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blog/194B9640501FB38D2D)
불이 물 속에서도 타오를 수
있다는 것은
연꽃을 보면 안다
물로 타오르는 불은 차가운 불,
불은 순간으로 살지만
물은 영원을 산다
-오세영님의 연꽃 중에서-
![](https://t1.daumcdn.net/cfile/blog/186B8B40501FB38F06)
끝없이 펼쳐진 붉은빛들의 향연..
눈이 즐거워지고 코가 즐거워지는 시간들..
![](https://t1.daumcdn.net/cfile/blog/126AD240501FB39006)
조금은 빛바랜 풍경으로도 다가오는, 지기 시작하는 연꽃..
마음도 함께 떨굽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157A140501FB39118)
여름이 온지도 한참, 연꽃이 핀지도 한참,
올해는 연꽃을 담으러 한번도 나서질 못했답니다.
올해는 연꽃을 못 담고 지나가려나 했는데
화천 쪽배축제에 갔다가 서오지리 연밭에 들르게 되었습니다.
춘천에서 5번 국도를 타고 가다 춘천호 상류와 지촌천이 만나는 곳에
화천의 서오지리 건넌들 마을 연꽃단지가 있습니다.
150,000㎡ 규모에 심어진 연꽃들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화려한 연꽃들의 향연' 화천으로 떠나는 여름여행
서오지리 연밭으로의 여행, 지금 시작합니다. (2012년 7월 28일)
![](https://t1.daumcdn.net/cfile/blog/153EE540501FB3913D)
2005년부터 심기 시작하였다는 연꽃..
![](https://t1.daumcdn.net/cfile/blog/18654D40501FB3920D)
6월부터 수련을 시작으로 백련, 홍련, 가시연, 노랑어리연 등
다양한 연들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36AEC40501FB39207)
활짝 핀 꽃만 아름다운가요?
꽃이 지고 열매 맺는 아름다움도 함께 자리하고 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2098C3C501FB3950F)
긴 기다림을 품고 피워내는 붉은 꽃..
![](https://t1.daumcdn.net/cfile/blog/197CA73C501FB39622)
사랑의 길이 어두워
누군가 육신을 태워
불 밝히는 자 있거든
한 송이 연꽃을 보여 주어라
닳아오르는
육신과 육신이 저지르는
불이 아니라
싸늘한 눈빛과 눈빛이 밝히는
-오세영님의 연꽃 중에서-
![](https://t1.daumcdn.net/cfile/blog/2002C43C501FB39619)
물 속에 비친 세상이 진짜인지
흙 위에 뿌리 내린 세상이 진짜인지 구별되지 않는 곳,
가만히 손 내밀다 일순 현기증이 느껴집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173543C501FB39733)
그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
고개를 돌려보니 물 위를 낮게 날으는 하얀 새
여행자가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닐련지요?
![](https://t1.daumcdn.net/cfile/blog/1271563C501FB39734)
고개를 더 멀리 들어보니 반짝거리는 절집,
꿈은 아니었나봅니다.
현지사..
다보탑과 석가탑이 있다고 걸려있던 현수막이 생각이 났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37BA73C501FB39825)
연꽃 향기에 취한 탓이겠지요?
![](https://t1.daumcdn.net/cfile/blog/1776033C501FB39930)
같은 얼굴의 사람이 없듯,
연꽃들은 모두 다른 얼굴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151183A501FB3992B)
빛깔도, 향기도 모두 다른..
![](https://t1.daumcdn.net/cfile/blog/17616F3A501FB39A17)
오전 내내 연꽃들이 피는 소리를 들으며
연밭을 거닐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46D6E3A501FB39B06)
어디선가 '툭' 하는 소리..
![](https://t1.daumcdn.net/cfile/blog/14659A3A501FB39B11)
연꽃잎이 떨어지는 소리였을까요?
아니면 연꽃잎이 지는 소리?
![](https://t1.daumcdn.net/cfile/blog/174C653A501FB39C34)
염화시중의 미소라 불리운다는 연꽃..
이런 연꽃을 이름이겠지요?
