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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이한 2013년 신년 산행지는 가평군 축령산이다
새해에 복 많이 받으셨으리라 믿습니다만 다시한 번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김포대교를 넘어오는데 한강물은 하얀 얼음덩어리로 엉켜있고 여명이 지난 시간임에도 흐릿한 회색 하늘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화정역에 08시 00분에 칼도착이다 경이로움을 넘어서 예술이다
어야님이 탑승하시자 3분도 짤없이 축령산을 향하여 칼출발한다
몇분 일찍와서 터미널에서 기다리는데 철돌이님을 뵜다 반갑더만요 박낙호님도 반가웠고요 박인옥 대장님도 반가웠답니다 첫번째로 뵈은 철돌이님과 옆자리를 해서 즐거운 산행이 시작되었답니다
철돌이님은 버스의 시계가 2분 빠르다는것도 예리하게 지적하시더만요
초장부터 잣막걸리를 마시게되었는데 좋더만요 사실 산행때는 9시 38분을 술시로 정해놓고 마셨는데 오늘은 조금 빨랐네요 내짝궁 철돌이님은 9시 38분이 되자 정확하게 통보해주더만요 배려에 감사히
또 한잔 했답니다 술권하는 그런 유토피아가 어디없을까요 그런곳에서 사는게 가장 큰 소망이랍니다
네비게이션의 오류로 축령산 자락에있는 아침고요 수목원 주차장으로 오게되었지요 10만평 공간에 야생화등 2,000여종과 도입식물 3,000종등 총 5,000여종의 방대한 식물을 보유한 식물원을 30년 가까이 개척한 한상경씨를 존경합니다
그쪽에는 취예술관도있고 볼거리가 많더군요 아무튼 빠져나오면서 S자 드라이브를 제대로했슈 중간중간 곳곳에 방송출연 맛집이라고 자랑질하더만요 10집중 7집은 방송출연 프랑카드 붙어있더만요
그도 그럴것이 방송국 입장에서도 맛집 소개가 제작비 적게들고 시청율 높고 꿩먹고 알먹고니 식상할 정도로 중구난방으로 할 수밖에요 중간쯤 양지바른곳에 에덴요양 병원이있던데 50년 후에는 나도...
드뎌 11시쯤 축령산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내리자 마자 보이는게 산을 비껴가긴했지만 고압선 철탑이 눈에 거슬리더만요 그런데 바로 만회가되는게 불루아이스 청빙을 봤다는겁니다 프르스름한 얼음을 보면 그해에는 좋은일이 많다는데 울님들 전부 보셨지요 함 믿어 보자구요
개콘에 네가지없는 네가지 코너가있던데요 축령산 산행에서도 네가지가 없었지 싶네요
첫번째가 오늘 처음 산행하신 회원님들은 버스안에서라도 자기소개를 시켰어야 하지않을까요 사실 건의를 드릴려고했는데 타이밍을 놓쳤답니다 다음 산행부터라도 시행하면 어떨깝쇼
두번째는 넓은 주차장이 있었는데 산행전 워밍업으로 체조가 생략됐다는 점이지요 말씀드릴려는 찰라 흩어져버렸어요 준비운동은 사고도 예방하고 산행에 큰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답니다
세번째는 돼지머리가 없었어요 태백산과 마니산에 이어 축령산도 이성계의 후광으로 산신제의 명소로 알려졌는데 지게군이 결석해서인지 돼지머리가 빠졌슈
네번째는 탱이가 없었어요 분명 오신다고 했었는데 묻지마갔데요 거 혼자가시는것 아닙니다 다음부터는 나도 데블고 가줘잉
축령산을 오르는데 행복합디다 왼쪽으로는 쮹쮹빵빵 잣나무와 오른쪽으로는 일본 목련나무가 반겨주는데 황홀했어요 더군다나 목련꽃이 흐드러지게 핀 장관을 상상의 나래로 펼치니 겨울이었지만 따뜻했죠
일제 강점기인 1930년대에 심은 잣나무는 부러질지언정 굽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소녀시대 각선미보다 훨 좋더군요 자작나무 만큼이나 우아한 목련나무도 품위가 있었고요 좋습디다요
10여분 가까이 오르자 어야님은 나지막하면서 다정다감한 목소리로 벗어요 하시니 두분께서 베적삼을 벗더만요 계곡을 오르기전에 벗기는 해야겠지만 두분씩이나 요즘 대형마트 트렌드가 1+1이더니만...
