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3일 일요일, 날씨는 비가 부슬부슬 내림
제목 : 지인과의 여행(강원도 여행 둘째 날)
둘째 날 아침 일찍 잠을 깬 나는 숙소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많은 비가 내린 게 아니라 보슬비가 내리고 있어 오늘 여행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숙소를 나와 어제다 다 먹지 못한 장뇌삼 백숙을 집사람 친구 가게에 가서 처리한 뒤 친구네 밭으로 갔다. 5월 3일은 내가 운전하는 날이다. 덕암의 차종은 산타페다. 이런 종류의 차를 운전하기에는 처음이지만 그래도 내 차보다 훨씬 쉬웠다. 친구 따라 가서 장뇌삼 밭에 갔다. 8년 전에 한 번 가본 곳이다. 그때는 비포장도로여서 가기가 여간 좋지 않았는데 지금은 포장되어 다니기에 매우 편했다. 지천에 많은 꽃들이 피어있다. 특히 애기똥풀이 참 많았다. 애기똥풀은 꽃잎을 따보면 애기똥처럼 황금빛 물이 나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장뇌삼 밭에 숨겨진 일화도 들었따. 장뇌삼 밭에 도둑이 들어 힘들여 키운 장뇌삼을 캐가다가 숨겨진 무인카메라에 적발되어 잡혔다는 내용이다. 거기서 직접 장뇌삼도 캐보고 산삼씨를 뿌려 자랐다는 산삼도 캐보았다. 캐 본 장뇌삼과 산삼은 우리가 가져왔다. 그것은 그냥 생으로 먹으라고 했다. 드디어 작별을 했다. 대접을 너무 잘 받아서 감사했다. 물론 여수에서 가져간 갓김치를 선물로 주기는 했지만 그래도 많은 신세를 져서 고마웟다. 우리가 찾아간 곳은 횡성군 샘솔마을이다. 인터넷에서 우연히 샘솔이를 찾다가 샘솔 마을을 만난지가 수 년 전의 일인데 언제 한 번 찾아가 보리라 했는데 이번에 코스로 넣은 것이다. 더구나 내가 운전했다는 게 더 의미를 두었다. 그곳은 강원도 횡성군 강림면 월현마을이다. 그런데 또 다른 이름이 바로 샘솔 마을이다. 맑은 샘, 푸른 솔해서 샘솔마을이라고 샘솔 마을이다. 딸 이름도 우물 곁에 있는 푸른 소나무를 약해서 샘솔이라고 지었는데 이름이 같은 경우다. 우물은 늘 마르지 않으며 소나무도 늘 푸르다. 그래서 많은 이들에게 배려하는 사람이 되라고 지은 이름이 샘솔이다. 그런데 마을 이름이 샘솔이라니 참 신기해서 찾은 곳이다. 그 마을에 가니 어르신들이 사물놀이를 하고 계셔서 끝나기를 기다렸다고 마을의 이름이 왜 샘솔마을인지 물어봤더니 자신도 그 마을의 이름 내력을 잘 모르신다고 하셨다. 그 마을 주변의 경치를 보니 정말 아름다웠다. 눌러 앉고 싶을 정도다. 그런데 옛날에는 얼마나 첩첩산중이었을까? 놀러는 갈 수 있으나 살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다. 다음에 들른 곳이 집사라이 그렇게 가보고 싶어했던 오대산 월정사이다. 오대산은 해발 1563m로 매우 높은 산인데 상대, 중대, 하대, 동대, 서대 등 5개의 암자가 있어 오대산이라 했단다. 월정사는 특히 전나무 숲길이 유명하며 상원사 동종은 국보 제 36호로 통일신라시대의 범종이라 한다. 원래 안동에 있었으나 조선시대 예종(1469년)때 옮겨 현재까지 보관한다고 했다. 그 무거운 것을 옮기려면 어머어마한 인력이 필요했을 터인데 그 당신 운반 도구가 변변치 못한 시대에 어떻게 그것을 옮겼을까? 대단한 역사적인 일이다. 안동에서 월정사까지 현 길찾기를 해도 236km 정도니 그 당시에는더 구불구볼 했을 것이므로 훨씬 더 멀었을 것이다. 