![](https://t1.daumcdn.net/cfile/blog/155D2F3A501FB39D1B)
붉은 꽃잎 위로의 산책..
![](https://t1.daumcdn.net/cfile/blog/206E1C3A501FB39E05)
꽃잎 하나하나에 새겨진 선명한 핏줄..
그 고운 선들을 향한 눈길을 한동안 거둘 수가 없었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048B23A501FB39E37)
진흙 속에 피어난 순수함과 고귀함..
![](https://t1.daumcdn.net/cfile/blog/20778B3B501FB3A12E)
참 이곳은 진흙밭이 아니라 강물 위라고 이곳 촌장님께서 말씀하셨던 듯..
![](https://t1.daumcdn.net/cfile/blog/11036F3B501FB3A21E)
말알갛게 핀 그리움들..
![](https://t1.daumcdn.net/cfile/blog/1517B83B501FB3A203)
어여쁜 새색시 같은 꽃들..
![](https://t1.daumcdn.net/cfile/blog/19084E3B501FB3A415)
하나하나 눈 맞출때마다 환호하고 웃음지으며 보낸 한나절..
![](https://t1.daumcdn.net/cfile/blog/157D0B3B501FB3A626)
약간 흐린 날이긴 하였지만 뜨거웠던 날씨,
뜨거운 줄도 모르고 세시간이나 연밭을 헤매이고 다녔다는.. ㅎㅎ
![](https://t1.daumcdn.net/cfile/blog/1473353B501FB3A730)
그리고 다음날 다시 찾은 연밭..
![](https://t1.daumcdn.net/cfile/blog/147A1034501FB3A836)
환한 햇살 속에 꽃잎은 더 투명하게 반짝이는 듯 느껴집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57B8734501FB3A832)
먼지 하나 범할 수도 없고
숨소리도 죽여야 하느니,
이 청정한 고운 님의 경지에
해와 달이 함께 빚어낸 꽃이라
-구상 시인의 蓮이여 중에서-
![](https://t1.daumcdn.net/cfile/blog/140C3C34501FB3A920)
분홍빛 꽃잎 사이에 노오란 그리움들을 품고 있는 꽃..
![](https://t1.daumcdn.net/cfile/blog/140BEF34501FB3A91E)
![](https://t1.daumcdn.net/cfile/blog/15195234501FB3AA0C)
겹겹이 쌓인 평생의 그리움
물위에 풀어 놓고
그대로 목말라
물을 마시는 하루
도도한 사랑의 불길조차
담담히 다스리며 떠다니는
당신의 꽃으로 살게 하소서
-이해인 수녀님의 한 송이 수련으로 중에서-
![](https://t1.daumcdn.net/cfile/blog/1574B634501FB3AA3B)
연꽃의 향기를 가까이에서 느껴보신 적 있나요?
연꽃은 생김 생김이 모두 다르듯.
각각 고유한 향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분홍색 수련의 향기가 제일 깊이 와 닿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8057B34501FB3AB26)
이 연밭에 사는 또 다른 식구, 노랑어리연도 담아 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816D934501FB3AC10)
환한 빛 속에 붉은 꽃들의 향연..
오히려 흰빛을 품고 있는 연꽃은 무채색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131F237501FB3AD26)
긴 장대로 연꽃을 따시는 분~
무얼하고 계신걸까요?
![](https://t1.daumcdn.net/cfile/blog/11362537501FB3AE1B)
알고보니 이곳 연꽃단지를 가꾸고 계시는 촌장님이십니다.
꽃들의 향기를 맡아보라고 건네주십니다.
각기 다른 향..
그중에서도 분홍빛 수련에서는 복숭아 향이 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83C8A37501FB3AF13)
촌장님을 따라 연밭 한켠에 자리한 연체험관으로 향합니다.
가는 길에 이쁜 보라빛 도라지꽃도 만나구요.
![](https://t1.daumcdn.net/cfile/blog/1432D037501FB3B120)
아카시아 꽃도 만납니다.
이곳은 7월에 아카시아 꽃이 피었네요.
무슨 조화일까요?