나도 벗을까요 나직히 물어보았지요 돌아온 답변은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고 7cm이하 뻔데기는 못벗게 하시더만요 계속 입고 산행을 하였답니다
잔설이 남아있긴 했어도 급경사가 아니라 상쾌했지요 멀리서 보면 독수리 머리같다고 해서 독수리 바위라는데 멋진 소나무가 마치 창공에서 갈기 휘날리듯이 양쪽으로 나뉘어져있더군요 기품이 있어서 인증썃해 주셨답니다
남이장군이 요충지인 축령산에 오르면 이 바위에서 휴식을 취했다 해서 남이바위가 됐다는데 아스라히 천마산이 보였다 천마산하면 30여년전 원없이 비를 맞고 산행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지금까지는 느끼지 못했는데 남이바위에서는 칼바람이 모자를 쓰게 만들고 완전무장을 요구했다
거기서부터는 암벽 등반구간이 곳곳에 있었다 예전 노래에 껴안아 주셔요 갈비뼈가 으스러지도록 뭐 그런 가사였는데 암벽에 밧줄을 잡고 낭떨어지로 떨어지지않게 억쎈 팔힘과 다리힘을 테스트 받았다
오르다 보니 투명 비닐로 바람막이를 하고 점심을 드시는 일행이 있더군요 어야님이 노크 하시고 별일없으시죠 조크를 날리시자 한수 더떠서 걸쭉한 아줌마는 쉬었다가라고 손을 잡는다 어야님 도망가신다
내가 나무가지에 걸려서 모자를 떨어뜨리자 비싼밥먹고 나무에 부딪치고 다닌다고 놀림질이다 누군 누구겠어요 어야님이시지 허경환이 사촌형 같으니라고..
조금 더 나가자 대장님이 점심장소를 잡아놓았다 비탈이긴 해도 숫자가 많다 보니 어쩔 수없었다
대한민국 아줌마들의 힘을 바로 옆자리에서 보았다 먹고있는 자리도 주인인양 방빼란다 순순히 빼주는 순박한 회원님 이름을 적어놓지 못했구만요 무시무시한 아줌마들은 숙낭자 패미리였구요
그래도 김치와 뜨거운 컵라면을 나눠줘서 점심을 해결했답니다 철돌이님이 직접 요리했다는 볶음김치는 술안주로도 훌륭했답니다 박낙호님이 주신 막걸리는 추웠지만 최고였지요 막걸리에 소주를 말아서 목구멍에 털어 넣어 주었더니 식도를 타고 내려가는 기분 혼내줬슈
이용섭님 박낙호님 철돌이님 그리고 나까지 넷이서 청상을 향해 출발했답니다
스텐네스 디딤대도 밟고 밧줄도 몇번 잡고 해서 축령산 정상에 올랐지요 866m였답니다 사방을 둘러봐도 눈덮힌 산뿐이더군요 깊은 산이었답니다 깨스로 인하여 가시거리가 좋지 않았지만 겨울산행은 이맛에 하나봅니다 하산을 하려는데 아이젠을 착용안한 나는 더이상갈 수 없을지경이였는데 박낙호님이 스페어로 가지고온 아이젠을 내가 착용했답니다 큰도움이 되었고 이자리를 빌어서 감사하다는말 전합니다
정상에서 절고개를 향하여 가다보니 우리가 중식을 예정했던 장소는 남향으로 아늑하니 좋더군요 거기에서 점식식사를 하신분들도 계시고요 절고개에 당도하니 왼쪽으로 내려가면 주차장이지만 우리 4인방은 직진했지요 서리산 정상까지 한번도 쉬지않고 걸었답니다 팔할은 소주 막걸리 짬뽕의 힘이였구여 죽는줄 알았습니다 힘들어서 대신에 풍광은 쥑이더만요 잣나무 군락지는 끝없이이어지고요 오른쪽으로는 떡갈나무와 소나무가 장관이더군요 삼족오 까마귀의 울음소린지 웃음소린지는 겨울 창공을 울리고요
가다가 9사람밖에 만나지 못할정도로 인적이 드물던데 그중 한분은 프라스틱 썰매를 가지고 다니더군요
경주의 왕능처럼 오르막 내리막 코스였는데 하얀 눈이 발목까지 쌓여서 썰매타기는 최고였지요
서리산 825m 정상에 오르자 풍광이 나오는데 어렴프시 왼쪽엔 명지산 중앙에 운악산 오른쪽에 화악산이 보이더군요 철돌이님은 화악산에서 근무했고 이용섭님도 석룡산에서 군생활을 하셨데요
조망은 최고였답니다
화채봉으로 올라가는 길목에는 700미터에 달하는 철쭉동산에는 자생으로 50년 철쭉나무로 뒤덮혀있었다 5월에 연분홍 철쭉꽃이 피면 장관을 이룰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리도 오래된 철쭉나무는 보기드물었고 등산로도 철쭉나무 사이로 나있었다