몇날 며칠을 수많은 소와 사람들이 매달려 운반했을 거라 생각하니 왜 안동에 두지 구지 상원사로 옮겼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출입구에서 입장료와 주차료(매우 비싸다고 생각 됨)를 내고 차로 상원사까지 가기로 했다. 원래 걸어가는 것으로 짰으나 원주에서 장뇌삼 때문에 많이 늦어 그냥 차로 가기로 한 것이다. 그곳까지는 비포장이었으나 잘 다녀진 길이어서 울통불퉁이 덜했다. 그런데 비가 부슬부슬 내려 차가 매우 더러워졌다. 상원사를 구경하고 적멸보궁까지 오르는데 중대사자암은 절의 위치가 5층으로 되어 있어 특이했다. 좁은 공간에 많은 도량을 짓기 위해 취한 불가피한 선택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려오면서 들린 화장실도 절에서 만한 해우소는 아니었다. 현대식이라서 매우 깨끗했다. 적멸보궁으로 오르는 길은 매우 힘들었다. 이정표에는 600m라 적혀있는데 기분이 2km는 된 성 싶다. 계단이 화강암으로 깔려있는데 걷기에 오히려 불편했다. 난 오르다가 이상한 소리에 하늘을 보았다. 새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소리가 참 특이했다. 목탁소리 같았다. 하늘에서 새를 찾고 있는데 덕암이 다람쥐 있네 해서 보았더니 다람쥐가 소리를 내고 있는게 아닌가? 그래서 얼른 동영상 촬영을 했다. 아뿔싸, 잘못눌러 결국 몇 초만 촬영했다. 다람쥐는 가버렸다. 목탁소리를 내는 다람쥐 촬영을 놓쳐서 매우 아쉬웠다.
적멸보궁을 관람한 뒤 우리는 월정사로 갔다. 월정사에도 월정사 구층석탑이 국보다. 그런데 다른 탑에는 없는 수호신이 있었는데 그 수호신도 보물이었다. 전나무 숲길로 접어들어보니 별로였는데 그래서 난 차를 가지러 갔다. 조금 있으나 집사람에에게 전화가 왔다. 전나무 숲길이 너무 좋다고 빨리 오라고 해서 갔다. 그랬더니 전나무 크기가 어마어마 했다. 하긴 적멸보궁 오르는 길에서도 매우 큰 전나무를 많이 보았다. 오대산은 전나무다. 월정사를 비로봉이라는 식당에서 산채비빔밥을 먹었다. 그런후 우리는 600만 명 이상의 관객들을 동원한 웰컴투 동막골 촬영지로 갔다. 촬영지는 강원고 평창군 미탄면에 있었다. 워낙 구석진 곳이라 물어물어 찾아갔다. 다른 일행들은 왜 이런 곳을 택했을까? 영화 끝난지도 매우 오래되었는데 말이다. 그러나 내가 가보고 싶은 곳이었기 때문에 일정에 삽입한 것이다. 얼마나 이 골짜기에서 그런 멋진 촬영을 했을까? 하는 생각으로 말이다. 겨우 찾아서 갔는데 영화 끝난지 이미 10년이 넘어서일까? 찾는 이가 없어서이라기 보다는 이런 산골짜기에서 사는 이들은 정말 6.25전쟁을 모르고 살았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도로가 아마 거의 없었기 때문에 행정지도에도 나오지 않았을 것 같은 기분이다. 그런데 하물며 공산군이라고 해서 그 곳을 범접할 수 있었겠는가? 군사적으로 말하며 천혜의 요새였다. 정감록에 나오는 십장생지가 아니었을까? 우리가 갔을 때는 몇 명이 관람하고 나오고 있었다. 우린 그곳을 갔다. 다른 세 명은 나를 비웃었으나 난 꿋꿋이 갔다. 가서 보니 많이 훼손 되지는 않았다. 영화 장면이 곳곳에서 생각난다. 두루두루 살펴보고 내려와서 2일차 숙소로 갔다. 숙소 이름은 햇빛누리 펜션이다. 방 이름도 순수한 우리말이다.그래서 잡았는데 완전 골짜기여서 찾기 매우 어려웠다. 겨우 찾아서 2일 째 밤을 보냈다. 숙소도 첫날 저녁 숙소보다 훨씬 못했음에도 더 비쌌다. 더구나 예약한은 방 한 개라서 아무래도 불편해서 마침 비어있는 방이 있어 5 만원을 더 주고 방 2개를 사용하여 편히 쉴 수 있었다. 2일차 여행도 막을 내렸다.