도움이 없었다면 아마 피닉스호 수리는 시작도 못했을듯 합니다. 또 매번 피닉스호 신경 써주신것도 너무 감사드립니다.
다시한번 윤현철 선장님 감사합니다!! 형님 진심 고맙습니다.
김팀장님, 윤선장님, 윈디나군 이렇게 세명이 번갈아가며 아래에 구멍을 뚫어 백탭을이용하여 볼트를 제거 할려 했지만 실패... ㅠㅠ
어찌 할지 고민 하다 "앞에 볼트 제거한 자리처럼 구멍을 만들어 볼트를 체결하자!!" 라고 결론이 나와 바로 실행하였습니다.
다들 열심히 뚫었습니다. 6~8cm 가 넘는 주철을..
적당한 간격으로 구명을 뚫었고..
이걸 이어야 하는데.. 뭘로 이어야 할까.. 톱이겠죠.. ㅠㅠ
오기가 생겨서 저걸 이을려고 4시간을 톱질한거 같습니다..
이렇게까지 하고 다음날 마무리 할려고 했더니.. 글쎄!!!
아닌 밤중에 지나가시던 도사님이 기분이 좋으셨는지 구멍을 뚫어 주시고 가셨다는.... 전설이..?
이 작업까지 10개월이 걸렸습니다. 육지에 살았으면 주말에 왔다갔다 하겠지만 비행기타고 여수 왔다갔다 할려니 엄두가 나지 않던 작업이었습니다. 주물공장은 순천에 있는곳으로 섭외 했고 주물을 만들어 붙이는 작업과 외부작업(에폭시, 퍼티, FRP), 러더 작업만이 남았습니다. 잘 진행되길 진심 바랍니다. @_@/
갈때마다 환영해 주시고 술도 사주시고~ 밥도 사주시고 재워도 주시는 팀휘닉스 멤버이자 아그리나요트 클럽장인 윤선장님 및 아그리나클럽회원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이상 입니다. 끝!~
첫댓글 대박. 고생했네들. 뭘로 다 갚지?
단순한게 쉬운것 같지만 거기에 시간이 오래 들어가면 가장 어려운 일이 되더라는..
고생한만큼 올해는 더 재믿게 타게되기를..ㅋ
미처 몰랐던 숨겨진 내용이 어마어마하네요! 수고해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게 막걸리 몇병이야 대체...
차곡차곡 쌓이고 있습니다. 차곡차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