![](https://t1.daumcdn.net/cfile/blog/152F8A37501FB3B226)
시골 농가 앞에 핀 백일홍도 만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8209737501FB3B33B)
갈대밭 사이로 걸어가는 가족들의 모습도
카메라 속에 모셔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91CCA35501FB3B423)
연체험관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026EA35501FB3B415)
서오지리 연밭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시원스런 조망..
![](https://t1.daumcdn.net/cfile/blog/11313835501FB3B507)
촌장님은 아까 꺾어오신 꽃으로 꽃꽂이를 합니다.
연밭에서 만난 꽃들과는 또 다른 느낌이로군요.
![](https://t1.daumcdn.net/cfile/blog/18186335501FB3B62B)
연의 일생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꽃이 피고, 꽃이 핀 자리에 열매가 맺고
그 열매는 이리 까맣게 여물어 간다고 합니다.
까만 열매는 얼마나 단단한지요.
![](https://t1.daumcdn.net/cfile/blog/162E8635501FB3B70B)
그리고 눈과 코와 입이 즐거워지는 시간..
시원한 연잎차와 연잎 막걸리와 연잎 아이스크림,
아직 시판되고 있지는 않지만, 지금 준비 중이라고 하십니다.
자꾸만 더 달라고 촌장님을 조르게 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9234935501FB3B719)
그중에서도 향이 너무나 좋았던 연잎 막걸리는
요렇게 연 줄기를 스트로우로 이용해서 마셔줘야 한다는~
![](https://t1.daumcdn.net/cfile/blog/141A6835501FB3B828)
화천 쪽배축제를 만나러 찾아간 길이었는데
연꽃 향기에 취해서 주저 앉을 듯 합니다. ㅎㅎ
화천 여행은 이번이 세번째인 여행자,
광덕산 산행과 산천어 축제를 다녀왔었는데
여름의 화천은 전혀 다른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화천에 반하게 될 것만 같은 느낌이^^
화천 쪽배축제에 가시거든 쪽배축제만 보시지 마시고
서오지리 연밭도 다녀오시고,
다음에 소개해드릴 해바라기밭, 파로호 유람선, 화천 토속어류생태체험관도
함께 들러보고 오시면 좋을 듯 합니다.
물의 나라 화천에서 열리는 쪽배축제는요~
2012년 7월 28일부터 8월 12일까지 16일간 열린다고 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1067948501F134831)
자세한 안내를 원하시면 http://www.narafestival.com/02_water 을 클릭해 보세요~
또한 8월 10일부터 8월 12일까지는 화천토마토 축제가 함께 열린다고 하니
화천으로 피서여행 좋을 듯 합니다.
화천 토마토 축제 안내는 http://www.tomatofestival.co.kr 를 클릭해 보세요~
화천 서오지리 연밭 찾아가는 길
강원 화천군 하남면 서오지리
중앙고속도로 춘천ic -춘천 ic 지나 5km 정도 직진- 소양2교-화천-현지사 이정표가 보이면 우회전-200m쯤 지나 다시 우회전-서오지리 연밭
네비게이션에 현지사를 검색해서 가시면 됩니다.
화천쪽배축제에 관한 글을 아직 보지 못하셨다면 클릭해 보세요~
한여름에 딱! 추천 여행지-안전하고 경제적인 피서지 '화천 쪽배 축제' http://blog.daum.net/sunny38/11776218
한여름밤의 무더위를 식혀준 화천 쪽배축제 '낭천별곡' http://blog.daum.net/sunny38/11776219
첫댓글 탁함을 맑음으로 바꾸는 "연" 요즘 이곳에 와 배워야 할분들이 여의도에 쫌 있죠!!!!!
ㅎㅎ 옳으신 말씀입니다.
아공님~ 무더위에도 여전히 열심히 화천을 위해 뛰어다니시고 계시지요?
무더위에 지치지않는 날들 되십시오~
이렇게 넓은 연꽃밭은 처음이었어요.
정말 장관이었고 이후에는 더 장관이 될 듯 합니다.
잘보고 가요^^
ㄲ꼼꼼합니다....정말 좋은 화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