시간 단축을 위하여 대방리 코스를 포기하고 임도길을 택했다 그곳에도 잣나무 군락지는 계속이어지고있었다 신선들이 주식으로 먹는다는 잣은 가평군이 전국 생산량 60%를 차지 한다는데 축령산에서 20%를 담당할 정도란다 피톤치드는 해충과 곰팡이에 저항하기 위해 스스로 만들어내는 휘발성 물질인데 잣나무의 피톤치드 효과는 월등하단다 박낙호님이 가르쳐주었는데 잣나무는 옛날부터 목침만들때 쓰였다네요 김홍도 그림을 보면 베적삼 입고 목침베고있는 장면이 있던데 잣나무로 만들었데요
임도를 내려와보니 썰매타면 좋을것 같던데 소녀와 낭자들이 타셨군요 눈의 질을 설질이라 하던데 스키마니아들은 울릉도의 설질을 최고로 치더군요
주차장에 도착하니 모두 다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더군요 4명이 탑승하니 퇴근이 시작되었다
어야님이 따라주신 잣막걸리 한잔은 꿀맛보다 훨 좋았답니다 벌컥 벌컥 꿀떡
박낙호님은 누가봐도 막걸리 타입에 술이 쎌것 같은데 술은 많이 안드시더군요 대신 가져오신 쥐포 안주는 맛이가 끝내주더군요 잣막걸리가 술술 잘들어가더군요
내좌석 바로 뒷자리에 앉으신 경호원님을 가까이서 뵜는데 코가 아랑드롱 코더만요 조선 팔도는 물론이고 아시아 존에서도 찾기 힘든 코였답니다 콧대가 빳빳하고 코가 크고 ....옥양은 좋겠습디다
자랑질좀 하려구요 작년 구정때부터 금연을 하였는데요 오늘이 딱 1주년이구먼요 냄새가 안나는것이 제일 좋은것 같아요 혹시 염이 있으신분은 봉추도 끊었는데 하시면 도움이 될까해서 ...
지난 일년동안 수고 해주신 임기혁 대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선두 후미 간격 조절 리딩은 예술이었답니다 감사를 드리고요 조만간 여성 회원을 위하야 명품 장단지 좀...
사진 찰영에 수고를 하여주신 어야님께도 깊이 감사를 드리며 구국의 결단에 감동이 밀려옵니다
고맙습니다
캐나다에서 500미터 월드컵 세계 신기록을 세운 이상화 선수에게 힘차게 박수치자요 짝짝짝짝짝
너무나 이뽀서 볼에 뽀뽀좀 해주려다 거부 당했습니다요 끝
첫댓글역시역시ㅉㅉㅉㅉㅉㅉ
봉추선생의 후기는 명품 중에서도 또 명품입니다
첫번째가 오늘 처음 산행하신 회원님들은 버스안에서라도 자기소개를 시켰어야 하지않을까요 사실 건의를 드릴려고했는데 타이밍을 놓쳤답니다 다음 산행부터라도 시행하면 어떨깝쇼
두번째는 넓은 주차장이 있었는데 산행전 워밍업으로 체조가 생략됐다는 점이지요 말씀드릴려는 찰라 흩어져버렸어요 준비운동은 사고도 예방하고 산행에 큰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답니다
세번째는 돼지머리가 없었어요 태백산과 마니산에 이어 축령산도 이성계의 후광으로 산신제의 명소로 알려졌는데 지게군이 결석해서인지 돼지머리가 빠졌슈
네번째는 탱이가 없었어요 분명 오신다고 했었는데 묻지마갔데요
요 네가지 중에서 앞에 두가지는
....
다음번 산행부터 시행 할 수 있도록 하겠나이다
허나 돼지머리는 그렇고....더구나 탱이 문제는 인숙이가
맞습니다...맞고요.....그리하시는데 .어야대장님이...대통령인수위원회 위원장보다 무서버................그래도.............. ..
봉추형님...고생 하셨슈^^
봉추님을 고문님으로 추천해 보아요 ^^; 연륜에서 묻어나는 좋은글이네요 .
정말 대단한 글이군요. 다시한번 축령산을 다녀오는 기분입니다.
봉추선생과 함께해서 더욱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봉추님의 후기를 보면서 그날의 추억이 생생히 떠오르네요~~아줌마의 힘을 읽으며 한참을 웃었네요~~ㅎㅎ
후기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후기는 꼬옥 봉추님께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